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2. 4. 10. 22:08

1일차: 도산서원 + 예끼마을

 

사실 전 날까지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출발해서 차에서 검색해서 급으로 정한 곳이 도산서원. 왜냐하면 문경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우리 기준으로 먼 거리라서. 안동은 당일치기하지, 1박2일 하는 경우가 잘 없을 것 같아서 도산서원으로 결정했다. 이퇴계의 도산서원이 워낙 유명하니까 멋진 곳일 거라 생각하고 출발했다.

* 까페서원

도착하기 전에 또 검색해서 '까페 서원'이라는 곳에 가서 점심을 빵으로 대충 떼우기로 했다. 나는 산양의 화수헌 정도 스케일?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아주 작았다 ㅎㅎ 마당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앞이 그냥 주차장이고 옆에 야외테이블이 2개 정도 있었다. 야외에서 먹었는데 빵이 맛은 있었는데 5개를 시켰는데도 양이 적어서 저녁먹을 때까지 배가 너무 고팠다ㅠㅠ

 

* 예끼마을

오다가 예끼마을 지나치는데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본 것 같아서 거기를 먼저 들렀다가 도산서원에 가기로 했다. 근데 동선은 도산서원부터 가고 돌아가는 길에 예끼마을에 가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

먼저 선성수상길이라고 강 위에 떠있는 길을 따라 한참 걸었다. 다리가 조금씩 흔들렸다. 1km정도라고 하는데 계속 가도 돌아오는 길이 따로 있는 게 아닌 듯 해서 70%? 정도 가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이 곳이 안동댐 건설로 수몰지구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 위치에 있던 국민학교가 없어진 모양이었다. 자리를 옮겼다가 나중에 결국 폐교가 됐다고 하는데, 다리 위에 오르간과 사진 등 학교를 추억하는 장소가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마을 쪽으로 들어가니 멋진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바닥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수몰지구라서 그런지 물과 강 나룻배, 보트 등 물과 관련된 것들이 주로 그려져 있었던 것이 특이했다.

 

* 도산서원

도산서원에 갔다. 입장료도 있고 주차비도 있었던 것 같다. 유치원생 우야는 무료였던 것 같다. 입구로 들어가서 얼마 안 걸어서 바로 도산서원이 나왔다. 도산서원 앞의 풍경이 멋졌다. 오래된 소나무?들과 벚꽃나무, 앞의 강 등 풍경이 아름다웠다. 도산서원을 대충 둘러보고 작은 박물관도 들러서 살펴봤다.

 

* 숙소: 동근재

사실 안동으로 가게 된 이유중 하나는 이 숙소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그리고 주말에 가는 거라 일부러 힘들지 않게 가까운 곳을 선택한 것도 있다. 1박에 28만원 정도로 우리 기준으로는 꽤 비쌌지만 날씨가 따뜻할 때 마당있는 주택에 한 번 묵고 싶었다.

후기도 많고 평이 거의 다 괜찮아서 선택했는데 기와집이 예쁘고 집 안도 깔끔하고 수건, 휴지, 그릇, 이불 등 다 풍족하고 깨끗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화장실도 춥지 않고 방도 따뜻해서 좋았다. 안동에 있는 동안 거의 여름 날씨(26~27도)처럼 더웠지만 아직 여름이 아니라 그런지 벌레도 날파리 정도 있고 별로 없었던 것도 좋았다. 아이들이 마당 수돗가에서 돌도 씻고 흙도 파고 식물에 물도 주고 엄청 재미있게 놀았다. 밖에 버너가 있어서 삼겹살을 구워서 야외테이블에서 먹었는데 아주 좋았다. 그런데 나무테이블이 코팅?이 안되어있었는지 우야 손에 가시가 여러 개 박혀서 뺸다고 식겁했다ㅠㅠ 우야가 엄청 울었다ㅠㅠ티비는 아주 작은 사이즈로 바닥에 있었는데 나는 티비를 안봐서 상관없었다. 그리고 냉장고에 식빵과 버터, 잼 등이 있어서 아침에 잘 먹었다^^

 

2일차: 하회마을

 

새벽6시 20분부터 애들이 일어나서 난리를 쳐서 ㅠㅠ 잠을 제대로 못잤다. 애들이 마당에 계속 나가고 싶어했는데 아침부터 시끄러울까봐 못나가게 하다가 8시부터 마당 나가도록 해서 신나게 놀았다.

다음날 어디를 갈지 많이 고민하다가 월영교+민속박물관과 하회마을 중 고민하다가 역시 하회마을이 유명한만큼 더 만족스러울 듯 해서 하회마을로 정했다. 예전에 애들 어렸을 때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별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은 되게 좋았다.

처음에 네이버에서 예매하고(여기도 유치원생은 무료)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 무료) 2~3분? 아주 짧게 가면 금방 도착이다. 벚꽃길을 따라서 걸으며 사진도 찍고 소나무 숲 같은 곳에서 강도 구경하고 강에 있는 배도 구경했다. 김밥 같은 것을 사왔으면 여기 돗자리 펴고 먹어도 좋았을 것 같다. 실제로 돗자리 펴고 먹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전동차 같은 것을 빌려줘서 사람들이 타고 다녔는데 지금은 금지되어 있었다. 금지된 편이 훨씬 좋았다. 전동차는 하회마을과 어울리지도 않고 걸으면서 천천히 보는 것이 훨씬 나은 것 같다.

가다가 여러 가지 장난감들, 잡동사니?들 파는 곳이 있었는데 우야가 말 녹음되서 따라하는 앵무새 인형을 사달라고 떼를 썼다. 웬만하면 사주겠는데 부피가 크고 집에 인형도 많고 복잡해지는 게 싫어서 안사줬더니 계속 삐져서 짜증내서 힘들었다ㅠㅠ 다음에는 그냥 안 들르고 지나치리ㅎㅎ

벚꽃길 계속 걷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마을로 들어가서 빨리 식당 찾아 가기로 했다. 근데 2시에 탈춤공연이 있어서 배고프지만 그래도 공연보고 식당에 가기로 했다. 하회마을 입구에서 왼쪽 편에 아주 큰 각시탈이 있는 곳이 공연장이었다. 공연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1시간 동안 했는데 끝까지 봤다. 백정 공연, 할머니 신세한탄?공연, 파계승, 바보, 선비와 양반 나오는 공연까지 다 재미있었다. 애들도 재미있게 잘봤다. 현이는 백정이 소를 죽이는 장면 등 조금 무섭다 싶으면 눈감고 못봤지만 그래도 흥미있어하며 끝까지 지루해하지 않고 봤다. 그리고 화면에 공연 해설이 나오고 외국인들 위한 영어 등 자막도 나와서 더 좋았다.

공연끝나고 사람이 많이 나와서 버스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버스에 꽉 채워서 타니까 줄이 길었지만 바로 탈 수 있었다. 어차피 금방 도착이라 서서 가도 괜찮다.

버스에서 내리니까 식당들이 꽤 있다. 3시가 넘어서 그런지 식당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초가집 모양의 룸이 있는 곳으로 갔다. 2인분 찜닭 반마리, 간고등어 이렇게 시키려고 하니 주인이 양이 적다며 찜닭 1마리, 간고등어 정식(5만원)을 추천했다. 평소에 반마리 먹어도 충분해서 너무 많지 않나 싶었는데 양이 적어서 그런지 거의 다 먹었다 ㅎㅎ 맛도 괜찮았다. 관광지라 그런지 비싸긴 하다.

하회마을에서 문경까지 40분 정도 밖에 안 걸려서 금방 도착했다. 만족스러웠던 안동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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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