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2. 5. 26. 19:47

 화차 드디어 봤다!!!
 이거 보려고 소설 읽었는데 책 다 읽고 나니까 영화 내려서 못봐서 아쉬웠는데 오늘 봤음.
 내용 다 알지만 책이랑 다른 거 비교하면서 보니까 재밌었다.
 책에서의 여주인공과 김민희는 느낌이 좀 달랐다. 책에 나오는 쿄코는 이지적이고 냉철하고 차가운 이미지였는데 김민희는 차갑지만 순진한 면도 많이 보였기 때문에. 둘 다 마음에 든다.
 쿄코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로부터 도망치고 남자는 사촌형한테 여자를 찾아달라고 의뢰하는데 나중에는 포기해버린다. 쿄코에게 더이상 집착하지 않고 이제 그만 조사해달라며 관심을 끊어버리지만 이선균은 김민희에게 끝까지 집착하면서 찾아내려하고 마지막까지 지켜주려 한다. 그래서 소설에서 나오는 여주인공 쿄코가 전남편도 자기를 버리고 약혼자도 자신을 챙겨주지 않았으니까 김민희보다 더 불행한 것 같기도 하다.
 책 에서도 코코의 상황이 너무 슬펐고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극단적으로 몰아쳐지는 상황이라 외롭고 힘들어 보였는데 영상으로 보니까 김민희의 인생이 너무 외롭고 슬퍼서 엄청 눈물이 났다. ㅠㅠㅠㅠ
 그리고 책에서도 그랬지만 김민희가 아버지가 얼른 죽어서 상속을 포기하고 싶어서 하나님께 "아버지를 제발 죽여주세요. 아버지의 시체를 제 눈 앞에서 보게 해주세요" 라고 비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 장면을 경멸스럽게,,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로보는 김민희의 전남편이 너무 싫었다. 
 책에서는 결말에서 쿄코와 맞닥뜨리려하는 장면에서 끝이 나서 여운이 남았는데 영화에서는 경찰들이 김민희를 잡으려고 추적하다가 김민희가 자살하는 장면이 결말이다. 결말은 책이 더 나은 것 같다. 
 책에서는 이선균이 한 역할은 거의 안 나왔고 형사의(책에서는 잘린 게 아니고 부상 때문에 잠깐 쉬고 있는 현직 형사)역할이 더 비중이 컸고 영화에서의 캐릭터보다 성격도 더 좋고 형사의 아들의 비중도 컸는데 영화에서는 이선균의 비중이 되게 컸다. 근데 사실 그렇게 설정해야 영화가 더 재밌는 것 같긴 하다. 멜로가 있어야 되니까. 
 책이랑 비교하면서 보니까 재밌었는데 나는 내용을 내가 다 알고 봤으니까 미스터리 영화로서 잘 만들어진 건지는(진짜 미스터리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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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12. 5. 26. 02:45

설정이 조금 과도한 면이 있지만 그런 건 코미디 영화니까 넘어가고.
엄청 웃으면서 봤다.
류승룡 캐릭터가 특이하고 연기도 너무 웃겼다.
임수정은 진짜 이쁘다. ㅠ 몸매도 좋고 갸냘픈게 (맞춤법 맞나?) 부럽다!!!
재미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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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12. 5. 16. 21:33
드디어 은교 봤다.
평점도 별로고 재미없다는 주위 반응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계속 보고 싶었다.
책을 먼저 읽었는데 책이 괜찮아서 보고 싶었던 것도 있고 박해일이 좋아서 그런 것도 있고.

아무튼 원작이랑 비교하자면 내용은 원작이 훨씬 낫고 개연성도 있는 것 같다.
근데 영화도 나쁘지 않았다. 내용은 왜 저렇게 바꿨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박해일도 나오고 은교 역의 배우도 예쁘고 은교라는 캐릭터랑 잘 어울렸다. 그리고 영화 분위기도 좋고. 그냥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 지루하다고들 하던데 나는 안 지루했다. 잘 봤다.

책에서는 은교가 조금 까진 여고생으로 나와서 서지우랑 잔 것도 그냥 원해서, 즐기려고 잔 걸로 묘사되는데 영화에서는 서지우가 '은교'라는 소설을 써서, 그 소설을 보고 은교가 별 것도 아닌 자신을 예쁘게 그려준 것에 마음이 흔들려서 잔 것이 더 크게 느껴지게 만든다. 책의 내용이 더 나은 것 같다. 영화에서는 은교를 까진 애로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것보다는 그냥 좀 까진 여고생 은교가 개연성도 있고 더 매력적인 것 같다.

같은 의미로 서지우가 이적요의 원고를 훔친 건 책이나 영화나 같은데 책에서는 은교에 대한 소설이 아니라 다른 소설을 훔친 걸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은교를 사랑하는 마음과 섹스하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이런 내용을 보고 은교가 감동을 받은 것이 이해가 안된다. 책에서는 은교가 나중에 이적요의 원고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을까봐 두려워하고 언론에 노출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적요의 변호사에게 부탁한다. 그런 스캔들이 그것도 실명으로 소설로 세상에 발표되었다면 이제 대학새내기인 은교는 소문날까봐 당연히 꺼려하는게 말이 되는 거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서지우가 사고를 당하는 장면에서 책에서는 서지우가 사실은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의지했던 아버지같은 스승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슬퍼서 상실감에 눈물을 흘리다가 사고를 당하는 걸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그 사실을 알고 '이적요 이 노인네가 돌았나, 감히 나를 죽이려 들어.' 이런 식으로 그저 분노하다가 트럭에 치여 죽으니까 조금 어이가 없었다. 이적요를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많은 세월을 서지우는 함께 했을 것이고 그를 사랑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었을텐데 그렇게 죽으니까 그냥 찌질이가 되버려서 약간 황당했다. 책에서는 은교가 사실 둘 사이가 너무 견고해서 자신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둘은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도 은교가 이적요를 찾아갔을 때 "그 소설 할아부지가 쓴 거 맞죠? ㅠㅠ 그 순간의 공기, 온도, 그 느낌은 누가 말해준다고 쓸 수 있는게 아닌데 저는 왜 몰랐을까요. 은교는 할아부지껀데. ㅠㅠ"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진짜 감동적인 장면이었지만 "그 글을 서지우 선생님이 썼을리가 없는데. 거울이 다 똑같은 거울인 줄 아는 공대생 주제에.(은교가 산에서 엄마가 최초로 준 생일선물인 거울을 서지우의 장난으로 떨어뜨려 울고불고 난리치는데 서지우는 그깟 거울이 뭐 대수냐고. 내가 똑같은 걸로 한 개 사주면 되지 않냐고 그런다. 은교는 거울이 다 똑같은 거울이 아니라면서 우는데 서지우는 그걸 이해못한다. 거울이 다 똑같은 거울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는 이적요는 위험한 산 절벽을 내려가서 거울을 주워다 준다.) 라는 대사는 좀 아닌 것 같다. 그 순간 서지우는 진짜 그냥 조연, 찌질이가 되버린 것 같아서.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박해일이 너무 욕망에 차서 여고생을 바라보는 거 같아서 좀 그랬다고 하는데 그건 책이 더 심한 것 같은데. 또 그게 거의 주제라서...

그리고 책에서는 이적요가 은교한테 삐져서 한동안 문전박대한 이유가 서지우가 사주한 젊은이로부터 "늙은 노인이 발정해서 여고생을 탐한다. 은교가 얼마나 싫어하고 혐오하는지 아느냐."며 심한 말을 시켜서 오해해서 그렇게 된 것인데. 영화에서는 그냥 은교라는 소설때문에 서지우와 이적요가 싸우는 장면을 은교에게 걸려서 그렇게 된 걸로 했다. 이것도 책이 더 낫다. 나중에 서지우의 시상식에 가서 이적요가 한 말 " 젊음은 당신들이 잘해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늙음도 내가 못해서 얻은 죄가 아니다. 누구나 늙는다. " 라는 말을 한 것에 더 개연성이 있는 건 책의 내용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근데 여태까지 계속 책이 낫다고 안 좋게 말했지만 영화는 괜찮게 봤다. 스승의 날, 안동까지 혼자 영화보러 갔는데 후회가 안됐고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은교 역할의 배우가 너무 이쁘다. 쌍커풀 없는 눈도 매력있고. 그리고 피부가 하얗고 잡티 없고 깨끗한 게 너무 부럽다. 피부가 하얗고 좋은 애들은 머릿결도 좋고 머리카락 색도 예쁘다. 그리고 키도 크고 늘씬하고 몸도 예쁘다.(근데 가슴은 좀 그래...ㅎㅎ)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영화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박해일도 멋있었다. 노인역할한다고 분장했을 때 말고, 상상하는 장면에서 분장 안 한 상태로 나왔을 때 완전 좋았다. 얼굴이 진짜진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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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12. 3. 31. 21:01
내가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까 비슷한 류의 휴머니즘적인? 이런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초반에는 좀 별로라고 생각했다. 진짜 초반에는 별로였고 그래도 실화니까 그나마 낫다고 생각했다. (근데 마지막 장면에 실제 인물이 나오는데 드리스는 흑인이 아닌 것 같았는데 왜 흑인으로 설정했을까. 더 극적이게 하려고?? 더 인위적인데...) 근데 점점 끝으로 갈수록 괜찮은 영화라고 느껴졌다. 끝부분에 필립이 드리스가 떠나고 힘들어하는 부분에서 필립의 외로움이 너무너무 느껴져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 그리고 드리스가 마지막에 식당에서 필립과 펜팔하던 여자를 만나게 해주는 장면도 너무 감동적이라서 울었다. 외로운 필립이 진심으로 행복해져서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다.

내용은 1%의 부자지만 사고로 장애인이 되어 목 아랫부분이 마비된 필립과 1%의 하류층 흑인이고 필립의 간병인인 드리스의 우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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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12. 3. 25. 17:57

너무너무 재밌게 잘 봤다.
수지 진짜진짜 이쁘다ㅠㅠ 부러워ㅠㅠ
이제훈 잘생겼고 매력있다.
이제훈이랑 납뜩이랑 같이 의논하는 거 너무 웃기고 재밌었고
이제훈이랑 수지가 서로 좋아하면서 다 알면서 서로 고백 못하고 안타깝게 헤어지는 거 진짜 답답했다. ㅠㅠ
끝까지 못 이뤄져서 슬펐다.
근데 첫사랑이라는 주제가 좀 진부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되게 설렘설렘하고 풋풋하고 아름답게 잘 만든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베리굿 !!!

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12. 2. 24. 00:06

 갑자기 하정우에 빠져가지고 하정우가 나오는 영화 3편 연달아 봤는데 보고 나서 안 사실인데 3편 다 감독이 윤종빈이다. 이 영화는 윤종빈의 대학 졸업 작품인데 독립영화치고 엄청난 성공을 했고 큰 상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유명하다는 건 알았는데 보고나서 답답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 거 같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게 됐다. 하정우 땜에. 역시 보고 나니까 찝찝한 기분. 
 태정(하정우)는 군대에서 후임도 적당히 잘 갈구고 선임한테도 적당히 잘하는데, 군대에 적응을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더럽지만 그래도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고 현명하게 잘 대처하면서 나름 편하게 군생활을 보낸다. 태정의 후임으로 들어온 승영은 명문대 출신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해서 군대 내에서 잘 적응하지 못한다.선임이 부당한 행동을 하면 개겨서 갈굼당한다. 태정과 승영은 중학교 동창이라 선임인 태정은 승영에게 잘해주고 보호해주려고 한다. 그러나 후임인 승영이 선임한테 개기면 그 선임이 태정한테 책임을 묻게 되니까 점점 열받게 되고 후임들을 갈구기도 한다. 승영은 자기 후임으로 들어온 어리버리한 지훈에게 잘해주고 부당한 군대의 전통을 바꾸려 하지만 이내 군대생활에 물들게 되어 선임에게 잘하고 후임인 지훈을 갈구게 된다. 자신이 닮고 싶지 않은 선임의 모습을 자기도 모르게 닮아가게 된 것이다. 심하게는 아니지만 조금. 지훈은 3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승영에게 갈굼당한 직후 화장실에서 구두끈으로 목을 매 자살한다. 승영은 그 일이 있은 후 휴가를 나와서 태정을 찾아간다. 죄책감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승영은 자기 선임이었던 태정에게 '나 괴롭히면서 너 죄책감 안 느꼈냐? 안 미안했냐? 내가 군대에서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거였을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걸까? 난 아무짓도 안했는데...'라고 하면서 어떤 해답을 얻으려 하지만 태정은 이를 외면하고 승영을 혼자 여관방에 내버려 두고 나간다. 태정은 곧 생각을 바꾸고 다시 돌아가지만 승영은 이미 손목을 긋고 욕조 안에서 자살한 후였다.

 '용서받지 못한 자' 라는 영화 제목이 누굴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아무도 잘못하지 않은 것 같다. 군대라는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면 승영처럼 결심과는 다르게 물들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승영이 잘못한게 아니라 군대라는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 내가 지금 말발이 안 서는데 아무튼 내 말은 승영이 군대 아닌 공간에 있었으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라는 거다. 그만큼 그 공간이 사람의 시야를 좁게 하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 같다. 그리고 승영이 자살한 것, 지훈이 자살한 것에 대해서 왜 그렇게 나약하냐고 비판해서는 안된다. 누구든 그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상황에 처해보지 않았으면서, 그렇게 정신적으로 몰아세워 본 적이 없었으면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거다. 자살한 사람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군대내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고 바꿔야 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사회생활하면서 제일 욕먹는 사람은 그 군대의 고참이라고 후임 괴롭히면서 쾌락느끼는, 군대 나가면 뭣도 안되면서 군대 내에서 짬밥 좀 된다고 그게 무슨 큰 벼슬인지 알고 나대는 그 새끼가 제일 욕먹겠지만, 승영도 만만치 않게 뒤에서 까일 것 같은데. 왜냐하면 사회생활하면서 좀 유연할 필요는 있지 않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할 것이기 때문에. 너는 뭐 그렇게 잘나가지고 사사건건 따지냐. 바른 말 하는 건 알겠는데 좀 재수없거든? 이 정도로 까일 것 같다. 사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에서는 부당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가지고 승영처럼 행동하는 게 쉬운게 아니다. 별종 취급당하기 쉽상이고. 그리고 사람들이 대부분 어느 보통의 범주 안에 들길 원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별종 취급당하는게 가장 무서운 것이기도 하고, 왕따된다는 얘기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태정이 가장 사회생활을 잘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결말에 태정이 여관방에서 '나 좀 이상해. 나 혼자 있으면 안 될 거 같아. 좀 도와줘'라고 하는 승영을 외면하고 떠나버린다. 저런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승영은 애초에 자살하겠다고 여러번 생각을 한 것 같다. 분명히 우울증이 온 것 같고. 보통 사람들은 태정처럼 '이 새끼 또 지랄한다. 그래서 뭘 어쩌라고? 지겨워 죽겠네.' 이렇게 생각하고 외면하게 되는데 그 순간 우울증 환자들을 자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만약에 태정이 승영의 곁을 떠나지 않고 같이 밤을 지샌 후 군대까지 바래다 줬다면 승영은 자살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안타깝고 저런 식으로 도움을 요청할 때는 반드시 도와줘야 한다. 마지막에 태정의 여자친구가 그 친구는 잘 들어갔냐고 묻는데 태정은 화장실의 거울로 자신을 바라보며 '들어갔어. 잘 들어갔어'라고 중얼거린다. 현실을 인정하기 힘들만큼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라 연민이 느껴졌다.
 아무튼 여기 나온 사람들 모두 피해자다. 군대에 간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다. 예전에 오빠가 군대 갔을 때 정신적으로 이상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군대 제대하고 곧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아무튼 군대도 개선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이제 예전처럼 구타나 얼차레 등이 많이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당연히 사라져야지, 그거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힘들텐데. 아무튼 우리나라 남자들이라면 다 가야하는 군대 문제가 정말 심각한 것 같다. 안 갈 수 있으면 안가야 된다. 군대 갔다온다고 사람되는게 아니고 사람 버리는 것 같다. 내가 여자라서 군대 이야기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아무튼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된다고 말하는거, 해병대 간다는 사람한테 이열!거리는 거 난 절대 이해 안된다.

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12. 2. 22. 22:36

평점도 별로고 친구도 별로라고 해서 안봤는데 이번에 범죄와의 전쟁에서 하정우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보게 되었다.
근데 나는 꽤 재미있게 봤는데 왜 평점이 별로지?

하정우가 쓰레기로 나오는 걸로 유명하다는데 진짜 그 말대로다. 하정우는 도박 등으로 빚을 오천이나 져서 빚쟁이에게 쳐맞고 독촉당하고 다닌다. 하정우는 호스트바의 마담이고 윤계상은 호스트바의 선수다. 하정우는 빚을 갚기 위해 같이 사는 윤계상의 누나 몰래 여자를 꼬셔서 빚을 갚아달라고 한다. 그 여자는 하정우를 좋아해서 갚아주려 하지만 원래 애인인 한별과 우연히 만난 이후로 하정우가 한 거짓말들을 알게 되고 열받아서 하정우와 쫑낸다. 한별은 하정우가 빚을 갚지 못해서 빌빌거리는 모습을 보고 결국 자기가 빚을 갚아준다. 마이킹(술집에서 선불로 주는 돈, 이 돈을 못 갚으면 술집에서 나오고 싶어도 못나옴)을 땡겨서 돈을 겨우 마련해주는데 하정우는 인간쓰레기답게 빚만 갚고 일본으로 토낀다.

운계상은 원래 잘사는 집 자식이었는데 집이 망해서 하정우의 소개로 호스트가 되었다. 꼴에 자존심이 굉장히 세서 호스트라는 직업을 쪽팔려한다. 윤계상은 손님이었던 여자 지원과 사귀게 된다. 지원은 텐프로(2차 안나감. 고급 술집의 접대부)라고 속이지만 사실 마사지업소에서 2차까지 나가는 여자였다. 아무튼 윤계상은 지원의 마이킹을 갚아주고 생활비를 월 오백주면서 함께 산다. 그러나 지원이 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고 의심하면서 지원이 자신에게 공사(삼천 이상 등쳐먹는 것)친다고 생각하고 지원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찾아가서 징징대는 등 하정우와 삐까 뜰 정도로 쓰레기같은 짓을 하는데 하정우는 그냥 말그대로 개새낀데 윤계상은 사이코가 되간다. 결말에 지원을 찾아가서 식칼로 찌르는데 죽는지 안 죽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지원이 윤계상에게 너는 공사 사이즈도 안 나오는데 앤데 내가 왜 너한테 공사치겠냐는 말로 미루어 보아 내 생각엔 지원이 윤계상을 좋아한 건 사실인 것 같은데 윤계상이 지원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게 잘못되기 시작한 것 같다. 과거 너무 잘 살았었기 때문에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데서 오는 열등감과 좌절감, 진심으로 마음을 연 여자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미쳐가기 시작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불쌍한 캐릭터.

지원의 집이 천에 삼백오십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월세가 삼백오십??? 대단하다. 윤계상이 지원에게 생활비를 오백씩 주는 것으로 보아 호스트들 돈 버는게 장난 없는 것 같은데 하정우는 빚을 지고 윤계상은 미쳐가고. 그리고 호스트세계에서 쓰는 말인가본데 빚쟁이가 하정우한테 욕할때 시*'년'이라고 하는게 이상하고 웃겼다. 그리고 윤계상이 연기하는 거 오래 본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안 어색하고 잘하는 것 같고. 노출연기에서 놀랐음. 과거 아이돌이었는데 노출연기하니까. 하정우는 역할이 재수 없는 역할이라 좀 그랬지만 연기를 너무 잘해서 더 리얼하게 재수없어서ㅎㅎ 근데 멋있다.

실제로 감독이 호스트들의 세계에 대해서 취재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사실감 있고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의 이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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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12. 2. 20. 22:26

머리 좋고 인맥이 대단한 최민식(최익현)은 세관이었지만 뇌물 받아먹은 죄를 부양가족이 적다는 이유로 대표로 덮어쓰게 되서 짤린다. 그리고 우연히 운반하는 화물 속에서 마약을 발견하게 되고 그 마약을 조폭 하정우(최형배)에게 판다. 최익현은 자기와 최형배가 같은 경주최씨 충무공파이니 가족이라고 주장한다. 최형배는 최익현을 '대부님'이라고 부르면서 같이 비즈니스를 하게 된다. 최익현은 좋은 머리로 사업을 늘리고 체포되면 인맥으로 풀려난다. 최형배는 최익현의 도움으로 번창하게 된다. 최익현은 자신의 지위와 권력에 욕심을 내게 되고 최형배의 적인 김판호와 접촉한다. 최형배는 자신의 라이벌이고 싫어하는 김판호에게 최익현이 붙어서 자신을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눈치채고 최익현을 얼마간의 돈을 떼주고 이 세계에서 발 떼라고 충고하며 버린다. 최익현은 당연히 김판호에게 붙어서 다시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다 전두환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조폭들을 영장도 없이 무조건 잡아들인다. 최익현은 다시 인맥을 사용해 검사를 구워 삶으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 검사는 3년형으로 협상을 보려 한다. 최익현은 또 잔머리를 굴려서 최형배를 유인해서 넘겨줄테니 자신은 풀어달라고 제안한다. 검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최익현은 지명수배 중인 최형배를 찾아가서 도망 갈 배편을 구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최익현은 최형배를 유인해 형사에게 붙잡히도록 한다. 최형배가 잡히자 최익현은 "내가 이겼다'라고 중얼거린다. 최익현은 그의 아들을 검사로 키우고 화려하고 부유하게 여생을 살아간다. 결국 둘의 대결에서 최익현은 승자였고 살아남았다. 
 
극 중 최민식 캐릭터는 좀 얄밉다. 최형배를 배신하고 김판호에게 붙는 것도 얄미운데 결말에서 다시 최형배를 배신하고 형사들한테 넘길 때는 최형배가 불쌍했다. 최형배 역 맡은 하정우가 너무 멋있었다. 몰랐는데 이 영화에서 비쥬얼도 엄청 괜찮게 나오고 캐릭터도 매력있어서 하정우가 너무 좋아졌다. 그리고 최민식이나 하정우나 연기를 정말 잘한다. 검사 역 맡은 사람도 잘하고 김판호도 잘한다.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고 캐릭터를 잘 살려서 좋았고 하정우가 특히 조폭연기를 잘해서 나쁜 놈 역이지만 멋있었다. 폭력장면이 좀 잔인하긴 했지만 사람들은 은근 그런 걸 즐기고 대리만족을 느낀다는데 사실인 것 같다. 실제 조폭을 봤다면 쌍욕을 날렸겠지만 영화 상의 조폭은 희안하게 멋있다. 실제로 그런게 아니라 영화 상의 일이니 별로 두렵지도 않고 그런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을 은근히 멋있다고 생각하고 좋아하게 되는 심리도 있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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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12. 2. 12. 00:22

 실화를 바탕으로 함.
 영화니까 각색을 좀 한 걸까. 진짜로 이런 일이 있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
 대학입시 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출제했으면 당연히 전원 정답처리하거나 오답처리하면 되는 건데 교수들은 자신들의 위신이 떨어지는게 두려워서 모범답안을 만들고 이 문제가 오류라는 사실을 덮으려고 한다. 김명호 교수는 이의를 제기하는데 같이 동지가 되어 잘못을 덮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에 찍혀서 재임용되지 못한다. 항소하지만 판사가 그 대학 출신이어서 정당한 재판을 하지 않아서 부당하게 패소한다.
 김명호 교수는 화가 나서 그 판사의 집을 찾아가 석궁으로 위협한다. 당신의 판결이 옳지 않다는 걸 인정하라며 협박하기 위해서였다. 둘이 몸싸움을 하기는 하지만 화살을 쏘진 않았다. 그러나 판사는 자기가 석궁에 맞아서 상처가 났다며 교수를 고발한다. 물론 김명호 교수가 잘못이 없는 건 아니다. 석궁을 가져가서 위협한 행위는 잘못되었다. 그렇지만 화살을 실제로 쏠 마음은 없었고 쏘지 않았다는 거다. 그러나 사건 전에 판사들은 모여서 사법부의 권위에 대한 반항이라며 유죄로 판정하기로 협의한다. 판결은 이미 내려진 것이다. 김명호 교수와 변호사는 피해자 판사의 주장이 허위라고 주장한다. 우선 피해자 판사는 화살을 스쳐 맞고 그 화살이 부러졌다고 주장했으나 부러진 화살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화살을 맞지 않고 거짓말 했으니 부러진 화살도 없을 수 밖에 없다는 거다. 내복과 조끼에는 혈흔이 있으나 그 사이에 있는 와이셔츠에는 혈흔이 없다. 즉 혈흔은 조작된 것이다. 그리고 옷의 혈흔과 피해자 판사의 피가 동일한 것인지 확인을 요청하나 판사는 계속 미루거나 그게 굳이 왜 필요하냐며 기각해버린다. 검사의 주장에 오류가 많은데도 판사는 제대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김명호 교수에게 10년형, 유죄를 선고한다. 
 정당한 주장을 하는데도 판사들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판결에 임하지 않고 유죄를 선고하는 판사가 진정 자격이 있는 것인지, 그 부당함에 화가 나고 답답했다. 모든 사람들이 판사의 잘못을 알고 있어서 마지막 유죄선고를 할 때에는 계란을 던지고 큰소리로 항의하는데 여기서 사법부의 권위는 땅에 떨어진 것인데 판사는 같은 동료 판사를 감히 건드렸다는 이유로, 건방지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하는 것이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실제로 김명호 교수는 10년형을 선고받고 4년 만기로 출소하고 함께 싸운 변호사는 창원에서 노동변호사로서 활약한다.
 이 영화를 몇 주전부터 계속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보게 돼서 좋았고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예전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걸 기사로 본 것 같은데 그 이면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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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12. 1. 18. 20:20

그냥 그럼.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