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 21:52

나는 표지랑 제목보고 연애소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고 청춘소설? 성장기소설이었다. 파주에서 친구 6명이 삼십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여자애는 주완이라는 아이랑 사귀는데 주완이는 인도에서 유학 때 겪은 경험으로, 나쁜 친구를 사겨서 마약에 빠지고 실종된 한국 여행객들이 있으면 교민들이 조를 짜서 수색을 해 주는데 수색하다가 끔찍한 시신을 목격하기도 하고 따돌림도 당하면서 어딘가 결핍되어 차가 없으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위험한 인도에서
차를 탈 수 없는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인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대인기피증이 약간 있고 해서인지 학교는 다니지 않는다.
주인공은 주연이와 친구인데 주완이는 주연이의 오빠다. 주연이는 책을 무척 좋아하고 시크하고 똑똑하다. 주인공은 영화광인 주완이와 영화를
본다. 주마다 주제를 정하거나 주성치 주간, 히치콕 주간, 왕가위 주간 이런 식으로 감독을 정해서 영화를 함께 본다.
주완이가 조금 위태로워서 느낌이 안 좋았는데 자살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근데 생각지도 못하게 주인공의 친구 수미의 동생이자 초등학생인 수호에게 살해당하다. 수호가 탈영병의 총을 주워서 개를 죽이고 표적삼아 쏘다가 그 자리에 개를 좋아하는 주완이가 나타난다. 주완이가 표적이 된 개에게 다가가자 수호는 주완이를 쐈다.
주인공은 주완이를 완전히 보내지 못하고 상실감과 절망감에 주완이를 조금이라도 닮으면 마구 사귀고 의미없는 관계를 하는 등 망가진 채 생활한다. 주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결국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고서야 조금 나아졌다.
주인공은 후에 영화미술감독이 되고 친구들을 소재로 의도치 않게 단편영화제에 수상하면서 단편영화감독이 되고 주완이와 전혀 닮지 않은 남자친구를 사귀고 동거도 하게 된다.
수미는 외모가 별로이고 가정폭력도 겪고 있다. 멋지고 인기 많은 민웅이가 끔찍한 가족이라면 아무리 가족이라도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큰 위로를 받고 그 후로 민웅이의 팬이 된다. 민웅이는 수미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받아주고 관계를 맺는 등 나쁜 짓을 하기도 한다. 수미의 동생으로 인한 사고로 수미는 친구들 사이에서 사라지고 여성보호쉼터에서 일하는 복지사가 된다. 민웅이는 호텔에서 조경하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주연이는 출판사에서 일한다.
송이는 스튜어디스를 하다가 그만두고 뉴욕으로 가서 뜨개질 및 패션 관련 일을 하게 되었다.
찬겸이는 분홍돼지가 별명이었지만 살빠지고 키가 커져서 잘생겨지고 공부를 잘해서 치과의사가 되었다.
파주가 배경인데 좀 기괴하고 황량한 느낌으로 묘사가 되 있어서 조금 우울한 느낌도 든다. 작품해설에서는 경쾌한 느낌이라는데 나는 그런 느낌은 전혀 안 들었다.
내 학창시절과 달리 이성친구들도 있고 동성친구들도 부모님과 떨어져서 자기들끼리 사는 애도 있고 크리스마스 때 모여서 파티도 하고 연애도 하고 뭔가 자유분방한 느낌이 들어서 신기하고 대리만족?도 되면서 재밌게 읽었다. 나도 영화나 책 등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집착하면서 많이 봤었는데 혼자 봐서 아쉽고 소설처럼 마음 통하는 친구가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내가 내성적이어서 친구가 별로 없고 벽을 치니까 깊게도 못 사귄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두 명 정도 내면적으로나 책이나 만화책, 영화 같은 취향이 통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때는 소중함을 모르고 연락을 소홀히 해서 관리못하고 연락 끊겨버려서 너무 후회된다ㅠ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