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9. 05:58
 '연을 쫓는 아이'가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남성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속에 남겨진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 좋아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연을 쫓는 아이보다는 못한 것 같지만 괜찮았다. 근데 연을 쫓는 아이도 그랬지만 이 소설은 더 잔인하거나 슬픈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기가 힘들었다. 초반에 마리암이 라시드에게 학대를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밥이 딱딱하다며 트집을 잡아서 딱딱한 돌을 강제로 입에 집어 넣어 이를 부러뜨리는데 너무 잔인하고 무서워서 이 장면 이후로 한참동안이나 더 읽지 못했다. 읽다가 힘들어서 계속 쉬다가 다시 읽고 해야 할 정도로 슬프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이야기가 많았다. 

 마리암은 잘릴이라는 부유한 사업가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마리암의 어머니는 잘릴의 집의 하녀였다. 마리암의 어머니는 괴팍한 성격으로 마리암을 사랑하지만 표현이 매우 서툴렀다. 마리암이 잘릴이 자신을 받아주리라 착각하고 잘릴의 집에 찾아간 날 밤 마리암의 어머니는 마리암이 자신의 곁을 떠날것이라는 두려움에 자살하고 만다. 잘릴은 마리암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본처의 압박도 있고 해서 잘릴의 집에서 멀리 살고 늙은 구두가게를 하고 있는 라시드에게 13살?에 불과한 어린 딸을 시집보내버린다. 마리암은 여러 번의 유산 후에 아이를 낳지 못하자 라시드는 본성을 드러내어 마리암을 학대하기 시작한다.
 라일라는 선생님?인 아버지 밑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두 오빠는 전쟁에 나가 죽었다. 그로 인해 밝았던 어머니는 우울증에 빠져서 라일라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피폐해져간다. 전쟁으로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난다. 미사일이 언제 날아와 집을 파괴하고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라일라의 가족들도 피난가려 하는데 그 직전에 라일라의 집이 폭격당하고 부모님이 죽게 된다. 다친 라일라를 라시드가 데려와 돌본다. 라시드는 어린 라일라와 결혼한다. 라일라는 타리크라는 남자를 어렸을 때부터 사랑한다. 타리크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라일라는 결혼을 승낙한다. 타리크는 가족과 함께 피난 간 후여서 찾을 길이 없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남편이 없는데 아이를 낳는 것은 죄악이고 또한 전쟁 중에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도 없고, 탈레반의 점령으로 여자는 남자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지도, 직업을 갖지도 못하기 때문에. 또 살 집도 잃었고 혈육도 없고.
 마리암은 처음에는 두 번째 부인이 된 라일라를 질투하고 미워하지만 곧 라일라와 친해진다. 라일라는 타리크와의 사이에서 낳게 된 딸 아지자를 라시드의 아이라고 속인다. 그 이후에 아들 잘마이를 낳는다. 라시드는 타리크가 죽었다고 라일라에게 거짓말한다. 하지만 타리크는 살아있었다. 난민생활 중 돈을 벌려다 일이 꼬여서 감옥에서 7년이나 갇혀 살게 된 것이다. 타리크는 돌아와서 라일라를 만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라시드는 분노해서 라일라를 심하게 때린다. 라일라가 반항하자 분노한 라시드는 라일라를 목졸라 죽이려 한다. 마리암은 라일라를 살리기 위해 정당방위로 삽으로 라시드의 머리를 내려쳐 라시드를 살해한다. 마리암은 사악한 라시드지만 잘마이의 아버지를 앗아간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마리암은 자수하고, 선진국이었으면 정당방위라 하여 죄가 없다고 했을지 몰라도, 남녀차별이 심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사형을 선고 받고 총살당한다. 라일라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타리크와 두 아이와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가게 된다.
 마리암의 아버지 잘릴은 마리암을 늙은 남자에게 시집보내버린 것에 대해 후회하고 마리암에게 용서를 구하는 편지와 돈을 남긴다. 라일라는 나중에 마리암의 고향에 찾아가 마리암의 지인에게 편지와 돈을 대신 받게 된다. 라일라는 난민으로 있다가 고향 카불로 돌아가 그 돈으로 고아원을 만들고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마리암을 그리워하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마리암과 라일라의 우정이 감동적이었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