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6. 00:22

첫부분에 리디아가 죽는 장면을 읽으며 스릴러 소설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등장인물들이 전부 안됐다ㅠ 어른들은 빼고.


스포


메릴린이 자기 꿈을 딸에게 투영시켜서 대신 이뤄주길 바라고 그걸 강요할 때 너무 답답하고 리다아의 괴로운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고 슬펐다.
소설 배경이 6~70년대라 아시아인이 흔치 않았고 그 동네에서 유일한 중국인이었던 제임스는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받고 차별당하며 다른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가 되고 싶어한다. 자식들 중 엄마와 닮아 가장 백인스러운 리디아에게 인기많고 친구 많고 적응잘하기를 바라고 리디아는 기대에 부응하려고 외톨이면서도 친구가 많은 척, 통화하는 척, 약속 있는 척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한다.
그런 리디아의 고통을 유일하게 알고 위로해주는 오빠 네스. 네스는 집에서 벗어나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하버드에 합격해서 곧 떠나려 한다. 오빠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리디아는 더 괴로워지고 오빠가 미워하는 잭과 친하게 지낸다.
잭은 플레이보이? 좀 노는 불량학생? 이미지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반전이 있어서 놀라긴 했는데 그 전에도 살짝 이상한 부분은 있었다. 네스가 잭을 싫어하는 계기가 된 수영장에서 네스가 술래가 되어 눈을 감고 아이들을 찾아 팔을 내미는데 이미 아이들은 수영장 밖으로 나가서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술래가 된 네스를 보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마르코 외치는 네스 앞에 잭이 나타나 폴로 외치며 잡혀준다. 네스는 수영장 밖 아이들과 잭을 보고 잭이 자기를 놀렸다고 생각하고 잭을 미워한다. 근데 나는 이 장면에서 잭이 네스를 오히려 도와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진짜였다. 잭은 네스를 좋아하고 있었다. 나중에 네스가 호숫가에 수영하다 나와서 몸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잭의 손에 떨어졌는데 잭이 아주 대단한 일이 생긴 것처럼 바라보다 그 물방울을 핥아먹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막내 한나가 잭의 사랑을 알아차리는데 잭의 사랑과 한나의 사랑이 닮아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슬펐다. 한나는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원했지만 한나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가족들이 한나에게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은 리디아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사실 리디아는 자살하려던게 아니라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새벽에 호숫가로 나온 것이고 내일은 부모님께 나는 나로 살겠다고 말할 것이고 네스에게 미안하다고 오빠는 하버드 갈 가치가 있다고 말할 것이고 잭에게도 미안하다고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말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발을 헛디뎌? (맞나 모르겠다. 자살할 마음이 있었던건지) 물에 빠져 가라앉는 장면이 너무 슬펐다.
그 일 이후로 가족들은 분열하지만 결국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회복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며 소설이 끝이 난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