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5. 5. 16. 01:19

평이 좋길래 봤는데 좀 지루했다. 동화같이 잔잔하고 착한? 이야기다. 나중에 시력 잃는 게 반전인데 너무 우울해져서 별로였다. 해피엔딩이긴 한데 굳이 시각장애인 만들 필요있나 싶어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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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2015. 5. 15. 14:04

제주도 출신 작가의 자전소설로 유아기때부터 중3 때까지 겪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나열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 책을 제주도 4.3사건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읽다 보니 4.3사건은 잠깐 나오고 어린 시절 에피소드가 주로 나왔다.
4.3사건은 이승만 정부의 남한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한 제주도 사람들을 정부가 잔인하게 학살한 사건으로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다고 한다. 이승만이 자신의 정부를 뒤집어 엎으려는 반란으로 생각해서 마을에 불을 질러 학살하고 남녀노소 관계없이 마구 죽인 사건이다.
어린 시절 에피소드 중심이라시 좀 지루한 면이 있어서 읽는데 오래 걸렸던 것 같다.

Posted by 이니드417
2015. 5. 13. 11:43

건축 관련한 책이라서 조금 어렵거나 낯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건축 이외의 관련된 이야기들도 재밌고 도움이 되었고 건축 관련 이야기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희(기쁨)

 

이진아 기념 도서관 - 교통사고로 죽은 딸을 기념하여 딸의 이름을 따서 도서관을 만들었다. 현진어페럴 대표인 (현진이라는 상호도 딸 둘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이상철이라는 사업가가 50억을 기부하여 지은 도서관이다. 보통 도서관과 달리 유리를 설치하여 내부를 다 볼 수 있도록 만들었고 경치가 좋은 산 아래 건축하여 좋은 풍경을 보면서 공부보다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대한성공회 서울 대성당 - 주로 성당은 아주 높고 뾰족하게 만드는데 이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웅장하되 얌전하게 만들었다. 또한 친근한 느낌의 한옥 지붕과 한국식 처마 디자인을 설치하여 종교 건물을 현지 건축과 조화시켰다. 내부도 스테인드글라스를 오방색을 쓰는 등 한국적인 미의 요소를 넣은 건축물로 완성되었다.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 원래 이 공간은 골프장이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열심히 일해야 할 시기에 누가 대낮에 골프를 치며 노냐며 화를 내며 어린이 대공원으로 바꾸라고 하여 석달 만에 초스피드로 골프장 건물이 어린이 대공원으로 바꼈다. 이후에는 이 건물을 허물지 않고 골격과 구조를 살려 시민들의 쉼터 겸 공원으로 바꿔 다시 지었다고 한다.

 

기적의 도서관 - 예전 티비 프로그램 중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서 기부를 받아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10여군데에 도서관을 지었다고 한다. 이 도서관은 사서들이 입구에 위치하여 사람들을 감시? 하는 구조가 아니라 이용자들이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지었다고 한다. 여러 구석구석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최초로 온돌 난방을 도서관에 설치하여 눕거나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노(분노)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한 박물관이다. 1992년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며 시작된 수요 집회는 같은 주제로 가장 오랬동안 이어져 온 집회로 기네스북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이 박물관을 지으려고 했을 때 정부에서는 5억 밖에 투자할 수 없다고 하고 기업들은 모두 자신들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거절을 하여 일반 시민들의 기부와 사과를 원하는 일본인들이 7억을 기부하여 만들어졌다. 인상적인 부분은 할머니들이 남긴 한마디 한마디를 한 벽면의 벽돌에 새겨 전시한 것이다.

 

도동서원 - 경북 달성에 가면 다람재라는 고개가 있는데 이 고갯길에 산을 등지고 낙동강을 바라보는 도동서원이 있다. 서원은 흥선대원군 때 유명한 서원 몇 곳을 빼고 거의 대부분 없앴는데 그 때 남은 42곳의 서원 중 한 곳이 도동서원이다. 도동서원은 김굉필을 모신 서원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유학자들 이퇴계, 이황 등을 제치고 1순위로 뽑히는 성리학자였다고 한다. 어렸을 때 철이 없어 실컷 놀다가 나이 40이 넘어서 관직에 나가게 됐는데 스승인 김종직이 세조를 비판하는 글을 써서 그 불씨가 김종직에게 튀어서 관직에서 물러나고 나중에 연산군의 생모 윤씨 폐비사건 때 찬성했다는 이유로 사약을 받고 죽게 된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 빌라 사부아라는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체택되어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건축가의 열정으로 처음에는 2년만에 짓기로 한 건물의 건축 기간이 계속해서 늘어났고 예산도 15배로 늘어나자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이 건축가를 건축에서 빼버렸다. 결국 16년 만에 오페라 하우스가 완성되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상징으로 부상했지만 빌라 사부아는 오페라 하우스를 다시는 보지 않겠다며 들르지 않았다고 한다.

 

옛 부여 박물관 - 건축가 김수근이 지은 건물인데 일본 유학을 한 경험 때문인지 일본의 신사나 신궁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 크게 논란이 된 건물이다. 건축가 김수근은 이후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아주 유명한 한국의 건축가가 되었다.

 

*비(슬픔)

 

봉하마을 묘역 -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묘지를 만들었는데 아주 넓은 광장에 아주 소박한 비석이 있다. 비석에는 노무현이 남긴 글귀가 새겨져 있다. " 너무 슬퍼하지 말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

 

시기리야 요새 - 스리랑카의 카샤파가 출신 성분으로 동생에게 왕위를 빼앗길 위험에 처하자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다. 자신의 동생이 반란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하여 아주 높은 곳에 성을 지었다. 그러나 걱정대로 동생이 쳐 들어와 왕위를 찬탈하고 요새는 버려지게 된다.

 

프루이트 아이고와 세운상가 - 건축가 미노루 야마사키가 만든 세계무역센터는 9.11테러 때 파괴되었다. 이 건축가가 아파트 단지 프루이트 아이고를 만드는데 이 곳에 빈민들이 거주하게 되었다. 당시 보기 드문 10층 짜리 아파트였고 최고의 시설을 갖추었다. 하지만 유지 관리에는 예산 배정을 하지 않은 탓과 당시 부유층들은 한적한 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이 곳은 저소득층 흑인들이 거주하게 되면서 범죄의 온상이 되었다. 결국 아파트가 폐쇄되었고 이 곳은 마약상들의 아지트로 변했고 결국 아파트를 철거하기로 결정하였다.

한국의 세운 상가는 한국 최초의 도시재개발사업으로 세워진 곳인데 건물 아래로 차가 다니게 하고 사람들은 2층 공중보도로 다닐 수 있게 건물이 설계되었다. 그러나 현재 세운 상가 옆은 낡은 저충 건물들이 감싸고 있고 낙후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층 공중보도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으며 건물 아래는 어두워서 차들도 다니지 않았다. 한 때 이곳에 유명 연예인과 고위 공직자 등 사회 명사들이 대거 입주해 화제가 되었지만 세월이 흘러 흉물 취급을 받게 되었고 도청기, 위치 추적기, 도박 장비 등 불법 물건들이 유통되는 곳이 되었다. 전자상가의 위상도 용산전자상가에 뺏기게 되어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철거가 결정되었다.

 

아그라 포트 - 인도의 마지막 왕조 무굴제국의 원래 수도는 델리가 아니라 아그라였다. 악바르 황제가 지은 아그라포트는 아름다은 건축물 타지마할에 빛이 가려진 건물이지만 아그라 포트에서 바라보는 타지마할은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샤자한이 만든 타지마할은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이었는데 그의 아들의 반역으로 왕위에서 쫒겨나게 된 샤자한은 멀리 타지마할이 보이는 탑에 갇혀서 죽게 되는 비극을 겪었다고 한다. 샤자한은 뭄타즈 마할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아내의 무덤인 타지마할을 짓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서 왕실의 재정이 휘청거렸다고 하고 짓기 시작한지 20년 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락(즐거움)

 

창덕궁 정자 -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려 자연스럽게 만든 정원이다. 예전 왕들은 왕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고 하는데 그 속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초가지붕으로 만든 정자가 있는데 예전에는 농사가 아주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왕은 시범으로 농사를 짓고 왕비는 누에를 길렀다고 한다.

 

선교장 - 조선 최대의 부잣집으로 방이 100칸이 넘는다고 한다. 강원도는 땅이 척박하고 기후가 안 좋아 만석꾼이 되기 어려운데 좋은 곳에 터를 잡고 염전을 통해 돈을 벌고 이앙법이라는 최신 기술을 도입했으며 여러 사회 명망가들과 결혼하는 방식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충재 - 예전 유학자들은 겸손하고 소박한 것을 좋아하여 오히려 집을 작게 지었다고 하는데 3칸 짜리 집이 충재이다. 충재에서 창문을 열면 아름다운 정원인 청암정이 보인다.

 

문훈발전소 - 한국의 유명한 건축가 문훈이 지은 건설회사 사무실이다. 점집을 모티브로 빨간 색을 사용하여 꾸몄고 좌식으로 사무실을 만든 것이 특이하다. 사무실 가운데에 정자 형식으로 자신의 개인 사무실이 있는데 평소에는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 두었고 개인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는 가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