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7. 14:15

주인공 셰릴의 실화이다. 셰릴의 가정환경은 좋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폭력적인 아빠의 학대와 26살? 때에는 어머니의 죽음을 겪어야 했다. 어머니의 죽음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언니와 남동생은 어머니의 병간호도 돕지 않았고 잘 찾아오지도 않았다. 혼자 외로운 가운데 어머니의 병간호를 해야했고 연락이 끊긴 남동생을 찾으러 갔다가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또한 그 후 남편 폴?과의 사이도 급격히 안 좋아졌고 셰릴은 정신건강이 많이 쇠약해져 여러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고 마약에 까지 손을 대게 된다. 결국 사랑하는 사이임에도 폴과는 이혼까지 하게 되었다.

셰릴은 우연히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4285KM나 되는 PCT를 혼자 떠나 경험한 모든것을 기록하게 된다. 홀로 숲을 헤매고 방울뱀이나 곰 등을 만나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나쁜 남자를 만나 큰일날 뻔하기도 한다. 길목마다 우체국에 돈과 필요한 식량, 물건들을 택배로 오게 해서 그것들을 찾아서 계속해서 걸어간다. 배달 사고로 돈 한푼 없이 지내기도 하고 작은 등산화덕에 발톱이 6개나 빠지기도 한다. 등산화를 고맙게도 큰 사이즈로 교환해준다고 하여 택배를 기다리는데 택배가 오지 않아 다시 작은 등산화를 신고 걸어가게 되었다. 그마저 낭떠러지로 신발 하나가 떨어져서 셰릴은 나머지 신발도 던져버리고 샌들을 신고 걷기도 한다. 안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좋은 풍경과 다정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방명록에 이름을 남겨 서로를 뒤따라가기도 하고 궁금했던 사람을 만나 반가워하기도 한다. 서로의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엄청나게 무거운 배낭을 정리해준 친절한사람도 있었고 그녀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남겨두고 떠난 친구도 있었다. 날씨는 종잡을 수 없이 더웠다 추웠다 눈이 와서 땅이 얼어붙어서 우회해서 가기도 하고 온갖 고난을 견디고 마침내 3~4달에 거쳐 PCT를 완주하는 이야기이다.

 

재미있긴 하다. 실화라서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것 같아서 좋았다. 근데 나는 여자 혼자 산길을 걷고 히치하이킹을 하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무서웠다. 혹시나 나쁜 사람을 만나면 인생 끝장인데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 책 읽으면서 내내 좀 찝찝했다. 실제로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어떤 남자는 성희롱적인 말을 계속해서 하고 무서워서 셰릴은 원래 그 지점에서 자려고 했는데 떠나는 척했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남자가 다시 쫒아온 경우도 있었다. 다행히도 남자의 친구가 가자고 해서 다행이었지만 그런 행운이 없었다면 ... 끔찍하다. 히치하이킹도 그렇고. 정말정말 위험할텐데...

pct를 찾아보니까 한국사람들도 도전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걷고 캠핑하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좋은 추억이 되고 그런 건 좋은 것 같다. 며칠 정도는 해보고 싶기도 하고. 근데 여자 혼자는 절대로 안될 것 같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