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30. 21:04

재밌는 정도는 보통. 나는 추리소설같은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ㅎ
막 소설이 눈을 못 떼게 스릴있고 재밌고 이런 건 아니라서 읽는데 조금 걸렸다. 원래 소설은 빨리 읽는데 ...
그리고 중요한 건 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을 건데 그걸 이해를 못하겠다ㅠ

우선 유이치가 요시노를 죽였다. 둘은 만남사이트에서 만난 사이인데 요시노가 유이치와 만나기로 해 놓고선 약속시간에 늦어놓고선 우연히 만남 신남 마루오를 따라가버린다. 유이치는 혼자 남겨지고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고선 요시노를 차를 타고 쫒아간다. 그런데 마루오는 요시노를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여자, 천박한 여자라고 생각하고는 인적 드문 미쓰세 고개에 강제로 내리게 한다. 요시노가 반항하자 발로 등을 차서 요시노의 머리가 가드레일에 부딪힌다. 유이치가 다가와서 도와주려고 하자 적반하장 요시노는 니가 나를 강간했다고 경찰에 신고할꺼라며 폭언을 퍼붓는다. 당황한 유이치는 순간적으로 요시노의 입을 막고 싶고 요시노가 진짜 신고를 한다면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선 요시노를 목졸라 죽여버린다. 그 후 만남사이트를 통해 만난 미쓰요라는 양복점 종업원과 한 번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유이치는 요시노를 죽였다고 고백을 하고 미쓰요는 유이치를 사랑하게 되버렸으니까 서로 사랑의 도피를 하다가 결국 유이치는 경찰의 수사에 걸려 잡혀간다.

그런데 유이치는 들이닥친 경찰들 앞에서 미쓰요를 목졸라 죽이려고 한다. 왜 그랬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도 미쓰요가 살인자를 좋아서 쫒아다닌 정신 나간 여자가 아니라 살인자가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따라다닌 피해자로 만들기 위해서 였던 것 같다. 유이치는 자신을 어렸을 때 버린 일로 죄책감에 시달리던 어머니에게 돈을 뜯어내는데 왜 그러냐고 질문하자 피해자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유이치는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자를 좋아해서 그 여자의 동의없이 무작정 같이 살기 위해 아파트를 마련하는 행동도 한 적이 있다.

결국 유이치는 외로운 사람이고 그래서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여자에게 푹 빠져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이 정상과는 달라서 좀 어긋나서 그 사람을 피해자로 자신이 만들어주어 그 사람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유이치는 악인인가? 라는 질문을 미쓰요는 던지는데 사실 소설을 읽어보면 유이치보다 마루오가 더 악해보인다. 요시노를 함부로 대하고 요시노를 자기가 죽인 걸로 착각하고 도망다니다 자신이 죽인 게 아닌 걸 알자 그 일을 무슨 대단한 경험이라도 된다는 듯이 떠벌리고 다니고 이미 죽은 피해자인 요시노를 술안주 삼아 조롱하면서 이야기한다. 마루오에게 화가 난 요시노의 아버지가 마루오를 찾아가지만 요시노의 아버지를 발로 차버리고 도망친다. 최소한의 사과도 없이.. 그리고 또 시덥지 않은 지 친구들 만나서 요시노의 아버지를 발로 깠다고 웃음거리를 만들어버린다.

뭐가 더 악한것 인지. 누가 더 악인인지. 어떻게 보면 요시노도 만만치 않다. 유이치의 순정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도와주려는 사람을 잔인하게 내치면서 강간으로 신고하겠다고 없는 일로 협박을 했으니까.

하지만 결국 유이치는 스스로를 원래보다 더 악인으로 만들고 혼자 죄를 뒤집어쓰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났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