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5. 23:53

1 감자탕 노동일기_임지선

 식당 아줌마로 한달 간 일했다. 식당에서 일하게 된 다양한 사연들이 있겠지만 주로 IMF때 남편이 직장을 잃고 그 후로도 변변한 직장을 찾지 못하자 집에서 집안일 하던 여자들이 주로 식당일을 하게 되어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한다.
 읽으면서 열받은 건 사장들이 식당아줌마를 식당 일 외에 자기가 키우는 개나 닭을 키우라고 시키는 등 직원 대접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에서 화가 났다. 심지어 자기 친구들이 놀러오면 메뉴판에 없는 별도의 음식을 해다바치게 하는 것도 화가 났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갑은 여자이다 본 식당일이 끝나고 집에 가서도 쉬지 못하고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분명히 티비나 보고 누워 있을 거 생각하니까 육성으로 욕나옴.
 아파도 쉬지 못하고 한달에 두번 씩 휴가 내서 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치 보여서 못 쉬고 일하면서 진상 손님들한테 성희롱 당하기도 하고 손님들은 빨리빨리 안온다고 짜증 내고... 어떤 식당에서는 규모가 큰 데도 인건비 아끼려고 그 큰 식당에 아주머니 한 명을 쓰기도 한다.
 이렇게 힘들어도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거나 자식 등록금, 학원비 등으로 힘든 일 그만두지도 못한다. 실제로 식당 아주머니들 보게 되면 예전과 느낌이 다를 꺼 같고 재촉하지 않고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히치하이커 노동일기_안수찬
 
 마트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 그냥 보고 따라하면 된다. 그래서 연공서열이 없다. 늦게 들어와도 나이가 많으면 형님이고 누님이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마트마다 예를 들어 소고기 점포가 여러 개 있으면 많이 팔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 안 좋아서 점포 빠지면 그 점포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직장을 잃게 된다고 한다.
 마트에서 생선을 팔거나 고기를 파는 노동자는 절대 그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

3 ‘불법 사람’ 노동일기_전종휘

 외국인 노동자들을 쓰는 공장은 폐쇄되 공장처럼 문을 자물쇠로 굳게 닫은 채 일을 시킨다. 왜냐하면 단속이 나오면 그들을 강제 추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일하면서도 혹시나 단속이 뜨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문이 열려있으면 닫아달라고 부탁한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이주 노동자들이 10년? 아무튼 길게 그 나라에서 노동을 하게 되면 더이상 불법이 되지 않는데 우리 나라는 그런게 없다. 무조건 단속해서 강제 추방이다. 마음만 먹으면 다 잡아 낼 수도 있지만 일부러 다 잡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성과만 있으면 되는 듯. 강제 추방되면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못 보내게 되고 자기들 고향에서는 마땅히 가족들을 먹여 살릴 만큼의 일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단속을 가장 두려워한다. 단속이 떠서 높은 층에서 뛰어내려 다친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아파도 병원에 마음대로 갈 수도 없다. 마찬가지 이유로 단속 때문이다. 어떤 이는 10년이 넘게 공장과 집만 오가며 어떻게 보면 갇혀 사는 사람같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는 속지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국적이 부여되지 않아서 일어나는 문제도 있다고 한다.

4 ‘9번 기계’ 노동일기_임인택
 
 공장에서 노동하는 것은 너무 힘들어서 두시간만 하고 가버리거나 며칠을 못 견디고 나가는 사람이 허다하다. 그래도 공장은 돌아가는 것이 남은 사람들이 그만큼 더 많이 일하기 때문이다.
 공장에서는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가 없다.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어차피 언제 나갈지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잔업수당도 정확한 기준이 없어서 후려치는 공장도 많다.



- 기자들이 직접 한달 간 노동을 하고 쓴 글이다. 이러한 노동자들은 언제 직장을 잃을지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돈을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벌기 위해서는 야근 등 추가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가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각박함, 일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체력적으로 힘들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자존감도 떨어질 수 밖에 없을 테고... 그리고 이런 빈곤노동이 대물림되는 시대라고 하니 너무너무 안타깝다. 이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일한다고 투표하러 갈 수 도 없고 사실 관심이 없는게 더 클 것이고. 노조를 만들려고 해도 솔직히 압박이 장난 아니라서 목숨 걸지 않는 이상 솔직히 힘들 일이고... 어렵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