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5. 19:37

소재가 아주 특이한 소설이었다. 재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정글'이라는 여행사의 여행 프로그래머인 고요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고요나는 한 때 촉망받는 능력있는 프로그래머였으나 어느 순간 갑자기 퇴물 취급 당하게 된다.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게 되고 직원들의 태도도 심상치 않다. 보통 회사에서 드물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고요나는 결국 사표를 내기로 결심하지만 상사는 요나에게 출장 겸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을 통해 그 프로그램을 폐지할 것인지 계속할 것인지 결정해 달라고 제안한다. 요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베트남의 무이라는 섬으로 여행사 직원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요나와 함께 여행을 떠난 사람은 초등학교 교사와 그녀의 5살 딸, 작가, 대학생이다.

싱크홀을 보는데 그 싱크홀은 50년 전에 생긴 것이고 부족들끼리의 다툼으로 운다족이라는 부족의 잘려진 머리로 가득 채워진 역사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끝난 과거여서 요나는 재난 여행 프로그램으로서의 가치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화산을 보러간다. 근데 화산은 멈춘지가 오래였고 화산 같지도 않다. 요나는 이 프로그램은 없애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박 2일로 가해자 부족과 피해자 부족을 선택해서 50년 전의 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요나는 돌아가는 길에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열차 안을 돌아다니다가 열차가 갈라지면서 지갑과 캐리어를 모두 다른 열차에 두고 고립되게 된다. 요나는 스팸문자를 오인해 다시 무이섬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무이섬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지갑도 없고 여권도 없어서 호텔 매니저와 직원은 아주 불친절하다. 그리고 거기서 작가를 만난다. 작가는 관광객이 아니고 호텔 소속이었고 관광객이 모자라서 고용된 사람이었다. 고요나는 의도치 않게 그들의 음모에 합류하게 된다. 

재난 여행 프로그램에서 아웃되게 되어서 불안해진 그들은 재난을 인위적으로 일으키기로 일을 꾸며내게 되었다. 작가는 시나리오를 쓰고 그 시나리오에 따라 재난은 8월 첫째 주 일요일날 벌어지게 되었다.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인위적으로 싱크홀을 파고 얼마간의 돈을 제시하여 재난 피해자가 되어 사망자가 될 희망자를 받는다. 트럭으로 사고를 내서 죽은 피해자들은 냉동고에서 보관 중이었다. 그리고 각자 역할을 맡긴다. 재난을 알리는 스위치를 누르는 역할,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릴 여러 가지 피해 사례자들을 모집하여 역할을 맡겼다.

시나리오 상 요나는 호텔 직원 럭과 사랑에 빠지고 럭은 죽게 되어있었다. 아름다운 연인 이야기를 꾸며내기 위해서였다. 우연히 시나리오를 읽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요나는 럭을 제발 죽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작가는 부탁을 들어준다.

그런데 악어라고 불리는 최하층 주민들을 몰살하기로 시나리오가 되어 있었는데 요나는 그 사실을 럭에게 발설하고 악어 마을에 가서 마을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숲에 숨게 한다. 호텔 매니저는 화가 나서 요나를 럭 대신 피해자로 바꿔버렸다.

재난은 시나리오대로 일요일 아침 8시에 시작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새벽 3시쯤 그들이 꾸민 재난이 아닌 진짜 재난이 왔기 때문이다. 쓰나미가 덮치면서 호텔 매니저, 작가, 직원들, 요나까지 모두 죽게 되었다. 럭은 호텔 매니저가 출장을 보내서 살아남았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다가 점점 분위기가 무서워진다. 요나가 길을 잃었을 때의 막막함이 느껴져서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고 시나리오도 그냥 원래 죽은 사람이 시신을 돈 주고 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트럭으로 살해하고 모은 시신이었다는 것이 소름끼쳤다. 그리고 자기가 죽는 역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돈 몇 푼에 그 역을 자처한 사람들과 원하지 않는데 그 역을 맡은 악어 마을 사람들, 비밀을 발설해서 죽는 역을 떠맡게 된 요나까지 거의 호러 수준의 분위기였다. 외로운 요나가 이제서야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럭을 남기고 진짜 재난을 만나서 죽는 것도 안타까웠다. 요나는 끝에는 악어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줘서 양심을 지켰지만 처음에는 막연히 알면서도 자신이 그 프로그램의 프로그래머를 시켜주고 회사에서도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장면에서도 인간의 이기적인 잔인함이 느껴져서 무서웠다.

소재가 특이하고 소설이 짧아서 흥미를 유지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Posted by 이니드417
여행2015. 4. 4. 22:35

오빠 출장 따라갔다가 끝나고 유명하다는 맘모스제과에 갔다. 크림치즈빵이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세 개나 샀다. 한 개 먹었는데 내 입맛에는 맛있긴 한데 그냥 보통 크림치즈빵맛인데 유명할 것 까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빵은 다른 빵도 그렇고 부드럽고 크림도 모든 부분에 듬뿍 들어있어서 그건 좋았다. 유자파운드도 유명하다는데 비싸서 안샀다. 13000원인데 크기도 작고ㅠ 화산분화구인가 노랑크림빵이 제일 맛있었고 시나몬롤은 그냥 그랬다. 근데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다.ㅠ
강변 옆에 예술의 전당? 있는데 벚꽃축제에 갔다. 모전천보다 나무 크기가 크고 축제 규모도 컸다. 온갖 장사꾼들이 많았는데 특이한 걸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벚꽃길이 너무 예뻤다. 사람들도 적당하게 많아서 좋았다. 근데 날씨가 너무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와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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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여행2015. 4. 4. 22:25

모전천에 벚꽃길이 생각보다 길고 예뻤다. 축제도 하고 있었는데 규모가 좀 작았다. 모전천 밑에는 공사 중이어서 별로였지만 올해 첫 벚꽃 구경이라 좋았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