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7. 00:17

5.18 광주화민주화운동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읽기 전에 많이 망설였다. 읽고나서 찝찝하고 괴로운 감정이 들것이 뻔하기 때문에ㅠ
읽고나서 많이 감명을 받았고 실화면서도 소설적인 표현이 굉장히 좋았다.
동호가 친구가 총에 맞아 쓰러지고 벽에 기대 숨어 있는 상황에서 같이 숨어 있던사람들이 지인의 시신을 수습하고자 시체로 달려들자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와 죽임당했다. 그모습을 보면서 중학생 동호는 정대에게 함부로 다가가지 못했다. 마침내 총성이 잦아들고 시신을 수습하러 뛰어드는 사람들이 간혹있었지만 동호는 그럼에도 혹시나 총이 날아들지 않을까 겁나서 정대를 버려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친다.
어린 동호의 죄책감은 엄청났고 정대의 시신을 찾고자 헤매다가 우연히 시신수습을 돕게 된다. 동호의 역할은 찾아온 유가족에게 시신을 보여주고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정부군이 쳐들어오기로 한 그날, 목숨을 걸고 저항하고자 하는 시민군들은 총을 들고 도청에 남았다. 동호와 함께 시신수습을 돕던 누나들 중 한 명은 차를 타고 확성기로 시민들에게 참여를 독려했지만 굳게 닫힌 문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도청에 남은 사람들은 죽거나 체포된다. 동호는 어린 중학생이었고 어른들이 항복하게 되면 손을 머리위로 올리고 나오라고, 어리니까 죽이지는 않을거라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손을 머리에 올리고 항복자세로 한 줄로 서서 줄지어 나왔지만 모두 그자리에서 총살당한다. 시민들에게 독려 방송을 했던 여자는 체포되어 성고문을 당한다.

진수는 얼굴이 반반한 청년이었지만 용기가 대단했고 끝까지 도청에 남아 저항하다가 붙잡혔다. 그도 끔찍한 고문을 당했고 성고문도 당했다. 석방된 이후 트라우마로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가지 못했다. 

영수라는 어린 학생은 대단한 용기가 있었다. 같이 고문당하는 시민군들을 위로하고 재판 도중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지만 그 역시 힘든 기억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했다. 

제일 슬프고 눈물이 났던 이야기는 동호 어머니의 이야기였다. 동호가 도청에 있을 때 찾아가 같이 가자고 하자 동호는 저녁때 밥을 먹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사실 돌아갈 마음이 없었다. 동호 어머니는 동호의 형과 동호를 찾으러 정부군이 쳐들어온다는 뉴스로 인적이 없는 거리를 걸어 도청으로 향한다. 도청에서 동호를 보내달라고 하자 시민군 중 한 사람은 우린 모두 죽을 각오를 한 사람이다. 안된다고 거절한다. 밤이 다가오면서 혹시라도 정부군에게 들켜 동호의 형마저 잃을까봐 겁이 났던 어머니는 그만 돌아가자고 하고 동호를 영영 잃게 되었다. 이후 유족들과 어머니는 희생된 그들의 뜻을 알리기 위해서 함께 노력한다. 



그들의 사연이 너무 슬프고 처절하고 고문이 너무나 끔찍해서 읽어나가기가 힘겨운 소설이었지만 그날의 일에 대해 정말 디테일하게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소설이었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