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24. 6. 14. 12:06

제목 뜻이 뭘까 싶었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인터레스트가 이익이고 존이 구역이란 뜻이라고 한다. 

홀로코스트에 관한 영화인데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좀 진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만 이 영화는 아주아주 특이했다. 

정말 보는 내내 특이했다. 

처음 시작할 때 공포영화 사운드? 아주 불편하고 신경을 긁는 듯한 음악소리가 3~4분 나오는데 화면에는 아무것도 안 나온다. 처음에 뭐가 잘못됐나? 오류인가? 싶었다. ㅎㅎ 그러다가 갑자기 화면이 팟! 하면서 바뀌는데 화목한 가족들의 모습이 나온다. 부부와 5남매가 숲에 있는 강에서 수영을 하며 여가를 즐기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독일 나치 중령인 회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관리자이다. 그래서 가족들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바로 옆 사택에서 사는데 수용소와 사택은 담을 하나 두고 서로 붙어있다. 수용소 내의 모습은 영화 내내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소리가 들린다. 고함소리, 비명소리, 우는 소리, 불편한 음악 사운드들이 영화 내내 나온다. 

수용소 내에서 수천명씩 유대인들을 소각하는 동안 담장 너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죄책감 없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장면을 영화내내 보여준다. 

회스 아내가 유대인들 물건 중 쓸만한 물건을 가져오게 하여 모피코트, 옷 등을 골라 가지는 모습, 회스 친정엄마가 옆집에 유대인이 살았는데 그 유대인이 잡혀간 후 그 집 커튼이 경매에 나왔는데 낙찰받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말하는 장면, 회스가 사무실에 유대인 소녀를 불러 겁탈하려 하는 장면에서 유대인 소녀의 절망적인 표정도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헝가리에서 파티가 열렸을 때 회스가 그 저택을 살펴보며 유대인들을 어떻게 죽일지 층고가 높아서 한꺼번에 소각하는 게 힘들지는 않을지 고민하는 장면도 섬짓했다. 실제로 있었던 일로 헝가리에서 60만명?인가 죽이자고 나치당원들이 작당하는데 실제로는 40만명 정도 희생됐다고 한다.  그런 짓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노릇을 하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했다. 

회스가정에서 일하는 가정부 여자들 3~4명도 유대인이고 회스가 벗어놓은 군화를 씻어서 가져다 두는 사람, 밭에 거름 뿌리는 사람도 유대인이다. 그런데 회스 가족들은 그들에게 거의 눈길도 주지 않고 말도 걸지 않고 인간 취급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아무 생각없이 죽일 수 있었던 것 같지만.

회스 아내의 친정엄마가 놀러 오는데 딸은 자기가 얼마나 집을 잘 꾸미고 사는지 엄마에게 자랑하며 보여준다. 처음에는 회스 가족들처럼 아무렇지 않아하던 친정엄마는 수용소에서 계속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와 비명소리, 울음소리, 고함소리에 이질감을 느끼고 점점 심적고통을 느끼다가 결국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딸 집을 떠난다. 엄마가 떠나자 회스부인은 집에서 일하는 소녀에게 엄마가 가버린 걸 남편에게 말을 하면 너는 내가 태워서 재로 만들어버리겠다며 협박한다. 그녀도 담장 밖 수용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유대인들을 소각하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스는 실제 인물인데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관리했고 그가 죽인 유대인은 약 100만명이라고 한다. 그는 전쟁이후 사형을 선고받고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리고 소용소 유대인들을 위해 유대인들이 노동하는 곳에 사과를 몰래 숨겨두는 폴란드 소녀가 나오는데 그녀도  실제 인물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이 6~800만명가량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요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땅을 뺏고 그들을 괴롭히고 죽이는 걸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유대인 본인들도 홀로코스트를 겪었지만 지금 현재 팔레스타인 땅에서 끔찍하고 잔인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사람들이 공격당해 죽고 있지만 그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티비나 뉴스를 통해 보고 있는 현대 사람들도 영화에서 묘사하는 남의 고통에 전혀 무감각한 사람과 비슷하다는 것을 꼬집어 비판하고 있는 영화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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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