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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1.11 [1/8~1/15] 6박 8일 싱가포르 여행
여행2025. 1. 11. 21:21

출발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번 싱가포르 여행. 겨우 출발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서도 계속 비가 오고 우야는 아프고ㅠㅠ 지금 여행의 절반을 마쳤는데 내일부터는 비는 계속 와도 좋으니까 우야가 제발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 

 

 

첫째날(수요일)

 

이 날은 김해공항에서 오후 5시 45분 비행기로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3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전기차라 공항 장기주차 할인이 50프로 되어서 사설이 아니라 꼭 공항에 주차하고 싶은데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계속 만차라서 걱정을 했다. 가는 도중에 P3 주차장이 13대로 바꼈고 도착했을 때는 3대 남았다고 했는데 다행히 가자마자 자리가 보여서 무사히 주차했다. 거기서 셔틀을 타고 3~5분 정도 걸려서 공항까지 갔다. 

공항 안에는 별 것 없었다. 라운지 앞에 작은 놀이터가 있었는데 별 거 없는데도 애들이 너무 잘 놀았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샌드위치, 과자 등 비행기 안에서 먹으려고 사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내려가니 방송이 나왔다. 우리 가족 이름 부르면서 빨리 오라고 ㅎㅎ 20분 넘게 남았던 것 같은데 원래 17시 45분에 출발해야 하는데 비행기 타고 이륙하는데 시간을 보니 10분 일찍 출발했다. 

비행기 안은 덥지도 춥지도 않았는데 애들은 반팔입고 나는 반팔에 얇은 후드, 오빠는 반팔에 두꺼운 후드, 모두 다 긴바지 이렇게 입었다. 

6시간 30분이나 걸려서 매우 힘들긴 했는데 자리가 많이 비어있어서 나중에는 빈자리에 다리 펴고 앉거나 누워있기도 했다. 애들은 영화 2편 보고 닌텐도도 하고 잘 놀았다. 나는 이북리더기로 계속 책만 봤다. 

드디어 싱가포르 도착하니 시간이 싱가폴 시간으로 11시 30분쯤? 됐던 것 같다. 그랩을 타고 싶은데 어디서 타야하는지 블로그에 찾다가 지하로 내려가라는 글이 있어서 지하로 가니까 아니었다. 그냥 문 밖으로 나가면 되는 거였다. 택시 타는 곳 말고 옆으로 좀 가면 그랩 타는 곳이 있었다. 거기서 많이 헤맸고 그랩 타려고 쿠폰을 받으려고 하는데 계속 잘 안됐다. 아마도 카드 종류가 마스터가 아니라서 그런 듯 했다. 거기서도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좀 짜증이 났다..ㅜㅜ 결국 다 포기하고 그냥 쿠폰없이 그랩타고 갔다.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구한 오차드 땡스기빙 호텔? 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퀸침대 1개, 간이 침대 2개가 있었고 간이 침대라고 해서 불편할까봐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부엌도 있고 화장실에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세탁기도 있었다. 근데 샴푸, 비누가 없어서 좀 불편하긴 했다. 그 외에는 다 좋았다. 

 

 

 

둘째날(목요일)

 

다음날부터 계속 비예보가 있어서 첫날부터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갔다. 그랩타고 갔다. 입장료가 4인에 28만원쯤 한 것 같다. 어마어마하게 비싸다ㅠ 여기는 거의 모든 입장료들이 다 비싼 듯. 익스프레스 티켓을 추가로 사면 빠르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너무 비싸서 안 샀다. 

카페에 보면 오후 늦게 가면 대기시간이 짧다고 했는데 그 말을 간과하고 그냥 갔더니 처음에는 정말 오래 기다렸다. 진짜로 오후시간 되니까 점점 대기시간이 줄더라 ㅎㅎ 충고를 들었어야 했는데 ㅎㅎㅎ

 

* 유니버셜 스튜디오

 

1) 트랜스포머: 40분 대기인데 실제로 1시간 쯤 기다린 듯 하다. 10년 전에 타봤을 때는 너무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두 번 째라 그런지 조금 신선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4D영상이 실감나서 실제로 자동차에 탄 채로 건물 창문 깨고 들어가는 것 같고 건물 밑으로 떨어지는 것 같고 너무 스릴있고 재미있었다. 

 

2) 쥐라기 파크 보트: 40분 대기인데 실제로 1시간 기다린 듯. 근데 여기가 최악이었던 게 젖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거의 홀딱 젖어서 머리, 상의, 하의, 운동화까지 진짜 물에 빠진 것 처럼 젖었다 ㅎㅎ 다른 건 금방 말랐는데 내가 청바지를 입고 있어서 너무 안 말라서 짜증났고 청바지도 말랐는데 운동화가 절대로 안 말라서 조리를 30달러 주고 사 신었다ㅠ 

 

3) 슈렉 4D 영상: 이건 수백명이 동시에 볼 수 있는 영상이라 거의 바로 들어갔다. 4D영상 많이 봤지만 그 중에서도 재미있게 잘 봤다. 

 

4) 캐노피 플라이어: 2~30분 대기였다. 우야가 하늘에서 나는 것 보고 타자고 졸라서 탔는데 하늘자전거 느낌인 줄 알았는데 거의 롤러코스터였다. 오랜만에 이런 놀이기구를 타서 그런지 너무 무서웠다 ㅎㅎ 그렇지만 재미있었다. 

 

5) 어린이용? 롤러코스터(회전을 안함): 2~30분 대기였다. 롤러코스터지만 회전을 안하니까 괜찮겠다 싶어서 탔다. 맨 앞에 탔는데 두 번째 롤러코스터라 그런지 조금 무서웠지만 재미있었다. 

 

6) 세서미 스트리트: 이제 나가자고 하고 다시 입구로 가서 5분 대기길래 타봤다. 유아용인 듯 그냥 기차타듯이 쭉 가는데 세서미 컨셉으로 잘 꾸며놨다. 

 

7) 카메라 액션: 대기 없이 뭔지 전혀 모르고 들어갔는데 영화를 어떻게 찍는지 보여줬다. 태풍이 몰아치고 불나고 건물 무너지고 세트를 꾸며서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짧지만 신기하고 재미있게 잘 봤다. 

 

8) 머미: 원래 그냥 가려다가 머미가 대기 5분이길래 타러 갔다. 이것도 롤러코스터의 일종인데 4D영상이랑 같이 실감나게 움직이니까 너무 재미있었다.이게 제일 재미있었다. 감동이었다 ㅋㅋㅋ

 

9) 엑셀레이터? : 5분 대기, 커피잔같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앞에 탔던 놀이기구들에 비해 시시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11시에 와서 18시까지 있었다. 7시간... 트랜스포머, 미니언즈, 슈렉 등등 분장하고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어주었다 큐알코드를 주는데 나중에 사진을 확인하고 살 수 있다. 물론 안샀지만... 점심은 푸드코트에서 먹었는데 그냥 그랬다. 

 

 

* 클락키

 

원래는 클락키에서 리버쿠르즈 타려고 했는데 그냥 안탔다. 줄도 길고 표도 미리 안사서 검색해서 사려니까 좀 그렇기도 하고 시간이 저녁8시 다되가는 늦은 시간이라 너무 피곤해서 패스했다. 

저녁은 일반 식당 안가고 앞에 푸드코트 비슷한 로컬식당에서 먹었는데 싸긴 한데 너무 짜고 맛이 없었다. 

분위기가 술집, 클럽 느낌, 젊은이들 느낌 ㅎㅎ

아이스크림 사먹고 아주 짧게 산책하고 숙소까지 가까워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셋째날(금요일)

 

*싱가포르 동물원

 

입장료가 어마어마한데 동물원, 리버원더스 합쳐서 4명 26만원쯤 한 것 같다. 

이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상 오후에 몇 시간 정도 안온다고 되어 있어서 그것만 믿고 동물원에 갔는데 하루종일 내내 쉴새없이 비가 아주 많이 쏟아졌다. 싱가폴에 비가 오더라도 짧게 쏟아지거나 길어도 몇시간 오는 정도 인 듯 한데 아주 날을 잘못 잡았는지 이상기온으로 비가 하루종일 왔고 앞으로 비가 계속 될 예정이라고 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가 왔지만 동물들 보는 곳에는 대부분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서 대충 봤다. 비가 오니까 비를 피해서 웅크리고 있는 동물들도 있고 멧돼지, 코뿔소, 기린, 코끼리 등 비를 맞으면서 놀고 있는 동물들도 있었다. 아쉬웠던 건 얼룩말이 멀리 지붕 밑에 비를 피해 있고 사자랑 호랑이가 바위 밑 등 구석에서 자고 있어서 잘 안 보여서 아쉬웠다. 그리고 2시에 인투더와일드쇼를 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10분 늦어진다고 하더니 결국 날씨 때문에 취소가 되어서 너무 아쉬웠다. 

점심을 푸드코트에서 한국 닭갈비, 미트볼을 시켜먹었는데 미트볼은 애들이 맛있다고는 하는데 아무튼 다른 건 너무 맛이 없었다. 잡채는 아주 차가웠고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안 먹었다. 

기린 먹이주기 표를 8달러 2장 끊었는데 당연히 취소될 것 같아서 안 기다리고 패스했다. 그 돈은 기념품 가게에서 작은 우산 2개를 샀다. 우산 1개에 15달러라 추가금 주고 샀다. 

동물원도 아예 야외는 아니고 실내 공간도 좀 있어서 아무튼 많은 동물들을 보긴 했다. 

강아지, 고양이 나오는 쇼는 했는데 거의 끝무렵에 가서 잠깐 봤다. 

트램 타고 1번 장소로 돌아와서 출구로 나갔다. 

 

 

* 리버원더스

 

동물원과 거의 붙어있는데 실내라고 해서 갔다. 강에 사는 동물들이 주로 있었고 실내거나 위에 지붕이 있어서 비 신경 안 쓰고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제일 신기한 동물은 판다인데 2마리 있었다. 근데 둘 다 자고 있어서 움직이는 것은 못 봐서 아쉬웠다. 판다가 있는 곳이 너무 추워서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나왔다.

마지막에 보트타는 게 아주 재밌다고 하는데 비가 오면 안한다고 해서 그냥 안 갔고 무슨 쇼는 하는지 사람들이 줄 서있는데 이미 마감이라고 되어 있었다. 2시간 전에 예매창이 열리는 모양인데 몰라서 못했다 ㅠㅠ 

 

뉴튼 호커센터에 가서 크랩을 먹으려다가 우야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그냥 숙소로 가기로 했다. 우야가 아침에 그랩 안에서만 해도 장난치고 상태가 좋았는데 동물원에서부터 춥다고 하고(춥다 해서 우비를 사 입힘) 징징대고 힘들다고 해서 피곤한가? 아픈가? 헷갈렸는데(이마 짚어봐도 처음엔 괜찮았는데 오후 되면서부터 뜨거운 것 같긴 함) 집에 오니 열이 펄펄 나는 상태였다ㅠㅠ

진짜 이제는 비는 전혀 문제가 아니게 돼버렸고 우야의 열이 문제가 되었다. 

 

 

넷째날(토요일)

 

우야가 고열이 나면서 새벽에 잠을 별로 못잤다고 했다. 우야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ㅠㅠㅠ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그랩으로 햄버거 가게에서 시켰는데 9시에 시켰는데 11시 도착으로 떴다. 뭔가 싶어서 리뷰를 보니 처참했다. 주문하고 2시간 걸렸다, 3시간 걸렸다, 받았는데 차가웠고 맛이 역겨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음식을 못받았다, 사기다라는 내용도 많았다.....ㅠㅠㅠ 오빠가 고객센터와 30분 동안 채팅해서 겨우 취소시켰다. 보상금으로 5달러를 줬지만 시간이 이미 10시 가까워지고 있었다. 둘째날에 먹었던 토스트박스에서 다시 시켰다. 여기가 그나마 무난한 것 같다. 처음 먹었을 때는 맛었다고 생각했는데 전자렌지에 돌려서 따뜻하게 먹으니까 맛있었다. 카야토스트가 특히 맛있고 커피도 괜찮고 커리랑 돈까스도 무난했다. 물론 우리나라랑은 비교하면 안된다. 우리나라였다면 한 번 먹고 안 시켰을 것 같다. 

 

해열제가 다 떨어져 가서 약국가서 사오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왓슨스와 가디언스에서 약을 판다고 했다. 숙소에서 900m 떨어진 곳에 왓슨스가 있어서 오빠가 현이랑 걸어가서 해열제(타이레놀과 한 가지 더 이름 까먹음), 지르텍 시럽(콧물), 프로스판 시럽(기침), 파스, 호랑이 연고 등 많이 사왔다. 12만원치............ㅎㅎㅎㅎ

 

* 가든스바이더베이

 

그랩 음식 사기와 우야 상태 때문에 우왕좌왕하다보니 시간이 2시 가까워지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현이와 둘이 관광하고 오기로 했다. 가든스바이더베이 - 입장료 2명 8만얼였다. 에 가기로 했다. 현이가 싱가포르 가이드북에서 슈퍼트리 보고 그림도 그렸어서 현이한테 보여주고 싶었다. 비가 오니까 실내인 플라워돔, 클라우드 포레스트돔 2군데 끊었다. 디즈니 플로럴 판타지인가 그건 안 끊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고 너무 비싸기도 하고... 카페에서 사람들이 플라워돔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냥저냥 볼만했다. 클라우드 포레스트의 폭포가 참 볼거리였고 엘리베이터 타고 6층까지 가서 내려오면서 여러 가지 구경했ㅇ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원래는 바깥도 식물원이라 슈퍼트리 등 다른 볼거리도 있는데 오빠 없이 둘이라 마음이 조급하기도 하고 비도 오고 해서 바깥은 거의 못 봤다. 그리고 비가 와서인지 밖에 구경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마리나베이샌즈 쇼핑몰

 

2시간 넘게 보고 배가 고파져서 마리나베이샌즈 숍스에 가기로 했다. 구글맵스 보면서 10분 정도 걸어서 갔다. 이 쇼핑몰은 진짜 어마어마하게 컸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푸드코트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어서 다시 올라와서 식당을 찾아도 마땅한 게 없어서 다시 내려갔다. 자리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 자리 잡아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현이가 만두 먹고 싶다고 해서 만두 사먹었다. 나름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포장해왔는데 오빠가 냄새난다고 안 먹었다 ㅎㅎ

 

바깥 풍경 구경하며 걸어서 지하철까지 갔다. 지하에 세븐일레븐 있어서 신라면이랑 초코우유 샀다. 지하철 타고 4정거장 가서 내려서 또 10분 정도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2시~6시 30분까지 관광했다. 우야만 안 아팠어도 오전부터 계속 돌아다녔을텐데 여러모로 너무 아쉽긴 하다. 어쨋든 지금 밤 11시인데 지금까지도 우야 고열이 여전해서 내일도 아마도 오빠랑 나랑 번갈아가며 현이 데리고 돌아다녀야 할 듯 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사이언스센터 + jem쇼핑몰 가고 싶은데 우야가 못 나가는 상황이면 그냥 근처에서 놀아야 될 듯 하다. ㅠㅠㅠㅠ 

 

다섯째날(일요일)

 

오늘도 우야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현이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현이도 기침을 하기 시작해서 불길한 느낌이 있었다.  

 

 

* 포트캐닝공원

 

어쨋든 현이 데리고 근처 포트캐닝공원까지 걸어갔다. 비가 와서 걷기가 힘들었다. 현이도 기운이 없어서 전혀 즐겁지가 않았다. 원래 유명하다는 트리 터널? 거기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다 와가는데 현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했다. 어쨋든 트리 터널을 보니 우리는 위에서 내려다보고 아래에는 밑에서 올려다보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사실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는 전혀 아무것도 아닌데 밑에서 올려다보며 찍으면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모양이었다. 어쨋든 현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그냥 확인만 하고 화장실 찾아서 갔다. 역사갤러리? 가 있는 곳에 화장실이 있어서 갔다. 사실 그 갤러리도 봤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기운이 없어서 그냥 패스하고 걸었다. 예쁜 공원이긴 한데 비도 많이 오고 현이 상태가 안 좋아서 그냥 그랬다. 벙커가 곳곳에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 얘기도 있고 최근 전쟁 관련도 있는 듯 한데 영어가 짧아서 ㅎㅎㅎ 터널이나 처마가 있는 곳마다 필리핀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여 앉아 있었고 찬송가? 아니면 그냥 유행가인지 노래를 합창하고 있었다. 

 

 

* 내셔널 갤러리(미술관)

 

내셔널 갤러리는 미술관이다. 미술관에 가기 위해 걸어가는데 필리핀 사람들(주로 여자들)이 봉지에 도시락, 물, 음료수 등 들고 엄청 거리에 많았다. 지붕이나 처마 있는 곳, 비 피할 수 있는 곳곳마다 모여서 앉아서 수다떨고 뭔가를 먹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유튜브에서 필리핀 가정부들이 일요일에 휴가를 받는데 갈 곳이 없어서 저렇게 모여서 놀다가 다시 돌아다닌 다는 걸 본 것 같았다. 근데 정말 놀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내셔널 갤러리에도 사람들이 쉴 수 있게 만든 공간마다 필리핀 사람들이 다 점령하고 있었다. 

 

내셔널 갤러리 1층의 키즈 공간은 무료이다. 12시 30분~1시까지 청소시간이라 1시까지 기다리다 바로 들어갔다. 붓모형으로 누르면 색깔이 변하는 전시물도 있고 인터넷으로 색칠해서 자기가 색칠한 동물 스크린에 띄워주는 것도 있고 붓글씨 쓰기, 자석모형 만들기, 4D펜 만들기 등 많이 있었는데 현이가 기운이 없어서 꼼꼼하게 하지는 못하고 대강 했다. 근데 이 곳은 유아들이나 저학년들에게 적합할 것 같다. 

그리고 6층도 무료인데 다른 건 없고 전망을 볼 수 있는데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보였다. 

미술관 표를 인터넷으로 끊어서 봐야 되는데 현이 상태가 안 좋아서 3~40분 만에 대충 봤다. 너무 넓어서 갤러리 찾기도 힘들었다. 3층 특별전시관은 따로 표를 끊어야 돼서 못 본다. 갤러리 2군데 정도 대충 보고 그냥 나왔다. 학생은 할인이 되는지 패스포드 있냐고 물어보긴 했는데 인터넷으로 끊은 것 자체가 할인이 되니까 별 차이 없었을 거라 믿는다ㅎㅎ

그림들 관람하는 것 좋았는데 현이가 상태가 안 좋아서 꼼꼼하게 못 봐서 아쉬웠다. 

 

집에 와서 현이 열 재보니 역시 열이 났다ㅠㅠ 우야가 현이가 미술관 갔다 온 사진 보더니 가고 싶다고 해서 오빠가 데리고 나갔다. 이때쯤 우야 열도 꽤 내려서 컨디션이 좋았다. 우야도 내셔널 갤러리 다녀오고 표는 안 끊고 그냥 키즈존과 6층 옥상만 보고 왔다. 래플스시티 지하에 마트가 있다고 해서 거기 다녀오라고 했는데 래플스시티가 너무 크고 사람들도 많아서 복잡해서 힘들었다고 했다. 

 

 

여섯번째날(월요일)

 

애들 상태만 좋았더라면 사이언스센터 가려고 했는데 현이가 열이 나서 못가게 되었고 그리고 검색해보니 월요일이 휴무였다ㅎㅎ

오빠한테 우야랑 가든스바이더베이 갔다오라고 했는데(현이랑 나랑은 이미 다녀왔으니까) 플라워돔, 클라우드 포레스트돔 표를 끊었는데 하필 오늘 클라우드돔이 점검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했다ㅠㅠ 내일은 플라워돔이 문 닫는다. 그래서 플라워돔만 보고 왔다. 

이번에는 내가 우야랑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현이가 자기도 가겠다며 괜찮다고 해서 다같이 나가게 되었다. 

 

* 멀라이언 파크

 

멀라이언 파크에 가서 사자 동상이 물을 뿜는 것을 봤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애들도 가이드북에서 봐서 보고 싶어했던 터라 좋아했다. 마침 이때부터 비도 그쳐서 너무 좋았다. 짧게 산책하고 애들 상태를 고려해서 바로 지하철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갔다. 

 

* 차이나 타운

 

여행 카페에서 기념품이 싸다고 해서 기념품 사러 갔다. 파고다 스트리트 쪽에 기념품 가게가 있긴 했는데 열쇠고리, 자석, 초콜릿 등 기념품이 많고 진짜 싸긴 했는데 그닥 끌리는 게 없었다. 그래서 초콜릿만 5개 10달러에 샀다. 차이나타운의 커다란 쇼핑몰에 들어가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 클락키 - 리버크루즈

 

애들이 타고 싶어했던 리버크루즈를 타러 갔다. 차이나타운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가면 된다. 티켓부스에서 인터넷에서 산 큐알코드 보여주면 실물티켓으로 교환해준다. 바로 줄 서서 기다리면 되는데 줄이 길어도 배가 계속 와서 금방 탈 수 있었다. 8시쯤 탄 것 같은데 40분 정도 탈 수 있다. 야경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 이 날 비도 안오고 광경이 너무 예뻐서 처음으로 여행 느낌도 나고 가족들 다 같이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쪽에서 레이져쇼 같은 것도 했다. 다 보고 숙소까지 걸어갔다. 

 

 

 

일곱번째날(화요일)

 

드디어 마지막날이다. 이날 자정비행기라 시간은 많았다. 아침에 비가 안오길래 다행이다 싶어서 일기예보를 보니 네이버날씨에는 비가 거의 안 온다고 되어 있고 구글에는 계속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구글날씨가 정확했다ㅠㅠ

 

* 버드 파라다이스

 

우선 비가 안 온다고 믿고 사이언스센터 말고 버드 파라다이스에 갔다. 가자마자 12시 30분 쇼보러 트램타고 공연장까지 갔다. 새들이 날아오고 마지막에 홍학과 펠리컨들 수십마리가 나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특별한 묘기는 없었지만 재미있었던 쇼였다. 

새들이 갇혀있는 게 아니라 곳곳에 모여있어서 신기했고 처음 본 새들이 많아서 정말 신기하고 좋았다. 물론 하늘에 그물이 처져있었지만 그래도 갇혀있는게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2시 30분이 되어 또 쇼를 한다고 해서 쇼를 보러 갔다. 포식자 새들 쇼였는데 앞에 봤던 쇼보다는 덜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봤다.

펭귄코브라는 곳에서 펭귄을 봤는데 펭귄이 엄청 많았고 물 속에서 물고기들 잡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처음에 쇼 보러 트램타고 올라가서 못 본 곳을 보려고 비가 오는 와중에도 걸어갔는데 그닥 볼 게 없었다. 쇼 보는 곳과 그 주변에 있었던 새들이 메인 볼거리였던 것 같다. 그리고 펭귄까지... 이미 거의 모든 것을 본 후여서 비를 뚫으면서 걸어갔던 곳은 인상깊은 것은 못봤고 트램타고 다시 입구로 내려왔다. 

기념품 가게에서 애들에게 기념으로 인형(앵무새 인형, 펭귄 인형)을 사주고 그랩을 잡아서 이동하고 싶었지만 안 잡혔고 그냥 셔틀 타고 지하철타고 가기로 했다. 

 

 

* 가든스바이더베이

 

비가 그쳤다!! 가든스바이더베이에 또 왔다. 이유는 오빠랑 우야가 클라우드 포레스트 돔을 못 봤기 때문이다. 근데 우야가 계속 징징거리고 힘들다고 안 본다고 했다. 자고 싶다고 해서 큰 벤치가 있길래 거기서 20분 정도 재웠다. 그 이후에도 계속 징징거렸지만 억지로 보냈더니 10분 만에 나왔다 ㅎㅎㅎ 입장료가 플라워돔+클라우드 포레스트돔 2인 8만 얼마였는데... 돈이 아까웠다. 근데 우야가 이때 열이 났던 것 같다. 

현이랑 나는 여기 두 번째로 온 거지만 그때 슈퍼트리를 제대로 못봤기 때문에 이번에 슈퍼트리를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때 시간이 7시 30분쯤이었는데 슈퍼트리쇼를 한다고 했다. 15분만 더 기다리면 볼 수 있어서 조금만 보고 가자고 했다. 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힘들었다. 드디어 45분에 쇼를 볼 수 있었다. 5분 정도 보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 왜냐면 비행기 시간이 다 돼가서...

당연히 택시도 없고 계속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가서 지하철타고 걸어서 숙소까지 겨우 왔다. 숙소에 짐을 두고 왔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야 했다. 거기 화장실에 샤워실이 있어서 그 안에서 겨울 옷으로 갈아입고 신발도 갈아신고 그랩 불러서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밥 먹으려고 했는데 이 시간에 가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원하는 것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세수한다고 로션을 가져왔는데 짐검사할 때 뺏겼다. 100mL이상은 못가져간다고 했다. 새거라 너무 아까웠다ㅠ

 

자정 비행기여서 자야 되는데 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잠이 잘 안왔다. 

집에 돌아와서 거의 하루종일 잔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진짜 너무 힘들었다. 우기였긴 했지만 유례없을 정도로 며칠 내내 쏟아지던 비(하루 빼고 계속 비가 왔다...), 애들 둘 다 차례로 아프고... 음식들은 다 맛없고 안 맞고 ㅠㅠ (가든스바이더베이에서 오빠가 사온 쉑쉑버거가 유일하게 맛있었다. 그리고 사실 맛집도 안갔다. 갈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첫 날 날씨가 좋았을 때 유니버셜 스튜디오, 클락키 야경 구경한 것, 그리고 잠깐 비가 안왔을 때 멀라이언파크-차이나타운-클락키 리버쿠르즈 탔을 때와 마지막날 가든스바이더베이에서 슈퍼트리 본 것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도 여행 일정이 꽉찬 6일로 길어서 애들이 아팠음에도 꽤 많이 봤고 아무튼 그래도 전반적으로 좋았고 애들 기억 속에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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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