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30. 00:03

나이지리아 여성이 미국에 유학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처음에 아페멜루가 미용실에 머리를 땋으러 가고 나이지리아에 있을때 과거 남자친구였던 오빈제를 떠올린다. 오빈제는 조폭? 비스무리한 사람 덕에 꽤 부자가 되었고 결혼도 했다. 아페멜루는 13년 만에 미국을 떠나게 되었고 오빈제에게 메일을 쓴다. 오빈제는 메일을 확인하고 마음이 흔들린다.
초반에는 이미 유부남인 오빈제에게 왜 이메일을 쓰는지 짜증나서 뭔가 싶었는데 읽다보니 재미있었다.
우주고모가 고위직 군인의 첩으로 아기까지 낳았는데 정치적 문제에 휘말려 위장된 사고로 그가 죽고 우주고모는 군인의 가족들의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도망친다.
나이지리아는 정치적 혼란이 심해 대학은 계속 문을 닫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길어지며 많은 학생들이 다른 나라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아페멜루도 미국으로 가게 된다.
장학금이 75프로 정도만 지원되어 취직을 해야하는데 계속 잘 되지 않고 궁지에 몰려 아페멜루는 남자의 알바 제안을 받아들이고 원치 않는 짓을 당하고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걸리고 오빈제와 연락을 끊게 된다.
그 이후로 친구의 도움으로 부잣집에 보모로 취직해 돈문제가 해결되고 잘생기고 재벌급인 백인 남자친구 커트도 생긴다.
미국의 흑인차별에 대해 많이 나온다. 흑인 곱슬머리를 레게형식으로 땋는데 그런 머리로는 불량해 보여 취직이 잘 안 된다. 그래서 릴렉서라는 독한 약품으로 머리를 피다가 두피에 상처를 입고 머리도 빠진다. 이페멜루는 핀 머리를 다 잘라버리고 짧은 아프로 머리로 다니기로 결심한다. 또한 그동안 배우려고 노력한 미국식 악센트도 버리고 나이지리아식 영어 악센트를 고집한다.
흑인여성은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단지 조력자로 나올 뿐 로맨스 주인공이 되지는 못한다. 아시아인 남자도 투명인간 취급이지만 적어도 그들은 똑똑하게는 나온다.
흑인은 미국 인종계층에서 가장 아래다.
오바마를 흑인여성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백인이 아닌 흑인여성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25. 3. 21. 20:43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됐다. 고양이가 빈 집에 살길래 주인집 식구들은 고양이를 버리고 간건가? 갑자기 홍수가 나길래, 어떻게 갑자기 저 정도로 홍수가 나지? 이상하다. 바다도 아닌데 웬 고래가 있지? 등등.
나중에 깨달은 건 너무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안되고 기승전결도 확실하지 않고 그냥 갑작스럽게 일어난 대홍수에 난파선을 타고 목숨을 건진 서로 다른 동물들의 서로 돕게 되고 조금씩 우정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다.
대사가 없다.
사실 지루했다.
큰 상을 받았다는데... 중간중간 졸았다.
근데 요즘 영화볼 때 마다 졸고 있긴 하다. 주로 보는 날이 평일이라 피곤해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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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25. 3. 20. 21:20

잔잔했다. 컨셉이 특이했다. 주인공 배우가 독특한 캐릭터로 연기를 재밌게 잘 했다. 표정연기가 너무 웃겼다.
한국이 배경으로 많이 나왔는데 주인공이 조난당했던 가상의 섬을 배경으로 한 부분이 이야기가 좀 어색했다. 여자들이 모여있는 섬인데 식품 연구를 하고 있는데 주인공에게 밥상을 대접하고 지켜보는 모습 등 현실감 떨어지고 조금 이상해보였다ㅎㅎ
할아버지가 어릴 때 먹었던 국물의 맛을 주인공에게 의뢰해서 주인공이 재료와 조리법을 찾아 헤매고 완성해서 택배로 보내는 이야기다.
뭔가 이야기가 독특하고 잔잔하고 컨셉이나 캐릭터 등 소소한데 특이한 그 느낌이 딱 일본느낌인데 뭔가 촌스럽고 어색한 느낌도 있어서 왜 우리나라가 영화, 드라마 등 더 잘 나가는지 알 것 같고 왜 일본 문화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지도 알 것 같은 느낌ㅎㅎ 나는 그냥 보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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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2025. 3. 17. 21:34

유익했다.

'아노라'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거기 주인공이 성매매업 종사자다. 그리고 그 감독의 영화들의 등장인물 중 꼭 성매매를 하는 여자가 나오고 성매매하는 여자를 성노동자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연출시켜서? 미화시킨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리고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고 성노동자 힘내라는 등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근데 사실 커뮤니티에서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도 성매매가 노동인지, 그러니까 일해서 정당하게 돈을 버는 게 맞는 건지, 그게 아니라 성매매는 옳지 않고 없어져야 하고 미화시켜서는 절대 안되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 성인 남성의 절반이상이 성 구매 경험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다. 

성매매 여성들은 사정이 급해서 잠깐이라고 생각하고 발을 들이지만 선불금 사기로 영영 발을 못 빼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성시장은 일제시대때 시작되었고 미군이 들어오면서부터 일본식 공창제에 미국식 성매매 관리 정책이 더해졌다. 해방 이후 일본인 업주가 물러난 자리를 한국인 업주들이 접수하고 일부는 폭력 조직들이 장악했다.지금까지 흔적이 남아있는 곳들은 모두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유곽이다. 부녀자를 접객으로 두고 술을 따르고 흥을 돋우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이 유일한다. 현재 한국의 성매매 규모와 형태를 결정지은 그 원본이 바로 일본이다. 도우미가 술자리에서 상시 동원되는 업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일본과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성매매는 강요든, 자발적이든 그것과 관계없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성매매를 합법화시켜서 부추길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다른 방식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성매매 여성은 비범죄화하고 구매 수요는 처벌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성매매가 성인 간 자발적 거래라는 생각은 잘못되었다. 자발적으로 성매매하는 여성과 강요당하는 여성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겠는가. 

성매매는 폭력과 다름이 없다. 그렇게 취급당해도 되는 사람(착취당하고 학대당하고)은 세상에 없다. 

어떤 경우에든 누군가를 사고파는 것이 선택이 되어서는 안된다. 언제든 누구에게든 관계없이 성매매는 해롭고 폭력적이다. 

성매매 비범죄화한 나라들의 부작용들은 매우 많았다. 성매매가 기업화되고 서비스 경쟁이 심해지자 기존에 존재하던 안전과 관련된 규율이 오히려 사라졌다. 독일의 경우 비범죄화되었는데 성매매 여성의 90퍼센트가 이주여성이다. 대형성매매 업소의 인신매매등 인권 착취범죄도 드러나고 있다. 네덜란드, 독일의 경우 성매매 포주들은 성공적 사업가로 소개되고 자서전 출간, 리얼리티 쇼 등에 출연하기도 한다. 

성매매 여성이 동의한다고 해서 성매매의 폭력적 본질이 사라지지 않는다. 

검찰 또한 가볍게 생각하며 업주와 유착관계인 경우가 많다. 

단속화되면 음지화되어 더 심각해진다, 성매매를 금지하면 성폭력이 늘어난다. 성매매는 가장 오래된 직업이다 등이 주장은 너무 비논리적이며 이상하다는 의심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반복되어 왔지만 아주 헛소리라는 것. 

성매매는 사업도 직업도 아니며 이를 '노동'이라고 부를 수 없다!

 

 

인상깊었던 구절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성매매가 '페이강간'이라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여성이 자발적으로 직업으로 가졌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사실 그것조차 선불금 사기든, 사회적 분위기든, 정말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강요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정말 그들의 주장대로 자발적이라고 치더라도 그 행위 자체의 본질이 폭력적이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여성의 존엄성과 인권을 해치는 행위이며 영혼에 상처를 남길 것이며,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을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이며, 그냥 한마디로 성매매는 페이강간이나 다름없다는 것. 

그리고 비범죄화된 나라에서 겪는 부작용들이 많았다. 독일, 네덜란드에서 포주만 부자가 되었다고 하고 성매매하는 여성의 90프로가 이주여성이라는 것을 보면 그냥 돈 없고 힘 없고 정말 막다른 곳에 다다른 여성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 그들을 도와줘야 하고 다른 소득창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 

이제 왜 아노라 영화 감독을 일부 사람들이 비난하고 그 영화의 소재를 그토록 싫어했는지 이해가 된다. 

 

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25. 3. 14. 21:31

솔직히 난 그냥 그랬다. 좀 지루했다ㅠ

교황이 선종?하면 새 교황을 뽑는데 나이순? 으로 120여명이 로마로 모여 외부와 차단된채 공약이나 선거운동 없이 오전, 오후로 투표하는데 3분의 2이상 투표 수가 나와야 당선?? 된다. 될때까지 투표를 여러 번 하고 안뽑히면 검은 연기, 뽑히면 하얀 연기를 올려 사람들에게 알린다.
콘클라베 도중 권력을 탐하며 서로 교황이 되려고 음모를 꾸미는데 30년 전 성추문을 다시 들추려고 일부러 관련있는 수녀를 뽑아서 보내기도 하고 돈으로 표를 매수하기도 한다. 또 진보파, 보수파가 있는데 서로 견제하고 자신이 속한 파?가 당선되게 하려고 사람들을 설득하기도 한다.



스포





결말이 좀 뜨악스러웠다. 교황으로 뽑힌 평화주의자?가 겉으로는 남자의 몸인데 자궁이랑 난소가 있으면 생물학적으로 여자라는건지? 굳이 저 설정을 넣은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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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25. 3. 9. 18:28

호불호가 있다던데, 난 정말 재밌었다. 눈물도 좀 났고 결말도 너무 좋았고. 외계생명체나 행성 모습들도 어색하지 않고 실감나게 잘 만든 것 같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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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2025. 3. 8. 19:02

여행에세이다.
평범한 일기 형식?의 기행문 정도.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사실 뭔지도 모르고 읽게 됐는데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어서 좋았다. 산타, 순록, 겨울이 길고, 스키, 썰매, 큰 호수, 바다, 헤비메탈, 사우나, 백야 등이 유명하다.
15년 전 쿠오피오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그때 같은 교환학생이었던 예진과 리유니언 여행으로 다시 핀란드에 오게 되었다.
근데 예진이 육아휴직 중이라 여행에 합류할 수 있었는데 내가 알기로는 원래 육아휴직 중 아이 데리고 가지 않고 엄마 혼자 떠나는 여행은 금지인 걸로 알고 있는데 회사마다 다른 건가? 싶긴 했다ㅎㅎ
노동절에 대학 때 쓰던 하얀모자와 배지가 달린 스키복을 입고 나와 봄의 시작을 즐기는 핀란드 사람들, 글쓴이가 가본 적 없지만 친구 예진의 엽서를 받고 탐페레 공항을 소재로 단편 소설을 썼는데 이번에 실제로 그 공항에 찾아가보는 에피소드, 침묵교회, 암석교회 어떤 장소인지 가보고 싶었고, 사우나는 내가 안 좋아하긴 한데 궁금하긴 했다. 디자인 거리?도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여행에세이는 아니지만 최근에 읽은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가 훨씬 재밌긴 했다. 형식도 특이하고. 베를린에서 꽤 오래 살아서 그런지 에피소드도 풍부하고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Posted by 이니드417
2025. 3. 2. 00:34

재미있었다. 첫 문장에 모든 스포가 있는 걸로 유명한데 유니스는 가정부인데 주인집 식구들,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는데 그 이유가 유니스가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기 때문이었다. 대충 이런 문장인데 결말을 모두 보여주고 시작하는 소설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근데 스포를 알고 봐도 어떤 계기로 죽이게 될까, 문맹이라는 사실이 어떻게 밝혀질까 등 궁금해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스포










유니스는 반사회성 인격장애? 가 있는 것 같고 사이코패스적인 면도 보였다. 이웃이나 지인의 약점을 잡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고 환자인 아버지가 열받게 했다는 이유로 베개로 질식시켜 살해하고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고 이용해먹으려 한다는 점에서 보통 사람같지는 않았다. 유니스가 우연히 친해진 조앤은 사이비 종교에 깊게 빠져있었고 젊은 시절 길거리를 전전하며 몸을 팔았는데 그 때문만은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정신병이 발발하여 미쳐가고 있었고, 유니스와 만나면서 그 광기가 폭발한 느낌이다.
유니스가 우연히 멜린다(주인 딸)에게 문맹임을 들키는데(잡지에 나온 퀴즈에 답이 나와 있어서 멜린다가 유니스에게 읽어달라 부탁하고 유니스가 안경이 없어서 못 읽는다고 했는데 사실 주머니에 안경이 있었고 그 안경에 도수가 없는 걸 알게 됨) 유니스는 멜린다가 남친과의 실수로 임신한 줄 알고 그걸 약점 삼아 협박하는데 그게 안 통하고 모든 식구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 유니스는 조지(주인님?)와 그의 식구들에게 무시당하면서 해고되고 앙심을 품고 조앤은 조지의 편지를 몰래 뜯어보다(남편이 우체국장임) 걸려서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해 원한을 품음. 둘은 계획적으로 죽이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조지의 총들고 장난치다가 조지에게 걸리고 조지가 조앤의 총을 잡자 유니스가 바로 조지를 쏴버리고 응접실에서 오페라를 보던 부인, 딸, 아들 모두 유니스와 조앤이 함께 총을 쏴서 죽인다. 조앤은 차를 타고 떠나다 큰 사고가 나서 의식을 잃고 유니스는 자기가 안 죽인 척 위증하다가 멜린다가 녹음한 테이프레코더(조앤이 가져갔다가 나중에 발견됨)에 모든 범죄장면 소리가 녹음되어 살인죄로 잡혀 가게 된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