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소설 같다. 약간 성숙한 느낌의 동화 같기도 하고.
주인공은 16살 소년. 어머니가 6살 때 소년을 역에 버리고 간 일이 있었다. 일주일이 지나서 발견된 소년은 겨우 집으로 돌아가지만 이 일은 소년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된다. 심지어 어머니는 그 이후 목을 매어 자살한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선생인 한 여자와 재혼하는데 이 여자는 소년을 이유없이 미워하고 무시해서 소년이 집에서 설 자리가 없게 만들어 버린다. 소년은 매일 저녁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지 않는 저녁 대신 빵을 사 먹는다. 어느날 이복 여동생인 8살 무희가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무희는 겁을 먹은 나머지 범인을 오빠인 소년으로 지목한다. 배선생(새어머니)은 무희의 말만 믿고 소년을 마구 때리고 소년은 집을 뛰쳐나와 24시간 영업하는 위저드 베이커리에 숨는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점장은 인간이 아니라 마법사였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는 빵이나 누군가를 저주할 수 있는, 실제로 죽게 만들 수도 있는 쿠키, 원하는 지점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쿠키 등을 만들어낸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알바인 소녀는 사실 파랑새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소년은 여기서 숨어지내며 일을 돕는다. 어느날, 마법사의 쿠키를 사용한 후 이에 불만을 품은 한 여학생이 인터넷에 이 베이커리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쓰게 되면서 베이커리는 옮겨야 할 상황에 처한다. 소년은 이제 집에 돌아가 일을 해결해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배선생은 소년을 너무 미워한 나머지 소년의 부두인형을 베이커리에 신청했는데 마법사가 만든 부두인형을 소년이 스스로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들어가면서 소년은 너무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여동생을 성추행한 범인이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이다. 이 장면을 배선생도 목격하게 되고 둘은 이혼하고 아버지는 구속된다. 소년은 이사를 가게 되고 몇년 후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다가 손님으로 인해 우연히 위저드 베이커리가 옮긴 곳을 알게 되고 그곳으로 뛰어가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사실 걍 그럼. 걍 그렇고 솔직히 별로. 성장소설인데 읽고 남는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가족들 때문에 상처받은 소년이 위저드 베이커리에 우연히 숨어들었다가 자신을 받아준 마법사 점장에게서 정을 느끼고 시크하면서도 은근 잘해주고 자신의 부두인형을 만들면서 속을 텅 비게 만들어 저주하지 못하게 만들어 준 것과 자신을 위해 타임 리와인더 쿠키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동하고. 그리고 원래 말을 심하게 더듬었는데 성장하면서 이제 서서히 안 더듬게 되었다는, 점점 크면서 소년 스스로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그러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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