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었다. 첫 문장에 모든 스포가 있는 걸로 유명한데 유니스는 가정부인데 주인집 식구들,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는데 그 이유가 유니스가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기 때문이었다. 대충 이런 문장인데 결말을 모두 보여주고 시작하는 소설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근데 스포를 알고 봐도 어떤 계기로 죽이게 될까, 문맹이라는 사실이 어떻게 밝혀질까 등 궁금해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스포
유니스는 반사회성 인격장애? 가 있는 것 같고 사이코패스적인 면도 보였다. 이웃이나 지인의 약점을 잡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고 환자인 아버지가 열받게 했다는 이유로 베개로 질식시켜 살해하고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고 이용해먹으려 한다는 점에서 보통 사람같지는 않았다. 유니스가 우연히 친해진 조앤은 사이비 종교에 깊게 빠져있었고 젊은 시절 길거리를 전전하며 몸을 팔았는데 그 때문만은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정신병이 발발하여 미쳐가고 있었고, 유니스와 만나면서 그 광기가 폭발한 느낌이다.
유니스가 우연히 멜린다(주인 딸)에게 문맹임을 들키는데(잡지에 나온 퀴즈에 답이 나와 있어서 멜린다가 유니스에게 읽어달라 부탁하고 유니스가 안경이 없어서 못 읽는다고 했는데 사실 주머니에 안경이 있었고 그 안경에 도수가 없는 걸 알게 됨) 유니스는 멜린다가 남친과의 실수로 임신한 줄 알고 그걸 약점 삼아 협박하는데 그게 안 통하고 모든 식구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 유니스는 조지(주인님?)와 그의 식구들에게 무시당하면서 해고되고 앙심을 품고 조앤은 조지의 편지를 몰래 뜯어보다(남편이 우체국장임) 걸려서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해 원한을 품음. 둘은 계획적으로 죽이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조지의 총들고 장난치다가 조지에게 걸리고 조지가 조앤의 총을 잡자 유니스가 바로 조지를 쏴버리고 응접실에서 오페라를 보던 부인, 딸, 아들 모두 유니스와 조앤이 함께 총을 쏴서 죽인다. 조앤은 차를 타고 떠나다 큰 사고가 나서 의식을 잃고 유니스는 자기가 안 죽인 척 위증하다가 멜린다가 녹음한 테이프레코더(조앤이 가져갔다가 나중에 발견됨)에 모든 범죄장면 소리가 녹음되어 살인죄로 잡혀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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