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3. 00:05

엄마와 7살 아들이 여행을 떠난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라는 터키 여행 책이 있는데 아들이 3살 되었을 때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난 후의 기록이라고 한다.

중간 정도까지는 별 재미가 없었는데 중간부터 끝으로 갈수록 재미있었다.

첫 부분은 사실 생각이 안나는데 음악축제 가서 같이 즐기던 에피소드 밖에 생각이 안난다.

다른 기억나는 부분은 글쓴이가 고아원을 후원해주고 싶다고 해서 소개를 받았는데 가보니 고아원은 새건물이고 아이들이 산 흔적이 없다. 고아원 원장은 고아원 운영하는 척만 하고 아이들은 다른 곳에 보냈다. 다른 곳에서 하인처럼 일을 시키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하고는 엄청 홍보를 해서 여러 군데에서 지원금을 받아 내고 있었다. 정말 정말 화가 났다.

그리고 다른 고아원에 찾아갔을 때는 아이들을 돌보는 느낌이 들었다. 6명이 살고 있다고 했다. 한 사람 당 한 마리씩 닭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들 말에 의하면 그 고아원에는 1~2명 밖에 살고 있지 않으며 원장은 절대 자신들에게 닭을 주지 않을 것이고 원장 차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들한테 직접 줄 수는 없었느냐고 원망한다. 고아원 청소, 밥하기, 공사 등도 작은 아이들이 하고 있고 원장 등 어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시키기만 했다. 글쓴이는 기부한 후 너무 회의감이 들었다. 어쨋든 원장을 믿고 기부하기로 한다. 아이들의 말도 진실인지 아닌지 믿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 실망했다.

첫 번째 원장은 정말 나쁜 사람이지만 두 번째 경우는 아프리카의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의 거짓말, 원장의 거짓말 어느 정도 있을 수도 있으리라고 글쓴이는 생각한다.

7살 아들이 엄마에게 영어를 배워서 현지인들과 잘 어울리고 아이들과 축구도 하고 바이올린도 연주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프리카하면 사파리인데 나는 동물이 가까이 있으면 무서워하는 편이지만 멀리서 보는 건 꽤 좋아한다. 나도 사파리를 해보고 싶다. 근데 사파리를 하면 캠핑을 해야 하는데 샤워시설도 마땅치 않고 화장실도 없고 그러면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 그리고 동물원이 아니니까 동물들이 가까이 오면 무서울 것 같다. 사자나 호랑이들이 자고 있는데 텐트 안으로 와서 해칠 수도 있을 것이고. (실제 글쓴이가 자고 있던 텐트촌에 사자인가? 호랑이인가? 어슬렁 거려서 일행이 잠을 못잤다는 일화가 나왔다.) 결국 못할 것 같다. ㅠㅠ

또 아프리카하면 말라리아가 무서울 것 같다. 글쓴이도 처음에는 굉장히 무서워하지만 나중에는 약도 먹지 않고(부작용이 크다) 마음을 놓음으로써 자유롭게 아프리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글쓴이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친절에 기뻐하다가 결국은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너무 실망을 많이 한다. 나도 인도가서 여러 번 당했고 사실 그 이후로는 말 거는 사람들 대부분을 무시했다. 사실 글쓴이는 여행의 목적을 현지인들을 만나고 나누는 것에 두고 있지만 사실 위험할 것 같다. 인도에서 실제로 나에게 친절을 베풀려고 다가온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 사람들마저 다 뿌리치게 되었지만 그래서 안전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인도가 그렇게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은 절대로 갈 생각이 없다.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인지는 잊어버렸는데 그 곳은(르완다였나?) 일부다처제가 일상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다른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했고 글쓴이에게 한국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 곳에서 자신들이 일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메일주소를 알려주면서 꼭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들은 호텔에서 일하면서 가까이 있는 부뇨니 호수(관광지)도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르완다는 제노사이드가 유명한데 벨기에인들이 지배를 하면서 분열시키기 위해서 후투족과 투치족들을 차별해서 대하면서 학살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고아가 된 아이들이 많았다. ㅠㅠ

책을 읽으면서 이제 우리 아기도 있고 하니까 당분간은 여행을 못 갈 것 같아서 대리만족했다. 근데 너무너무 여행 떠나고 싶다. 사정이 안되면 태국도 괜찮고 스페인도 가 보고 싶고 아기가 어느 정도 크면 미국에 가서 자동차 여행도 하고 싶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