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소설. 추천!!
6.25.전쟁 배경 소설이다.
주인공 정찬우는 원래는 전라도 고창 출신이지만 고등학교 선생님때 영향으로 항일투쟁에 뛰어들게 되면서 만주? 이쪽으로 갔다가 처음에는 군대에서 근문하다가 전투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북한 김일성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여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북한 정부에서 전쟁을 결정하고 정찬우를 불러서 영남교육위원으로 파견한다며 당장 떠나라고 한다. 정찬우는 약혼녀도 있고 가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의견을 말 할 수 있는 그런 체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떠난다. 같이 떠나는 사람들 중에는 배우도 있고 교수도 있었다. 정찬우의 임무는 여러 학교를 돌면서 북한 체제, 공산주의, 그리고 전쟁의 정당성에 대한 홍보를 하는 강연을 하는 것이었다. 영남에 파견된 것이니까 영남까지 차를 타고 중간중간 강연하면서 내려가며 여러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다.
전쟁에 대한 회의가 들면서 극좌 고위 간부들의 잔인한 행각에도 충격을 받게 된다. 전투에 져서 화가 난다고 남녀 군인들원래 연인이라 서로 안고 잠들었다고 그들을 총살하려고 하는데 정찬우가 구해주고 미국의 전투기로 인해 고초를 겪자 군인이 "제발 저 하늘만 막아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죽이려 하고 또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게 되자 "우린 이제 독 안에 든 쥐가 되었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역시 죽이려하는데 정찬우가 말려서 그들을 구해주기도 한다. 북한에서 같이 내려온 여배우는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전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가 총살당하기도 한다.
결국 영남까지 가지도 못하고 인천상륙작전으로 경비가 삼엄해서 북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수를 하면 총살을 당할지도 모르니 계속해서 산에 숨어다니며 도망다닌다. 비서인 이옥련과 둘이 도망다니면서 이옥련이 자수하자거나자기 집이 남한에 있으니 거기서 몰래 숨어살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찬우도 그러고 싶지만 자기가 고위간부이고 남쪽정부가 자기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그냥 계속 숨어서 도망다닌다.
떠돌아다니다가 빨치산이 돼서 저항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을 만나게 되고 미국의 정찰기의 포탄으로 도망다니다가 이옥련은 죽고 정찬우 혼자 남아서 또 도망다닌다. 초반에 같이 차를 타고 다니던 운전병을 만나는데 운전병은 중공군이 내려오고 있으니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찬우는 미국의 강한 전투력을 목격했으니 속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굴에 둘이 숨어있다가 남쪽 군인들이 오자 운전병은 두려움을 참지 못하고 동굴을 뛰쳐나갔다가 죽임당하고 정찬우는 다시 동굴을 나와 떠돌다가 빈 집에 들어가 있다가 포로로 잡힌다.
포로 수용소에서 2년 간 있었던 일이 나온다. 거기서 극좌 국간부들을 만나는데 그렇게 좌익이고 북한에 대해 조금의 비난을 해도 죽이려 들던 사람들이 거기서는 극우가 되어 사람들을 괴롭히고 이간질하고 모함한다. 정찬우도 여러번 모함을 당하고 착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간다. 거기서 포로들은 계속해서 면담을 하는데 정찬우는 자신은 교육위원이며 김일성이 준 권총을 지니고 있었지만 단 한 명도 죽인 적이 없으며 자신이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공산주의, 전쟁 등을 홍보하는 강연을 하고 다닌 것에 대해 늬우친다고 솔직히 말한다. 내심 집행유예로 풀려나지 않을까 했지만 징역10년형을 받는다. 아까 얘기한 극좌 나쁜 놈?들은 전부 사형선고를 받는다. 요즘 감옥같으면 살아남겠지만 그 때 당시 열악하고 인권이 없는 감옥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찬우는 절망한다.
감옥에서 좋은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다가 다른 죄수의 신고로 지하좌익모임을 만들었다는 누명을 쓰고 모진 고문을 당한다. 끝까지 버티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엮어서 괴롭히니 결국 굴복하고 거짓 자백을 한다. 고문을 너무 심하게 당하고 추운 겨울에 거의 바깥에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감옥 안에서 뒤로 수갑을 차게 하거나 앞에 차게 하고 운동이나 노동도 못하게 하고 독방에만 가둬두니 나는 그런 환경에서도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포로수용소 2년, 감옥 8년째 되던 날, 이승만이 하야하고 정권이 바뀌면서 특채로 사면된다.
사실 읽으면서 어떻게 전쟁 중의 일을 이렇게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묘사할까.. 그리고 포로수용소부터는 약간 스토리가 느슨해져서 감옥에서 있었던 일 등 너무 상세해서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 싶었는데 진짜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정찬우라는 사람이 실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쓴 글을 지인이 작가에게 줬다고 한다. 북한에서 왔고 6.25.에도 관련되었고 빨갱이라고 해서 시선이 안 좋아서 거의 없는 듯 살았을 것이고 그가 남긴 글도 누군가에게 함부로 보여줬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시대적 상황이니 나중에서야 알고 지내던 작가에게 건낸 듯 하다.
정찬우의 나이는 32세? 이정도 되는 날이었다. 젊은 청춘을 감옥에서 다 보내고 모진 고문으로 인해 몸이 쇠약해진 탓인지 41세에 원인도 모른 채 죽는다. 확실히 감옥에서 그 정도 고문을 당하니 몸이 쇠약해진 탓인 듯하다. 근데 그 때 딸?의 나이가 고작 5개월때였다고 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전쟁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따뜻한 계절이면 모르겠지만 추운 겨울에 산 속을 떠돌면서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밖에서 덜덜 떨면서 자고 언제 미국 비행기가 나타나서 포탄을 퍼부을지도 모르고 남쪽 군인이 나타나서 총을 쏠지도 모르는 그 상황을 생각하니까 너무 끔찍했다. 그리고 정찬우도 사실 높은 간부가 가라고 해서 남쪽으로 내려온거고 강연하라고 하니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니 그렇게 한 것이지 사실 죄가 없는데 10년형을 받은 것도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일 투쟁도 했는데 말이다. 사실 북쪽 군인들도 위에서 전쟁을 결정했고 강제로 끌려온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전쟁을 결정한 맨 위쪽 사람들은 계속 편하게 살았을 것이니까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쟁을 찬성하고 불쌍한 민간인들을 죽인 사람들이 죄가 있겠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임당하고 고생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념이라는 것이 사실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지 정찬우도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북한 정부 체제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이고 극좌이고 전쟁에 목숨거는 간부들도 포로가 되어서는 살아남기 위해 민주주의, 자본주의로 전향하는 것을 쉽게 결정하는 걸 보니 이념 때문에 전쟁을 한다는 것이 정말 말이 안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