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6. 10:51

책이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자연과학 분야의 전문적인 내용이고 철학적인 내용도 많아서 문장이 쉽게 이해되지 않아서 여러번 읽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의 전기적 소설인가 싶었는데 글쓴이의 자전적 이야기도 번갈아가며 조금씩 나와서 구성이 좀 독특했다.
룰루는 7살때 아버지에게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냐고 질문한다. 아버지는 인생은 아무 의미없고 우리는 중요하거나 소중한 사람이 아니며 세상은 혼돈이라고 대답한다. 룰루는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고 원래 성향 탓이 크겠지만 우울하고 부정적이고 자존감도 낮고 친구도 없고 놀림당하고 자살시도도 하는 등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20대에 만나 7년동안 사랑한 남자와는 단 한번의 실수(여자를 만나 사랑을 나눔?)를 고백하고 용서받지 못하고 남자는 떠나버린다.
정작 아버지는 세상이 혼돈이라고 생각하니까 자신있게 모든 것에 도전하고 오히려 인생을 대담하게 즐기며 살아간다. 그래서 우울한 룰루와 약간 모자란? 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타박하곤 한다.
룰루는 우연히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대해 알게 된다. 그는 과학자고 스탠퍼드 대학의 학장이고 어류 분류학의 거장이다. 게다가 자식이 죽고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에탄올에 담아 병에 담아 분류해둔 모든 물고기들이 바닥에 쏟아지고 섞이는 불운에도 굴하지 않고 굳은 의지로 나아간다. 자식이 죽고 아내가 죽어도 곧 다른 여인과 결혼하고 지진으로 자신의 평생을 건 물고기 분류작업이 엉망이 됐어도 바늘과 실로 물고기에 이름표를 달고 기억을 총동원해서 다시 분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룰루는 그가 어떻게 불행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알아내면 자신의 삶도 그와 같이 될거라는 생각으로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모든 자료를 섭렵하며 노력한다.
근데 알고보니 조던에게는 결점이 많았다. 아내가 죽고 재혼했을 때 어린아이들을 기숙학교로 보내버리고 그의 조수?의 성적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피해자의 성적취향(동성애) 폭로하겠다고 협박해서 해고하고 자신의 친구들을 불법적으로 스탠퍼드에 취직시키고 스탠퍼드 창립한 부인이 이를 알고 그를 학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 하자 그를 스트리크닌으로 독살하고(증거는 없고 심증만 있음) 의사들이 독살이라고 결론내리자 다른 경험없는 의사를 고용해 과식에 의한 죽음이라고 판단내리게 해서 여론을 바꾸기 위해 작업한다. 심증은 그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스트리크닌을 썼다는 것이 밝혀짐. 그리고 우생학을 믿어서 장애인, 빈곤, 범죄,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 불임수술을 강제로 시켰다. 독일 나치보다 더 빨리 우생학을 믿었고 강제불임술을 법으로 만들 정도로 우생학 사업에 치중했다. 부적합자라고 낙인찍은 소녀들을 모아 수용소 같은데 가둬두고 강제불임술을 시켰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라는 책에서는 진화는 유전자 변이를 통해 이뤄지며 생물의 우월을 정할 수 없다고 하지만 조던은 우월한 생물이 있다고 믿음. 멍게는 원래는 돌아다니고 고등생물이었는데 게을러서 움직이지 못하고 땅에 붙어살게 되었으니 열등한 동물이라는 식.
룰루는 자신이 존경하고 자신의 삶을 구원해주리라 생각했던 조던의 착오와 악행을 알고 실망한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어류(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계의 연구결과도 알게 된다. 어류가 물에 산다는 것은 기준이 되지 않는다. 분류기준에 의하면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등은 말이 되지만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룰루는 자신의 사랑, 아내를 함께하며 행복을 찾아간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