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7. 20:50

 김상호와 옥영의 결혼
 자식은 전처 소생의 은성이와 혜성이, 그리고 옥영이 낳은 유지, 그런데 유지는 김상호의 친 딸이 아닌 듯
 유지가 가족들 모두가 집을 비운 일요일날, 실종된다. 
 김상호는 중국에서 불법으로 장기밀거래를 하고 있다. 
 나중에 유지 일로 협박당하고 심장과 폐 등을 찾기 위해 장애를 가진 유아와 급전이 필요한 (대부분 가족들을 위해) 성인 남자들의 장기를 돈으로 산다. 
 그런데 심장을 사는 건데 장애를 가진 유아는 선택권이 없다 치더라도 성인 남자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는 것인가. 
 중국에서만 이런 일이 있는 것인지 몰라도, 아무튼 섬찟했다. 딸을 구하기 위해서지만 (결국 속은 것이었지만) 사람들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빼앗는 다는 것이... 그들이 원했건, 원하지 않았던 간에...
 큰딸 은성이는 경계성 인격 장애라는데 그게 뭔지 정확히 모르지만 아무튼 정말 짜증나는 성격을 가진 듯. 다른 사람은 어찌 되건 전혀 배려심 없고 순간적인 자기 감정에 따라 행동해버리는..,
 오빠 혜성이 아버지를 의심하고 장기밀매 혐의로 신고해버리는 것은 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리 사람을 죽인대도 자기 아버지인데 쉽게 그렇게 할 수 없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마음이 혼란할 때 마다 불을 지르고 다니고 여자친구와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학교도 나가지 않으면서 등록금을 받아 쓰는 그도 제정신은 아닌 듯 하다.

 여하튼 결론은 유지는 블로그를 통해서 만난 언니와 바다에 놀러갔다가 언니와 길이 엇갈려 길을 잃게 되버린다. 그러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가 크게 다쳤고,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심하게 다쳐서 거동도 자유롭지 못하고 자신이 누군지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장애가 온 듯하다.  

 결말이 너무 끔찍해서 꺼름칙했다. 결국 아이가 돌아오긴 했지만 아버지 김상호는 장기밀매 혐의로 중국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처지이고 돌아온 유지는 교통사고로 온전하지 못한 채이고... 하지만 어머니 옥영은 유지가 돌아온 것 만으로도 기뻐하며 유지를 위해 억척같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가족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던 언니 은성은 유지를 정성스럽게 보살피게 되었다.
 
 그나저나 이 가족들 구성원은 전부 온전한 정신상태가 아니고 뭔가 일그러졌고 비밀이 많고 불행해보인다. 

 꽤 긴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루즈해지지 않고 긴장감 있게 읽었다. 유지의 행방은 결말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서 궁금해져서 끝에 가서는 단숨에 읽어내렸다. 글 잘 쓰는 능력자들이 부럽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