보통 소설과 달리 특이하다. 철학이 있고 심리 분석 이런 것도 있고 ...
아무튼 재미있었다.
소설을 읽고 든 생각은 내가 나중에 나의 사람을 찾게 된다면 그 사람은 나의 조건이 아니라 나의 존재와 영혼을 사랑해 줄 사람을 찾아야겠구나... 라는 아주 진부한 ㅋㅋ
앨리스가 처음에 에릭을 사랑하게 된 것은 에릭이 잘 생겼고 직업이 좋고 사회적인 지위가 높고 나이가 많아서 뭔가 자기보다 경험이 많고 취향이 세련된 것 같고 이러한 이유들이었다. 사실은 둘은 서로 대화가 통하는 사이가 아니었고 에릭은 겉으로 보이는 조건은 완벽해 보일지 몰라도 까탈스러운 면이 있고 앨리스의 생각이나 의견을 진심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무시하고 어려서 그렇다는 식으로 인정해주려 하지 않는다. 실은 앨리스의 수준은 에릭보다 높고 생각도 깊었지만 에릭 입장에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 두려워한다.
결국 콩깍지가 벗겨지고 앨리스는 에릭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 된다. 새롭게 찾아온 사랑인 필립은 달랐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고 앨리스를 사랑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둘은 대화가 통했다. 앨리스는 필립과 대화할 때 좀 더 풍부하고 개인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 필립이 허용적으로 앨리스의 의견을 물었고 듣고자 했기 때문이다. 에릭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여 앨리스가 자동적으로 자기 의견을 주장할 수 없는 분위기로 만들어버렸다.
특히 앨리스와 에릭이 휴양지로 여행을 갔을 때 둘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앨리스는 감상에 잠기고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불안해하지만 에릭은 이를 이해하려 들지도 않고 사춘기 아니냐며 무시해버린다. 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냐며 실제 자신이 어떤 마음인지 들여다 보려 하지도 않고 그냥 즐기자고만 한다.
결국 앨리스는 에릭과 끝낸 후 필립과 해피엔딩...
나와 대화가 통하는 사람, 나의 농담을 이해해 줄 사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해 줄 사람, 나의 영혼과 존재를 알아봐 줄 사람을 찾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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