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6. 22:24

 소설 '은교'가 영화로 나온다길래 한 번 읽어봤다. 
 한국 소설은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외국 소설, 번역된 거 읽는 거 보다 뭔가 문학 읽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실제로 70이 넘은 노인이 고등학생 어린 소녀를 사랑하고 욕망했다면 저 노인네가 미쳤나? 역겨워 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지만. 늙어도 본능은 여전할 수 있는 거고 그게 꼭 죄는 아니니까. 실제로 은교를 어떻게 한 것도 아니고 사실 늙은 남자가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인 것 같다. 소설에서 나온 것 처럼 늙은 건 기형이나 범죄가 아니며 누구나 자연의 법칙에 따라 늙게 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노인이란 씨앗은 수많은 기억을 고통스럽게 견디다가 죽음을 통해 해체되어 땅이 되고, 수액이 되고 수액으로서 어리고 젊은 나무들의 잎 끝으로 가 햇빛을 만나 그 잎들을 살찌운다. 모든 것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이적요 시인은 제자인 서지우를 대신해 포르노에 가까운 소설을 써주는데 그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시작된다. 서지우는 문학에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이후로는 자신의 손으로는 소설을 쓰지 못한다. 서지우는 빨리 다른 소설을 써 내라는 출판사의 재촉과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것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한편 은교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서지우와 관계를 맺는 은교를 보고 폭주하기 시작한 이적요 시인은 서지우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사고가 나게끔 차를 조작해놓는다. 서지우는 낌새를 알아채고 카센터를 찾아간다. 사랑하는 사람이 차를 빌려갔는데 불안해서 그러다며 검사 좀 해 달라고 정비사에게 부탁하여 서지우는 사랑하는 스승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차는 고쳤지만 서지우는 스승을 잃은 슬픔에 하염없이 울면서 차를 몰다가 트럭과의 충돌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이적요는 자신이 서지우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은교는 이적요와 서지우가 남긴 노트를 읽으면서 이적요가 자신을 욕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가 뭐라고 존경하는 위대한 시인인 이적요가 자신을 진심으로 갖고 싶어했냐며 슬퍼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한 건 이적요와 서지우였으며 자신은 그 둘 사이의 틈에 끼어들 수 없어서 소외됐었다고 말한다. 은교는 이적요가 대중들 사이에서 살인자가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염려하여 복사본도 없는 이적요와 서지우의 노트를 태워 없애버린다. 끝.
 이번주에 영화 은교 봐야지!!!

Posted by 이니드417
2012. 4. 10. 00:35

이 책은 그냥 보통 정도???(마음에 드는 정도가)
사람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아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연결되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인 것 같다.

가와라사키라는 청년이 다카하시라는 사이비종교의 교주를 떠받들다가 그 교주의 오른팔인 츠카모토를 목졸라 죽이게 된다. 왜냐하면 다카하시(교주)가 토막살인의 범인을 지목해서 유명해졌기 때문에 츠카모토가 직접 토막살인을 한 후 가와라사키에게 누명을 씌우고 다카하시가 범인을 지목할 수 있도록 일을 꾸미려 했는데 가와라사키가 눈치채고 겁을 먹은 나머지(분노도 했고 속았기 때문에) 츠카모토를 죽이게 되는 것이다.

쿄코는 바람핀 상대인 아오야마의 부인을 죽이려 하는데 사실은 아오야마와 그의 부인이 쿄코를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가와라사키가 츠카모토의 시체를 업고 묻으려 하는 와중에 시체가 쓰러지고 그 시체를 아오야마와 쿄코가 탄 차가 친 후 원래 시체였지만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트렁크에 싣고 달아난다. 근데 그 트렁크에 미리 숨어있던 아오야마의 부인이 시체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 가와라사키가 그 시체를 다시 찾아가려고 하다가 실수로 트렁크에 토막난 시체가 든 가방을 놔두게 되고 아오야마의 부인은 토막난 시체를 이용해 쿄코를 놀라게 하고 이후로는 자신이 시체인 것 마냥 행동해 시체가 살아돌아왔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구로사와는 도둑인데 우연히 자신의 집을 도둑질 하러 들린 사사오카를 만나게 된다. 구로사와와 친분이 있는 자들이 우체국을 텰려고 하는데 마침 우체국을 털러 온 구조조정 당한 백수 도요타로 인해 계획은 실패한다. 도요타는 쿄코가 코인로커에 숨긴 총을 우연히 갖게 되고 불량배들과 싸움이 붙어 그 중의 한 명을 쏘기도 한다. 도요타는 우연히 만난 비루먹는 늙은 개에게 정을 느끼고 나중에 도다라는 부자 화상이 그 개 대신 직업을 제안했음에도 그 개를 양보하지 않는다. 도요타는 그 개의 개목사리에 있는(개목사리는 가와라사키가 달아 준 것)복권을 발견하면서 끝이 난다. 그 복권은 원래 츠카모토의 것이다. 다카하시가 복권의 숫자를 맞춰준 것.

쓰고 나니까 진짜 줄거리가 너무 정신없다. 그냥 아무튼 이야기가 정신없다. 나중에 인물들이 서로 연관되는 부분이 아주 조금 재밌긴 한데 정말 개연성있게 연관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무슨 이야기를 하려하는지 잘 모르겠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은 어떤 물건, 어떤 장소, 어떤 우연 등등에 의해서 서로 관련되고 연쇄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근데 그게 뭐??? 어쩃다고?? 나도 모르겠다.

Posted by 이니드417
2012. 4. 5. 20:50

청소년 소설 같다. 약간 성숙한 느낌의 동화 같기도 하고.

주인공은 16살 소년. 어머니가 6살 때 소년을 역에 버리고 간 일이 있었다. 일주일이 지나서 발견된 소년은 겨우 집으로 돌아가지만 이 일은 소년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된다. 심지어 어머니는 그 이후 목을 매어 자살한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선생인 한 여자와 재혼하는데 이 여자는 소년을 이유없이 미워하고 무시해서 소년이 집에서 설 자리가 없게 만들어 버린다. 소년은 매일 저녁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지 않는 저녁 대신 빵을 사 먹는다. 어느날 이복 여동생인 8살 무희가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무희는 겁을 먹은 나머지 범인을 오빠인 소년으로 지목한다. 배선생(새어머니)은 무희의 말만 믿고 소년을 마구 때리고 소년은 집을 뛰쳐나와 24시간 영업하는 위저드 베이커리에 숨는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점장은 인간이 아니라 마법사였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는 빵이나 누군가를 저주할 수 있는, 실제로 죽게 만들 수도 있는 쿠키, 원하는 지점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쿠키 등을 만들어낸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알바인 소녀는 사실 파랑새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소년은 여기서 숨어지내며 일을 돕는다. 어느날, 마법사의 쿠키를 사용한 후 이에 불만을 품은 한 여학생이 인터넷에 이 베이커리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쓰게 되면서 베이커리는 옮겨야 할 상황에 처한다. 소년은 이제 집에 돌아가 일을 해결해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배선생은 소년을 너무 미워한 나머지 소년의 부두인형을 베이커리에 신청했는데 마법사가 만든 부두인형을 소년이 스스로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들어가면서 소년은 너무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여동생을 성추행한 범인이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이다. 이 장면을 배선생도 목격하게 되고 둘은 이혼하고 아버지는 구속된다. 소년은 이사를 가게 되고 몇년 후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다가 손님으로 인해 우연히 위저드 베이커리가 옮긴 곳을 알게 되고 그곳으로 뛰어가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사실 걍 그럼. 걍 그렇고 솔직히 별로. 성장소설인데 읽고 남는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가족들 때문에 상처받은 소년이 위저드 베이커리에 우연히 숨어들었다가 자신을 받아준 마법사 점장에게서 정을 느끼고 시크하면서도 은근 잘해주고 자신의 부두인형을 만들면서 속을 텅 비게 만들어 저주하지 못하게 만들어 준 것과 자신을 위해 타임 리와인더 쿠키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동하고. 그리고 원래 말을 심하게 더듬었는데 성장하면서 이제 서서히 안 더듬게 되었다는, 점점 크면서 소년 스스로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그러한 이야기.
 

Posted by 이니드417
2012. 2. 20. 22:06

 재미있다. 트릭이나 반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한 점이 좋았고 소재도 신선하고 역사적으로 의미도 있어서 더 좋았고 아무튼 전체적으로 마음에 든다. 

 키가 150cm도 되지 않는 노인이 상가의 여주인을 살해한다. 여주인은 소비세 12원을 받아내려다 노인에게 살해를 당한다. 형사 요시키는 이 사건의 동기에 의문을 갖고 수사를 시작한다. 사실 노인과 여주인은 아는 사이였다. 노인 나메카와는 젊은 시절 벤야마 형사에게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26년동안 감옥살이를 한다. 나메카와라는 이름은 벤야마 형사가 노숙자이고 연고가 없는 그를 유괴살인범으로 몰기 위해서 호적을 거짓으로 만들어준 것이고 사실 나메카와는 한국인이고 이름은 여태영이다. 여태영과 남동생 여태명은 한국인이지만 일제시대에 억울하게 징용을 당해 일본에 강제로 끌려왔다. 여태영은 한국에 아내를 남겨둔채였다. 둘은 전란의 비참한 징용시절을 견디고 먹고 살기 위해 서커스단에 입단하게 된다. 흔히 사람들은 서커스단의 단원은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리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냥 젊고 운동신경만 좀 있으면 연습을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서커스단의 스타 사쿠라이 요시노는 젊고 무척 아름답다. 서커스단의 손님들은 대부분 그녀를 보기 위해서 찾아온다. 사쿠라이는 어린 시절부터 서커스단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커스단을 나가서 도쿄에 살면서 바깥세상을 즐기고 싶어한다. 서커스단의 사람들은 사쿠라이가 가버리면 손님들이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녀를 여태명과 결혼시키려 한다. 처음엔 사쿠라이가 여태명을 좋아했지만 그 마음은 금방 식었다. 하지만 여태명은 진지하게 마음을 다해 사쿠라이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도쿄의 조폭이자 사업가 겐다에게 가서 그가 후원해주는 자유롭고 화려한 삶을 살아보려 한다. 사쿠라이는 여태명과 한국으로 가겠다고 속이고 형인 여태영과 함께 도망을 친다. 하지만 사쿠라이는 여태명에게 전혀 마음이 없었고 겐다에게 가려는데 혼자 도망치기는 무서우니까 여태명을 이용한 것일 뿐이었다. 사쿠라이와 여태영, 여태명은 함께 기차를 타는데 그 기차에는 서커스단에서부터 그들을 미행해 온 겐다의 부하 두 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부하 아라마사는 사쿠라이를 불러내 겐다가 모시고 오라고 했다고 말을 전한다. 여태명은 사쿠라이에게 나를 사랑한 것이 아니었냐고, 나를 속인 것이었냐고 묻는다. 사쿠라이는 나는 너를 사랑한게 아니었다. 바보같이 그것을 믿었느냐. 나는 너 따위에게 관심도 없다며 그의 마음을 짓밟는다. 화가 난 여태명은 사쿠라이와 다투다가 시비가 붙고 아라마사는 단도로 여태명을 찔러 죽여버린다. 여태영은 이를 목격하고 항상 가지고 다니던 총을 쏴서 아라마사를 죽인다. 여태영은 죽은 동생을 안고 기차에서 뛰어내린다. 동생의 시체를 업고 한참을 걷다가 다른 기차에 오른다. 기차에 오르기 위해 동생의 시체를 이용한다. 동생의 시체를 투신자살한 사람처럼 철도에 두어 기차를 멈추게 한것이다.  그 기차에 굳이 오른 이유는 아라마사를 죽인 것을 숨기기 위해서다. 그가 다른 기차에 타고 있었다는 알비바이를 만들기 위해 삐에로 복장을 하고 기차 안에서 춤을 춘다. 그리고 기차의 화장실에 동생을 철도에 두었을 때 절단된 머리와 손목 두개를 이용하여 삐에로 복장에 눈을 채워 머리에 총을 쏘아 구멍을 만들어 기차의 승객이 볼 수 있게 하여 목격자를 만든다. 즉 그가 죽은 것처럼 느껴지게 한 것이다. 동생의 머리와 손목에 끝을 묶어 그는 기차의 지붕위에 매달린 채였다. 목격자들을 만들고 동생의 시체를 회수하기 위해 끈을 묶은 것이다. 또 경찰이 조사하면 가짜 시체라는 것을 알아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끈을 당겨 동생의 시체의 조각을 회수하지만 승객들은 시체가 사라졌다고 믿는다.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투신 자살한 시체라고 믿는 그 시체는 사실 동생의 시체인 것이다. 두 손목과 머리가 없는. 여태영은 키가 작고 여태명은 180cm가 넘는 키다. 여태영은 동생의 나머지 시체를 회수한다. 승무원이 의심할까봐 머리끝까지 옷을 입고 동생의 시체인 척하는데 승무원이 다가오자 놀라서 도망친다. 승객들은 목없는 시체가 저절로 일어나 돌아다닌다고 생각한다. 승객들이 놀라서 그에게 밀가루를 던지는데 마침 근처의 절에서 화재가 나서 생긴 불티와 밀가루가 접촉하여 폭발사고를 일으킨다. 그래서 그 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모두 죽고 여러 사람이 크게 다친다. 여태영은 살아아 동생의 시체를 벚나무 아래에 묻어준다. 둘은 함께 한국을 돌아가기로 결심을 했지만 여태영은 동생의 복수를 갚기 위해 사쿠라이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26년동안 누명을 써서 감옥살이를 하느라 성공하지 못했지만 6년여를 헤맨끝에 사쿠라이를 우연히 찾아낸다. 사쿠라이는 겐조에게 가서 오이란(고급 접대부)이 되어 행진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그래서 그녀는 오이란 분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쿠라이는 서커스단에 있을 때에도 오이란 분장을 한채 공연을 하곤 했다. 그래서 여태영은 32년이 지났지만 오이란 분장을 한 그녀를 알아본 것이다. 여태영은 32년동안 노린 복수를 하게 된 것이다. 

 무서운 동화, 괴담같은 이야기 속의 말도 안되는 트릭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궁금했는데 앞 뒤가 맞게 트릭을 푸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여태영의 삶이 너무 슬퍼서 비록 살인자지만 연민이 갔다. 강제징용, 사할린으로의 강제이주, 미해결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연고 없고 뺵없는 그를 범인으로 몰아서 누명을 쓴 일, 철없고 기고만장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얼굴만 아름다운 여자때문에 조롱당하고 비참하게 살해당한 동생의 일 등. 그리고 여태영이 쓴 네가지 소설도 사건과 연계도 되고 이야기가 풍부해져서 이것도 좋았다.

Posted by 이니드417
2012. 2. 12. 16:22

 대형할인점에서 일하는 여직원의 판매일기.
 저자는 식품회사에 소속되어 정식으로 일하는 회사의 직원이고 알바생은 아니다.
 나는 대형할인점 가는 걸 좋아하는데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다. 이 책을 읽고 그들의 일상을 자세히 알게 되어서 다음에 대형할인마트에 가면 그 사람들이 좀 다르게 보일 것 같다.
 마트에는 경쟁사들이 서로 영업실적을 두고 경쟁을 한다. 비슷한 상품이지만 어느 것이 많이 팔리냐에 따라 그 회사의 물건이 입점될 수 있기 때문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자기 회사의 물건을 고객에게 더 팔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자기 회사 물건을 어느 위치에 몇 줄을 선점하느냐도 경쟁이다. 고객들이 보기 좋은 위치에 조금이라도 많이 진열하기 위해서 싸워야 한다. 서로의 고객을 뺏어가거나 하면 경쟁사 직원들끼리 싸우기도 하지만 매장담당(학교라면 선생님 정도)을 같이 욕하며 친목을 쌓기도 한다.
 할인마트에서 원 플러스 원 행사를 하면 고객들은 의심부터 한다. 증정품에 하자가 있거나 따로 양을 적게 하거나 질을 낮춰서 생산하는 거 아니냐며 믿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따로 생산하면 거기에서 더 비용이 발생한다. 그냥 밑지고 팔아서 다른 상품에서 이윤을 얻겠다는 거다. 경쟁때문에 손해보고 파는 거다. 
 할인마트에서는 떡이나 과자 등 포장을 뜯기 쉬운 것은 먹어치우고 계산을 안하기도 한다. 마트에서는 손해가 크지만 일일이 범인을 잡아내려 하지는 않는다. 식품을 뜯어 먹는 것은 그렇게 크지 않은 비용이기도 하고,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간혹 와인몇 십만원 짜리를 훔쳐가기도 한다. 싼 와인의 가격표를 비싼 와인에 붙이는 속임수를 쓰기도 한다. 
 고객들을 대하는 직업이라 고객들이 어이없게 항의하는 것을 다 받아줘야 하고 초등학생들끼리 놀러 와서 시식을 마구 먹고 예의없게 굴어도 받아줘야 하는데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 같다. 노숙자들이나 정신병자들도 상대해야 하고 요즘 멀쩡하고 잘 사는 사람들도 워낙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리고 사람이 많을 때가 주로 주말이고 오후다 보니까 새벽에 일하고 휴일은 절대 쉬지 못한다. 또 마트에서는 리뉴얼을 자주 하는데 리뉴얼을 하기 위해서는 새벽에 문을 닫고 밤을 새워서 해야 한다. 너무 힘든 일인 것 같다. 생각보다 더.  
 자기 회사의 물건을 입점시키기 위해서 영업사원을 파견하는데 이들은 매장담당을 쫓아 다니며 회사의 물건을 입점시키기 위해 로비를 한다. 매장담당은 이들을 피해다니고 숨는데 영업사원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알바가 아니고 식품회사의 정식직원이기 때문에 교육을 자주 받아서 식품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고 있다. 그 식품이 어디에 좋은 지 식품의 요소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등. 고객들은 직원에게 물어보는데 직원이 잘 알고 있으면 오히려 그 전문성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들은 충분히 교육을 받아서 모르는게 없다. 
 할인점의 신흥종교에 빗댈만한게 티비에서 하는 식품 고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잘 못 소개되면 그 식품의 판매량은 급하락한다. 또 좋다고 소개되면 사람들은 그 물건만 찾는다. 근데 이것도 오래가지 않고 빨리빨리 식는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마트마다 와인 매장이 다 들어서 있고 잘 팔린다. 
 빼빼로 데이날은 각종 회사에서 자기 빼빼로를 할인점에 입점시키려고 난리다. 보통 실제 판매량의 5배를 갖다 놓으려 한다. 왜냐면 어짜피 만들어진 것이고 할인점에 들어가기만 하면 직원들이 팔아주려고 노력할 것이니까. 못팔고 남은 빼빼로를 다시 찾으러 안 오는 회사도 많다고 한다. 그런 것들은 전량폐기되기도 하는데 폐기할 때는 감시하는 직원들이 있는 와중에 껍질을 모두 까서 버리는데 직원들이 줏어 먹거나 함부로 가져가게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남는 거 좀 가져가거나 먹으면 어때서?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지만 할인점 직원들 힘들겠다. 하루 9시간 내내 서서 일해야 되고 계속 물건 사라고 외치다 보면 성대결절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Posted by 이니드417
2012. 1. 29. 05:58
 '연을 쫓는 아이'가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남성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속에 남겨진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 좋아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연을 쫓는 아이보다는 못한 것 같지만 괜찮았다. 근데 연을 쫓는 아이도 그랬지만 이 소설은 더 잔인하거나 슬픈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기가 힘들었다. 초반에 마리암이 라시드에게 학대를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밥이 딱딱하다며 트집을 잡아서 딱딱한 돌을 강제로 입에 집어 넣어 이를 부러뜨리는데 너무 잔인하고 무서워서 이 장면 이후로 한참동안이나 더 읽지 못했다. 읽다가 힘들어서 계속 쉬다가 다시 읽고 해야 할 정도로 슬프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이야기가 많았다. 

 마리암은 잘릴이라는 부유한 사업가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마리암의 어머니는 잘릴의 집의 하녀였다. 마리암의 어머니는 괴팍한 성격으로 마리암을 사랑하지만 표현이 매우 서툴렀다. 마리암이 잘릴이 자신을 받아주리라 착각하고 잘릴의 집에 찾아간 날 밤 마리암의 어머니는 마리암이 자신의 곁을 떠날것이라는 두려움에 자살하고 만다. 잘릴은 마리암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본처의 압박도 있고 해서 잘릴의 집에서 멀리 살고 늙은 구두가게를 하고 있는 라시드에게 13살?에 불과한 어린 딸을 시집보내버린다. 마리암은 여러 번의 유산 후에 아이를 낳지 못하자 라시드는 본성을 드러내어 마리암을 학대하기 시작한다.
 라일라는 선생님?인 아버지 밑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두 오빠는 전쟁에 나가 죽었다. 그로 인해 밝았던 어머니는 우울증에 빠져서 라일라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피폐해져간다. 전쟁으로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난다. 미사일이 언제 날아와 집을 파괴하고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라일라의 가족들도 피난가려 하는데 그 직전에 라일라의 집이 폭격당하고 부모님이 죽게 된다. 다친 라일라를 라시드가 데려와 돌본다. 라시드는 어린 라일라와 결혼한다. 라일라는 타리크라는 남자를 어렸을 때부터 사랑한다. 타리크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라일라는 결혼을 승낙한다. 타리크는 가족과 함께 피난 간 후여서 찾을 길이 없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남편이 없는데 아이를 낳는 것은 죄악이고 또한 전쟁 중에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도 없고, 탈레반의 점령으로 여자는 남자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지도, 직업을 갖지도 못하기 때문에. 또 살 집도 잃었고 혈육도 없고.
 마리암은 처음에는 두 번째 부인이 된 라일라를 질투하고 미워하지만 곧 라일라와 친해진다. 라일라는 타리크와의 사이에서 낳게 된 딸 아지자를 라시드의 아이라고 속인다. 그 이후에 아들 잘마이를 낳는다. 라시드는 타리크가 죽었다고 라일라에게 거짓말한다. 하지만 타리크는 살아있었다. 난민생활 중 돈을 벌려다 일이 꼬여서 감옥에서 7년이나 갇혀 살게 된 것이다. 타리크는 돌아와서 라일라를 만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라시드는 분노해서 라일라를 심하게 때린다. 라일라가 반항하자 분노한 라시드는 라일라를 목졸라 죽이려 한다. 마리암은 라일라를 살리기 위해 정당방위로 삽으로 라시드의 머리를 내려쳐 라시드를 살해한다. 마리암은 사악한 라시드지만 잘마이의 아버지를 앗아간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마리암은 자수하고, 선진국이었으면 정당방위라 하여 죄가 없다고 했을지 몰라도, 남녀차별이 심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사형을 선고 받고 총살당한다. 라일라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타리크와 두 아이와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가게 된다.
 마리암의 아버지 잘릴은 마리암을 늙은 남자에게 시집보내버린 것에 대해 후회하고 마리암에게 용서를 구하는 편지와 돈을 남긴다. 라일라는 나중에 마리암의 고향에 찾아가 마리암의 지인에게 편지와 돈을 대신 받게 된다. 라일라는 난민으로 있다가 고향 카불로 돌아가 그 돈으로 고아원을 만들고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마리암을 그리워하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마리암과 라일라의 우정이 감동적이었다.
Posted by 이니드417
2012. 1. 29. 03:59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는데 실험대상자의 상대를 컴퓨터로 해서 실험하였다. 그러니까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실험하기가 어렵고 불가능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대상으로 하면 객관성이 지켜지고 또한 인간은 기계를 대할 때에도 마치 사람을 상대하는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실험의 신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1장, 칭찬과 비판에 대한 오해와 편견
- 우리는 아첨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하고 아첨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아첨 즉 칭찬을 듣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칭찬해주는 대상에게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고 싶다면 자신을 낮추고 남을 칭찬하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자신은 정작 능력없어 보이게 된다. 하지만 호감을 얻어야 남들이 능력있다고 알아주고 보상도 해 줄 것이기 때문에 호감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사람들은 비판을 집중해서 듣지만 칭찬은 비판보다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판을 먼저 한 후에 칭찬을 하는게 효과적이다. 비판을 하면 사람들은 집중하게 되고 그 후에 따르는 칭찬에도 귀를 기울일 것이기 때문. 칭찬 후에 비판을 하면 비판에 사로잡혀서 앞에 한 칭찬은 그냥 넘겨버리게 되므로.

2장. 성격이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는 법
-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듯이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된다. 성격은 외향형, 내향형, 지배형, 순응형으로 나눌 수 있다.
-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할때도 성격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지배형인 사람은 지배형적으로 쓰인 문구나 광고에 영향을 받고 그 물건을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성격이 비슷한 사람끼리 사이가 좋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성격이 반대인 사람끼리 결혼해서 잘 사는 경우도 주위에 많은데 이유는 성격이 다른 사람이 만나서 처음에는 많이 다르지만 서로 사귀면서 배려하게 되고 그래서 닮아가게 되는데 거기서 얻는 만족감이나 쾌감이 크기 때문이다.
- 목소리도 자신의 성격과 유사한 목소리를 좋아하게 된다. 그런데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친근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 타이슨의 경우,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톤이 높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으면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여기고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성격 맞춰준답시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역효과를 낸다.
- 서로 쉽게 친해지려면 공통이 적을 만들어라. 예를 들어 직장상사 험담하면서 친해진다는 얘기.

3장. 한 팀이 된다는 것
- 팀웍을 높이려고 극기 훈련을 한다거나 극한의 체험(급류속에 보트타기)등을 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팀끼리 실패한 경험은 부정적인 경험이므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다. 사람들끼리 잘잘못을 따지게 될 수 있다. 또한 같이 한 무서운 경험은 좋지 않은 기억이 되 버릴 수 있다.
- 배지나 손목밴드 등 서로 공유하는 비슷한 것이 있으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앞에 말했듯이 서로 비슷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면 팀웍이 높아진다.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진짜 그럼? 난 안 그런 것 같은데...)
- KKK단의 악수나 은어. 그들끼리만 통하는 악수나 은어 등의 약속을 신문에 보도하고 퍼뜨리자 그들의 유대감을 쉽게 무너졌다.

4장. 타인의 감정에 대처하는 일곱가지 방법
- 보통 우울한 사람 옆에 밝은 사람이 있어야 우울함이 상쇄된다고 하지만 이 책의 실험결과는 우울한 사람은 우울한 사람과 있어야 더 위로받는다고 한다.
-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을 이해한다는 표현을 해주어야 한다.

5장, 설득력의 네 가지 기둥
- 전문성, 예를 들어 그냥 티비에서 뉴스를 보는 것보다 뉴스전문티비채널에서 뉴스를 볼 때 더 신뢰성을 느끼는 것. 학력이 높고 지위가 높은 사람의 말일수록 더 설득당하게 된다. 외모가 훌륭하거나 옷을 잘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질문을 할 때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상대방이 더 솔직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게 한다.
- 같은 성별일수록 더 잘 설득할 수 있다.
- 자신과 어떠한 연관이 있고 친근하게 느껴지면 더 잘 설득당한다.

책 내용은 그렇게 놀랍고 새로울 정도의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컴퓨터를 실험공모자로 한다는 점이 좀 특이했고. 아. 이럴수도 있겠구나. 우와 신기하다. 이런 내용도 있었지만 이건 뭐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하네.이런 내용도 많아서. 근데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할 내용도 이렇게 글로 풀어쓰고 실험을 통해서 근거 밝히는 것도 대단해보이긴 하다만... 

Posted by 이니드417
2012. 1. 19. 19:23
소설이 뭔가 난해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등장인물들 중 다수의 그림자가 일어나는데 그 그림자를 따라가면 쇠약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죽을 수도 있다.
그림자가 부정적이고 위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아마도 등장인물들이 살다가 힘든 상황이 오면 우울해지고 자살충동이 일어나기도 하는 그런 상태를 그림자가 일어나는 걸로 표현한게 아닌가 싶다.

은교와 무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 사귀는 사인지 뭔지 조금 애매하긴 하다.
하지만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는 에피소드가 좋았다. 무재가 잠이 안온다고 하니까 같이 운동하기도 하고 은교가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하자 무재가 은교를 어떤 섬으로 데려가서 조개국을 먹기도 한다. 어느날 정전이 되자 은교는 그림자 때문에 무서워지자 무재에게 전화를 해서 대화하며 두려움을 떨치고 위로받는 것도 좋았다.

은교와 무재는 전자상가에서 일하는데 전자상가는 한 동씩 차례로 철거되고 있다. 오갈데 없어지고 생계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니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의 그림자가 알어날 수 밖에 없다.

결말에 은교와 무재가 함께 섬으로 여행을 가는데 자동차가 갑자기 고장나서 깜깜하고 인적 드문 곳을 헤매게 된다. 분명히 무서운 상황이지만 둘은 함께 있어서 두렵지 않고 무재가 함께 노래를 부르자고 하는 걸로 소설은 끝이 난다.

소설이 좀 독특하고 어려워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Posted by 이니드417
2012. 1. 9. 03:36
 용의자 X의 헌신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같은 작가의 작품을 또 읽었는데 용의자 X의 헌신보다는 확실히 별로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가족들도 속사정을 알고 보면 다들 문제 한 두 가지씩은 떠 안고 있다는데...
여기 나오는 가족은 굉장히 심각해보이지만.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척 했다는 게 반전인데 조금 의아하긴 하다. 치매에 걸린 척을 몇 년동안. 쉽지 않을텐데.ㅎㅎㅎ
 그리고 가가 형사가 아버지의 부탁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곁에 오지 말라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억지 감동 주는 느낌이라서 이건 뭔가?? 싶었다. ㅎㅎㅎ
 나오미라는 중3짜리 남자애가 7살 여자애를 목 졸라서 죽였다는 건 충격적이지만 요새는 실제로 이보다 더한 범죄가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으니까... 진짜로 '괴물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예전에 재밌게 봤던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나왔던 대사) 다.
 여태까지 읽어왔던 소설 캐릭터 중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짜증나는 캐릭터 나오미와 그의 어머니 야에코.
 7살 여자애를 죽여놓고선 죄책감도 없고, 모든 잘못을 남들에게 떠넘기려는 나오미와 그런 사악한 아들을 바른 길로 교육 시키키는 못할 망정 오냐오냐 떠받들고 눈치보고 어리광 받아주는 어머니... 둘 다 문제다.
 아버지인 아키오도 책임감 없긴 마찬가지고. 자신을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발상 자체가 어이가 없다. 
 마지막의 반전이 조금 억지스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시간 때우기 좋고, 적당히 흥미진진하고 괜찮았다.
Posted by 이니드417
2012. 1. 7. 21:19

1. 방송은 이제 언어다.
- 이명박 정권 들어 방송이(KBS 특히) 노골적으로 친정부?적으로 되고 있다고 한다. 내가 티비를 잘 안 봐서 모르겠지만 방송이 자율성이 있어야 하는데 정부에서 간섭을 하기 시작하는 건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 버라이어티쇼가 다른 분야의 방송이랑 달리 탈권위적이고 새로운 도전 등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어서 정부의 간섭도 비교적 덜 받고, 그래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포맷을 개발하기도 하고, 오디션 프로그램들...그렇지만 시청률을 보면 20%미만으로(잘나가는 버라이어티쇼의 경우) 드라마 연속극에 비해 저조하지만 사회적 파급력이 있는 것 같다. 
- 막장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을 수 밖에 없으므로(사람들이 그런 것을 좋아한다. 출생의 비밀, 신데렐라 스토리 등) 그런 식으로 작가들이 대본을 쓰게 된다. 
- 드라마 보조금을 만들어 톱스타들이 5분의 1이나 수익을 가져가서 스탭들과 조연들이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으므로 이런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시사 교양 프로그램들은 애국가 시청률과 경쟁할 정도로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그 방송의 공신력이나 권위를 높일 수 있으므로 단순하게 수익을 비교할 분야가 아니다.
- PD들이 수입도 많고 사회적 지위도 있어서 선호하는 직업이었지만 입구가 좁아져서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유명한 PD들의 나이가 많고 젊은 2,30대 PD들이 주류가 못 되고 있으므로 지원이 필요하다. 젊은 PD들이 힘을 써야 프로그램들도 더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므로.
- 미국의 작가들이 파업을 한 것처럼 작가들의 권위가 서야 방송이 발전한다.
- 주5일제가 되었지만 티비 시청시간은 여전한다. 평일은 2시간 정도 티비를 보고 주말에는 4시간 정도 티비를 본다.

2. 텍스트는 문화의 기본
- 우리나라에서 음악, 영화 시장 등은 기울었지만 유일하게 책 시장은 여전하다. 우리나라의 복사비 구조상 불법 복사를 해봤자 실제 책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 우라나라 독자들은 특히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업작가로 소설을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꽤 된다. 100명 이상.
그러나 사회과학 분야나 자기계발서 쪽은 인기 작가 몇 명만 활약하고 있을 뿐이다. 시는 거의 망했다고 볼 수 있고.
- 도서관과 동네 책방을 늘려야 한다. 사서 선생님을 정식으로 고용해야 한다.
- 우파 정권에서 사회과학 서적 중 금서를 지정하기도 했지만 금서가 되면 사람들은 더 읽고 싶어한다.
- 사회과학 서적 중 좌파 성향의 책이 많고 더 잘팔리는 이유는 우파정권에서는 좌파 성향의 사람들이 살아 남기 힘들기 때문에 성공하기 힘들더라도 사회과학 서적을 내곤 한다. 우파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하면 자존심 구길 수 있는 책을 굳이 써서 출판하려 하지 않는다.

3. 영화의 찬란한 유혹
- 2000년에서 2006년도까지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기,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왔다. 지금은 노무현 정권 거치면서 스크린 쿼터제(우리나라의 고유한 제도, 멕시코는 미국과 FTA하면서 영화시장이 아예 망함)가 위협받고 영화시장이 거의 망해가고 있다.
- 인도 사람들은 영화를 여가활동으로 즐기므로 유일하게 영화시장이 발전했다.
- 학교에서도 영화교육을 하면 좋겠다.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게.
- 우리나라는 애니메이션 시장은 많이 기울었다. 애니메이션 학교는 많지만 거기서 배출되는 인재들이 일할 곳은 마땅치 않다. - 연극은 영화와 달리 한 번 공연할 때 마다 인권비가 드니까 많이 공연해서 관객수가 늘더라도 수익이 주는 단점이 있다.
- 우리나라에서는 뮤지컬은 비교적 흥행하지만 연극은 어렵다. 연극 한편을 3개월 연습하고 1개월 공연한다 치면 연극 한편에 얼마 이런 식으로 임금을 제시하기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들다. 월급제로 하는데도 월 30만원에 불과하고 톱스타들은 연극 한 편당 800정도 제시하지만 다 받지 못하고 조연들은 무보수로 하기도 하고 100만원, 200만원 이 정도 밖에 받지 못한다.

4. 누구나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는 나라
-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반이나 DVD를 거의 사지 않는다. LP판도 사지 않는다. 오디오나 홈씨어터는 비싼 돈 주고 사면서 정작 시디나 디비디는 사지 않는다. 우선 그것들을 사기 위해 쓸 돈이 없다. 너무 비싸다. MP3를 사서 듣는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외국은 여전히 음반시장이 크다. 우리나라는 특수한 경우다.
- 미국은 흑인음악이 60프로 정도 시장을 차지한다. 힙합이나 알앤비 등. 우리나라는 아이돌 음악이 60프로를 차지한다. 그 외의 음악은 다 인디음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저자는 아이돌 음악이 성행하고 있는 것을 망한 음악 시장의 바겐세일 현상과 비슷하다고 비유한다. 아이돌도 곧 망할 거라는 거.
- 아이돌들의 인권을 지켜야 한다. 20대가 지나면 더 이상 활동하기 곤란한 거. 그래서 메뚜기는 한 철이라고 짧은 기간 동안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하게 되고 거기서 인권이 침해받는다.
- 국악은 민중들과 거리가 멀다. 너무 어렵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5. 한국 스포츠에서 발전과 진보
- 우리나라의 스포츠 정책은 엘리트주의가 강하다. 금메달만 칭송해서 연금을 주는데 이러면 운동선수들은 국수주의자가 된다. 연금은 없애는 게 좋다. 은메달, 동메달 받았다고 우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 사회체육을 발전시켜야 한다. 파리의 수영장에서는 6,70대 노인들이 수영을 배운다. 우리나라 부유층들은 주로 골프를 치는데 수영은 부유층 뿐 아니라 하류층들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될 수 있다
- 수영강사들은 물 속에 오래 있으면 저체온증이 되기 쉽다. 특히 여자 강사들은 불임 등 건강문제가 있다. 수영을 배우는 사람들은 강사들이 물 속에 같이 있기를 바란다. 수강생들한테 설명을 해주면 받아들일 것이다. 골프캐디들도 마찬가지. 골프장의 독한 농약??이런 것 때문에. 그리고 성희롱 문제도 있고.
-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 폭력, 성폭력, 학습의 기회 박탈 문제 등.

* 미술은 화가들이 죽고 나서야 그 작품의 진정한 가격이 형성된다. 화가가 죽어야 희소성이 생기고 작품에 대한 가격을 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화가들은 살아있을 때 가난한 경우가 많다. 고흐 등. 피카소는 제외.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