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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01 [2/25~27] 2박 3일 캠핑 - 청도 브리즈힐 캠핑장 2
  2. 2024.03.01 [16] 완벽한 아이 - 모드 쥘리앵 2
여행2024. 3. 1. 15:43

청도 브리즈힐 캠핑장에 갔다. 

 

1일차: 짐챙겨서 차에 싣고 홈플러스 가서 장보고 등유도 사니까 너무 늦게 도착했다. 2시부터 캠핑가능한데 3시 반쯤 도착했다. 텐트치고 짐 옮기고 하는데 오래 걸렸다. 2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두 번째 캠핑이지만 여전히 텐트 어떻게 치는지 잘 모르겠다. 텐트 치는 동안 애들은 놀이터 가서 방방도 뛰고 숲에 가서 돌아다니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잘 노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숲의 흙을 운동화랑 바지, 잠바에 온통 묻혀와서 애들 운동화랑 바지 1개를 버렸다ㅎㅎㅎㅎ 너무 화가 났다 ㅎㅎㅎㅎ 더 문제는 흙 묻은 신발을 보면 엄마아빠한테 혼날까봐 그 신발로 샤워실에 가서 샤워기로 씻으려고 시도를 했다는 거다. 당연히 샤워기로 씻을 수가 없었고 샤워실과 복도가 엉망이 돼서 수건이랑 휴지랑 물티슈로 최대한 다 닦느라 넘 고생했다 ㅠㅠㅠ

 

저녁 준비를 했다. 저녁은 삼겹살, 목살이다. 맛있게 먹고 불멍을 했다. 직접 산 화로에 장작은 캠핑장에서 사서 넣고 불 피워서 마시멜로랑 쫀드기를 구워 먹었다. 고구마도 호일에 싸서 넣어뒀는데 한 겹으로 싸서 그런지 아님 너무 오래 뒀는지 대부분 다 타서 없어졌다 ㅎㅎㅎ

 

불멍한 후 애들이랑 보드게임도 하고 재미있게 놀다가 잤다. 지난 번에 진밭골에서는 추웠는데 이번에는 안 추웠다. 근데 내가 모르고 전기매트 온도를 오빠 쪽을 낮게 해둬서 오빠가 추웠다고 했다ㅠㅠ

 

여기 좋은 점은 각 사이트마다 화장실(안에 샤워기도 있어서 씻을 수 있음)이 있다는 거다. 화장실이 복도에 쭉 늘어서 있는데 그 중에 우리 사이트 번호가 적힌 곳을 이용하면 된다. 근데 안 좋은 것은 화장실이 너무 춥다. 씻는데 너무 추웠다ㅠ

 

 

2일차: 등유 사러 가는 길에 엘파라이소365라는 카페에 들렀다. 2층은 키즈 가능이고 1,3층은 노키즈존이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 것 같았다. 카페가 엄청 넓고 돈까스, 오무라이스, 고르곤졸라 피자를 시켜먹었는데 저렴하고 맛있었다. 애들은 밖에서 놀다가 똑똑수학탐험대도 하고 재미있게 놀았고 나는 책을 보고 오빠는 일을 했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배가 불러서 저녁은 소시지랑 라면을 먹었다. 애들은 닌텐도로 오빠가 하는 게임 구경하고(애들이 게임하는 것보다 구경하는 것을 좋아함.) 놀다가 잤다. 

 

 

3일차: 아침에 식빵을 먹으려고 했는데 간밤에 고양이가 들어와서 빵봉지를 뜯어서 조금 먹어놨다. 내가 어제 새벽 3시쯤 일어나서 화장실 좀 가려고 했는데 뭔가 짐승같은 게 휙 지나가는 것 같아서 핸드폰 조명을 켜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봤겠거니 했는데 진짜로 내가 본 게 고양이었나보다. 선반에 발자국도 남아있었다 ㅎㅎ 식빵을 버리는 것도 아깝지만 고양이가 들어왔다고 하니 찝찝했다. 

 

소불고기 전골 밀키트랑 김이랑 먹었다. 

 

텐트 다시 정리하는 것도 넘 힘들었다. 아무튼 텐트치고 짐정리하고 또 집에 가서 짐들을 다시 집으로 올려야 하니까 그게 너무 힘들다. 

 

 

 

Posted by 이니드417
2024. 3. 1. 00:21

실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끔찍하고 어이없는 이야기다. 예전에 읽었던 "배움의 발견" 이라는 책과 비슷한데 그보다 훨씬 더 심하다.
모드의 아버지는 세상이 오염되었고 인간들은 타락했으니 세상을 등지고 자신이 이 세상을 구원해낼 초인을 길러내기로 결심하고 자기 딸을 4살부터 15년 동안 철책으로 둘러싸인 넓은 집안에 감금시키고 딸을 초인으로 길러내고자 한다. 자신의 계획을 위해 가난한 광부의 집 딸 자닌을 6살에 데려와서 아내로 점찍는다. 대학교까지 공부시킨 후 자닌에게 딸의 교육을 맡기고자한다. 자닌과 딸 모드를 고립시키고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자신에게 복종하게 만든다.
모드에게 세뇌를 시키는데 누군가 나쁜 자들이 나치가 했듯이 그녀를 수용소에 가두거나 납치할 수도 있고 바깥의 오염된 사람에게 현혹될 수도 있다며 여러 가지 기이하고 가학적인 훈련을 딸에게 시킨다.
모드 방은 난방하지 않기, 옷을 한 두벌로 돌려입게 하고 찬물에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 번만 아버지가 목욕한 물에 목욕시키기, 공중제비 훈련하기, 쥐가 있는 지하실에 한밤 중에 자고있는 모드 깨워서 혼자 앉혀놓고 죽음에 대한 명상시키기, 자다 깨워서 깜깜한 정원 혼자 걷게 하기, 매일 6시에 일어나서 정해진 일과표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11시 30분에 잠들때까지 일시키고 공부시키기, 빙빙 돌다가 멈추고 곧은 선 따라 걷게 하기, 집에 고칠 것 있을 때 일꾼들 노동 돕게 하기, 잡초 뽑을 때 장갑 못 끼게 하기 등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이한 훈련과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한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은 음악선생이 모드를 때리고 담뱃불을 허벅지에 비벼끄고 일꾼인 레몽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부분이다. 특히 어머니인 자닌이 레몽이 모드를 추행하는 것을 목격하고서도 아무일 없다는 듯이 못본척 돌아서는 부분은 너무 충격적이고 슬펐다. 자닌은 자기 딸을 미워했다. 딸 때문에 자기가 여기 집에 같이 갇혀 있다고 생각하고 모드를 원망했다. 아마 남편의 정신적 조종으로 제 정신이 아니었을 것 같긴 하지만 왜 모드를 돕지 않았는지, 서로 힘을 합쳐 벗어나려 하지 않았는지, 왜 모드를 단 한 번도 안아주지 않았는지,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드는 이 모든 학대 속에서도 키우는 동물들, 말과 개, 비둘기, 오리 등에게서 위안을 받고 음악과 책, 상상속의 대화상대, 이야기 쓰기 등 자신 만의 방법으로 미치지 않고 자신을 지켜낸다.
모드는 바칼로레아 등 시험을 여러 번 보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몰랭은 새로운 악기선생님인데 그의 도움으로 드디어 집에서 탈출하게 된다. 그의 도움으로 그의 학원에서 악기를 배우고 악기점 일을 돕는 직원이 된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수강생과 결혼한다. 아버지가 우연히 집 앞에 모드를 데려다 준 그를 만나고 결혼을 주선했는데 아버지는 모드가 6개월 후 이혼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초인되기 프로젝트를 계속 하길 원했지만 당연히 모드는 이혼하지 않았고 집을 무사히 떠나 자유를 얻는다. 두 딸도 얻는다.
그 이후로 아버지가 죽고 모드는 공황장애, 경련,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증세로 힘들어한다. 그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모두 털어놓고 정신과도 가고 여러가지 심리 치료로 받고 또 배우며 치유해나가고, 자신과 같은 처지인 사람을 돕는 심리치료사가 된다.
정말 인상깊게 읽은 책이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그 계획이라는 것이 너무 어이없고 기이해서 모드가 언제 탈출하나 그것 하나 보려고 계속 읽었다. 읽는 내내 모드가 너무 가여워서 너무 슬펐고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아버지의 가스라이팅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 만의 방법으로 극복해내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어떻게 됐는지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궁금했다. 그녀도 모드에게 너무 나빴지만 어쨋든 자신의 삶을 남편에게 지배당한 피해자니 모드처럼 극복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