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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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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사 스티븐슨의 회상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스티븐슨은 직업의식이 너무 투철하고 집사로서 주인에 대한 충성심으로 자기 개인 인생은 챙기지 못했다. 총무인 캔턴에 대해 마음을 갖고 있음에도 절대 표현하지 않는다. 내가 눈치가 없는 탓인지 끝까지 읽으면서도 스티븐슨과 캔턴이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서로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 반면에 캔턴은 그래도 스티븐슨의 집무실에 몇 번 찾아가 꽃병을 만들어 준다든지 스티븐슨의 아버지가 위독할 때 정성껏 간호를 해주고 자신에게 청혼한 상대가 있다는 것을 스티븐슨에게 어필해서 마음을 떠 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스티븐슨은 자신의 바람대로 위대한 집사가 되기 위해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캔턴을 진심으로 대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자신의 주인인 달린턴이, 그는 진정한 신사로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결국 역사적으로 나치옹호자로 찍혀 몰락해가는 과정에서도 주인의 뜻을 존중하고 비판하지도 않는다. 반면에 켄턴은 유대인 하녀를 쫒아내려하는 주인에게 실망하고 비난하기도 한다.
스티븐슨은 달링턴이 비참하게 죽고 다음으로 저택을 소유하게 된 미국인 패러데이의 집사가 된다. 패러데이의 권유로 6일 간의 여행을 떠나면서 켄튼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편지에서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이다. 켄튼은 사실 처음에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켄튼이 사랑한 건 스티븐슨 이었고 남편 벤이 자신에게 청혼한 걸 스티븐슨에게 말해서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떠 본 것이었다. 스티븐슨은 아무 반응이 없었고 켄튼은 단념하고 저택을 떠나 벤과 결혼한 것이었다. 스티븐슨은 그 이야기를 듣고 크게 동요하진 않지만 조금 후회는 했을 것 같다. 스티븐슨은 집사로서 패러데이 주인에게 맞춰주기 위해 자신의 농담과 유머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하며 여행을 마친다.
집사의 삶이라는 소재가 특이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의 주인 달링턴의 저택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회의가 많이 벌어졌고 스티븐슨이 그러한 회의들을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 직업적 책무를 다함으로써 그가 가진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러한 중요 회의를 저택에 초대해서 했다는 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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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르포 형식으로 여러 나쁜 기업에 대해 알려준다.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어 유익했다.
삼성이라는 기업은 직원 복지가 심각하게 안돼있고 비인간적이었다. 임산부를 배려하지 않고 둘째를 가지면 퇴사를 종용한다고 한다. 노조를 만들려고 하면 어떻게든 구실을 잡아 괴롭히고
결국 퇴사시킨다. 빈 책상에 앉아 근무하게 하고 화장실도 허락맡고 가게 하고 집으로 경고장 비슷한 걸 보내며 협박한다. 결국 해고 당하고 나오는 길에 냉장고에 약을 두고 와서 가져가겠다고 하자 회사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려고 냉장고를 통째로 떠매고 들고 왔다는 것도 황당했다.
한국타이어가 유해물질을 사용해서 여러 사람이 병으로 죽었다. 유족들을 협박해서 바깥에 알리면 합의금을 안 준다고 해서 입을 다물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 버스에 태우고 사창가를 가게 하는 등 묻지마 관광을 시키는 등 불법을 하게 만들고 약점으로 잡기도 한다고 했다.
쌍용자동차 역시 유해물질 사용으로 직원들이 암에 걸리고 하는데 산업재해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산재가 없으면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는 제도가 있다고 하는데 악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의 재정이 어렵다고 40프로 이상의 직원들을 정리해고 시키기도 한다.
sjm회사는 원래 아주 좋은 회사였는데 어느 순간 사장이 노조를 없애려고 용역을 맡기면서 갈등이 시작되었다. 용역 깡패를 동원해서 이십여년간 함께 한 직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결국 노조와 회사간 합의가 되어서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한다.
반월공단 여성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눈코 뜰새 없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일을 하지만 쉬는 시간은 오전 8분, 오후 7분, 점심시간은 45분 밖에 안된다고 한다. 1년에 한 명씩 정직원이 되게 해줘서 일을 열심히 하도록 잡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아주 촉박하게 주는 시간때문에 밤을 새며 일하고 건강을 다 해치지만 돌아오는 임금은 별로 없고 체납되기도 한다.
공기업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사람을 해고할 때 사랑의 작대기 식으로 대놓고 사람을 지목하여 해고하기도 하고 지방 발령을 사정 안 봐주고 하루 아침에 내고 성과급제도 문제가 많다고 한다.
중앙대를 두산 기업이 인수했고 성균관대는 삼성의 영향력 안에 있다고 한다. 중앙대생들은 처음에 두산이 들어와서 건물도 새로 짓고 취업도 잘 되지 않을까 기대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기업은 대학마저 기업의 논리로 굴리려고 해서 문제가 많았다. 취업률이 낮은 인문학부를 없애려고 하고 교수를 해임시켰다. 학교신문을 폐간시키고 새터도 없앴다. 크레인에 올라가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수천만원 대의 손해배상 청구를 시키고 사찰하기도 한다. 그리고 새터대신 운영하는 국토대장정에 학생회 임원이 참석하려고 하면 빼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운동하는 학생을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캠퍼스에 들어오지 못 하도록 법적조치를 취해버린다. 두산 기업 사장은 예전에 분신자살한 직원을 언급하면 나는 사람이 죽어나가도 눈깜짝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잔인한 발언을 하기도 한다.
심원테크 - 잉크 카트리지를 만드는 기업으로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이 좋고 기업 복지도 좋다.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면 얼마간의 지원금이 나오고 회사가 문을 닫을 때 3분의 1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기본인데 다른 기업은 없어서 특별해보이는 원칙을 지킨다. 하루
8시간 근무, 여름휴가 보장, 정리해고 없음, 전직원이 정직원인 회사이다. 장애인들도 고용하고 있고 느리고 효율성이 떨어져도 믿고 기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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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출신 작가의 자전소설로 유아기때부터 중3 때까지 겪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나열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 책을 제주도 4.3사건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읽다 보니 4.3사건은 잠깐 나오고 어린 시절 에피소드가 주로 나왔다.
4.3사건은 이승만 정부의 남한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한 제주도 사람들을 정부가 잔인하게 학살한 사건으로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다고 한다. 이승만이 자신의 정부를 뒤집어 엎으려는 반란으로 생각해서 마을에 불을 질러 학살하고 남녀노소 관계없이 마구 죽인 사건이다.
어린 시절 에피소드 중심이라시 좀 지루한 면이 있어서 읽는데 오래 걸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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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하쿠나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 오소희 (0) | 2015.04.13 |
건축 관련한 책이라서 조금 어렵거나 낯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건축 이외의 관련된 이야기들도 재밌고 도움이 되었고 건축 관련 이야기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희(기쁨)
이진아 기념 도서관 - 교통사고로 죽은 딸을 기념하여 딸의 이름을 따서 도서관을 만들었다. 현진어페럴 대표인 (현진이라는 상호도 딸 둘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이상철이라는 사업가가 50억을 기부하여 지은 도서관이다. 보통 도서관과 달리 유리를 설치하여 내부를 다 볼 수 있도록 만들었고 경치가 좋은 산 아래 건축하여 좋은 풍경을 보면서 공부보다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대한성공회 서울 대성당 - 주로 성당은 아주 높고 뾰족하게 만드는데 이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웅장하되 얌전하게 만들었다. 또한 친근한 느낌의 한옥 지붕과 한국식 처마 디자인을 설치하여 종교 건물을 현지 건축과 조화시켰다. 내부도 스테인드글라스를 오방색을 쓰는 등 한국적인 미의 요소를 넣은 건축물로 완성되었다.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 원래 이 공간은 골프장이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열심히 일해야 할 시기에 누가 대낮에 골프를 치며 노냐며 화를 내며 어린이 대공원으로 바꾸라고 하여 석달 만에 초스피드로 골프장 건물이 어린이 대공원으로 바꼈다. 이후에는 이 건물을 허물지 않고 골격과 구조를 살려 시민들의 쉼터 겸 공원으로 바꿔 다시 지었다고 한다.
기적의 도서관 - 예전 티비 프로그램 중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서 기부를 받아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10여군데에 도서관을 지었다고 한다. 이 도서관은 사서들이 입구에 위치하여 사람들을 감시? 하는 구조가 아니라 이용자들이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지었다고 한다. 여러 구석구석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최초로 온돌 난방을 도서관에 설치하여 눕거나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노(분노)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한 박물관이다. 1992년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며 시작된 수요 집회는 같은 주제로 가장 오랬동안 이어져 온 집회로 기네스북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이 박물관을 지으려고 했을 때 정부에서는 5억 밖에 투자할 수 없다고 하고 기업들은 모두 자신들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거절을 하여 일반 시민들의 기부와 사과를 원하는 일본인들이 7억을 기부하여 만들어졌다. 인상적인 부분은 할머니들이 남긴 한마디 한마디를 한 벽면의 벽돌에 새겨 전시한 것이다.
도동서원 - 경북 달성에 가면 다람재라는 고개가 있는데 이 고갯길에 산을 등지고 낙동강을 바라보는 도동서원이 있다. 서원은 흥선대원군 때 유명한 서원 몇 곳을 빼고 거의 대부분 없앴는데 그 때 남은 42곳의 서원 중 한 곳이 도동서원이다. 도동서원은 김굉필을 모신 서원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유학자들 이퇴계, 이황 등을 제치고 1순위로 뽑히는 성리학자였다고 한다. 어렸을 때 철이 없어 실컷 놀다가 나이 40이 넘어서 관직에 나가게 됐는데 스승인 김종직이 세조를 비판하는 글을 써서 그 불씨가 김종직에게 튀어서 관직에서 물러나고 나중에 연산군의 생모 윤씨 폐비사건 때 찬성했다는 이유로 사약을 받고 죽게 된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 빌라 사부아라는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체택되어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건축가의 열정으로 처음에는 2년만에 짓기로 한 건물의 건축 기간이 계속해서 늘어났고 예산도 15배로 늘어나자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이 건축가를 건축에서 빼버렸다. 결국 16년 만에 오페라 하우스가 완성되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상징으로 부상했지만 빌라 사부아는 오페라 하우스를 다시는 보지 않겠다며 들르지 않았다고 한다.
옛 부여 박물관 - 건축가 김수근이 지은 건물인데 일본 유학을 한 경험 때문인지 일본의 신사나 신궁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 크게 논란이 된 건물이다. 건축가 김수근은 이후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아주 유명한 한국의 건축가가 되었다.
*비(슬픔)
봉하마을 묘역 -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묘지를 만들었는데 아주 넓은 광장에 아주 소박한 비석이 있다. 비석에는 노무현이 남긴 글귀가 새겨져 있다. " 너무 슬퍼하지 말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
시기리야 요새 - 스리랑카의 카샤파가 출신 성분으로 동생에게 왕위를 빼앗길 위험에 처하자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다. 자신의 동생이 반란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하여 아주 높은 곳에 성을 지었다. 그러나 걱정대로 동생이 쳐 들어와 왕위를 찬탈하고 요새는 버려지게 된다.
프루이트 아이고와 세운상가 - 건축가 미노루 야마사키가 만든 세계무역센터는 9.11테러 때 파괴되었다. 이 건축가가 아파트 단지 프루이트 아이고를 만드는데 이 곳에 빈민들이 거주하게 되었다. 당시 보기 드문 10층 짜리 아파트였고 최고의 시설을 갖추었다. 하지만 유지 관리에는 예산 배정을 하지 않은 탓과 당시 부유층들은 한적한 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이 곳은 저소득층 흑인들이 거주하게 되면서 범죄의 온상이 되었다. 결국 아파트가 폐쇄되었고 이 곳은 마약상들의 아지트로 변했고 결국 아파트를 철거하기로 결정하였다.
한국의 세운 상가는 한국 최초의 도시재개발사업으로 세워진 곳인데 건물 아래로 차가 다니게 하고 사람들은 2층 공중보도로 다닐 수 있게 건물이 설계되었다. 그러나 현재 세운 상가 옆은 낡은 저충 건물들이 감싸고 있고 낙후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층 공중보도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으며 건물 아래는 어두워서 차들도 다니지 않았다. 한 때 이곳에 유명 연예인과 고위 공직자 등 사회 명사들이 대거 입주해 화제가 되었지만 세월이 흘러 흉물 취급을 받게 되었고 도청기, 위치 추적기, 도박 장비 등 불법 물건들이 유통되는 곳이 되었다. 전자상가의 위상도 용산전자상가에 뺏기게 되어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철거가 결정되었다.
아그라 포트 - 인도의 마지막 왕조 무굴제국의 원래 수도는 델리가 아니라 아그라였다. 악바르 황제가 지은 아그라포트는 아름다은 건축물 타지마할에 빛이 가려진 건물이지만 아그라 포트에서 바라보는 타지마할은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샤자한이 만든 타지마할은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이었는데 그의 아들의 반역으로 왕위에서 쫒겨나게 된 샤자한은 멀리 타지마할이 보이는 탑에 갇혀서 죽게 되는 비극을 겪었다고 한다. 샤자한은 뭄타즈 마할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아내의 무덤인 타지마할을 짓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서 왕실의 재정이 휘청거렸다고 하고 짓기 시작한지 20년 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락(즐거움)
창덕궁 정자 -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려 자연스럽게 만든 정원이다. 예전 왕들은 왕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고 하는데 그 속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초가지붕으로 만든 정자가 있는데 예전에는 농사가 아주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왕은 시범으로 농사를 짓고 왕비는 누에를 길렀다고 한다.
선교장 - 조선 최대의 부잣집으로 방이 100칸이 넘는다고 한다. 강원도는 땅이 척박하고 기후가 안 좋아 만석꾼이 되기 어려운데 좋은 곳에 터를 잡고 염전을 통해 돈을 벌고 이앙법이라는 최신 기술을 도입했으며 여러 사회 명망가들과 결혼하는 방식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충재 - 예전 유학자들은 겸손하고 소박한 것을 좋아하여 오히려 집을 작게 지었다고 하는데 3칸 짜리 집이 충재이다. 충재에서 창문을 열면 아름다운 정원인 청암정이 보인다.
문훈발전소 - 한국의 유명한 건축가 문훈이 지은 건설회사 사무실이다. 점집을 모티브로 빨간 색을 사용하여 꾸몄고 좌식으로 사무실을 만든 것이 특이하다. 사무실 가운데에 정자 형식으로 자신의 개인 사무실이 있는데 평소에는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 두었고 개인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는 가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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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나'라는 아나운서가 내가 어렸을 때 인기있었던 아나운서라서 기억이 났다. 요즘 안 나오는 이유가 이 책을 쓴 계기로 여행 작가로 전업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페인으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스페인은 여름에 아침부터 오후 9시까시 해가 뜨고 더운 나라로 시에스타(낮잠)을 자는 문화가 있는 나라라고 한다. 나처럼 아침 잠이 많은 사람은 느즈막히 일어나서 천천히 준비하고 관광하기 딱 좋을 것 같다.
투우 경기가 스페인에서 유명하다는 것은 알았는데 지금도 실제로 소를 칼로 찌르고 죽이는 투우경기가 하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 직접 보면 흥분되고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희생되는 소는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를 유인하는 빨간 천은 소는 색은 알아보지 못해서 천의 움직임을 보고 흥분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에서는 플라멩꼬라는 춤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은 애인들끼리 바람을 피워도 그 애인의 사랑하는 감정을 존중해서 안타까워는 하지만 비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간통죄(지금은 없어졌지만)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해서도 서로 긴장하면서 애인처럼 지낸다고 하는데... 그건 별로인 것 같다. 스페인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축구광이라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축구 좋아하세요?"라고 시작하지 않고 "어느 팀 응원하세요?"라고 물을 정도로 대부분 축구를 좋아한다고 한다.
나였다면 스페인까지 가서 실컷 놀았을텐데 손미나 아나운서는 대학교에 석사과정 신문방송학과까지 마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 말도 서툰데 과제도 하고 직접 인터뷰, 뉴스 영상, 다큐멘터리까지 찍었다니 정말 대단했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여행도 가고 우정도 쌓으면서 보람차게 1년을 보냈다.
석사 과정을 마치고는 친구가 빌려준 별장에 가서 바다에서 낚시도 하고 수영도 하고 독서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는데 정말 부러웠다.
나도 빨리 쑥쑥이 키워서 같이 여행 떠나고 싶다. ㅠ 스페인같이 멀리까지는 못가겠지만 태국이나 보라카이 등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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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7살 아들이 여행을 떠난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라는 터키 여행 책이 있는데 아들이 3살 되었을 때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난 후의 기록이라고 한다.
중간 정도까지는 별 재미가 없었는데 중간부터 끝으로 갈수록 재미있었다.
첫 부분은 사실 생각이 안나는데 음악축제 가서 같이 즐기던 에피소드 밖에 생각이 안난다.
다른 기억나는 부분은 글쓴이가 고아원을 후원해주고 싶다고 해서 소개를 받았는데 가보니 고아원은 새건물이고 아이들이 산 흔적이 없다. 고아원 원장은 고아원 운영하는 척만 하고 아이들은 다른 곳에 보냈다. 다른 곳에서 하인처럼 일을 시키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하고는 엄청 홍보를 해서 여러 군데에서 지원금을 받아 내고 있었다. 정말 정말 화가 났다.
그리고 다른 고아원에 찾아갔을 때는 아이들을 돌보는 느낌이 들었다. 6명이 살고 있다고 했다. 한 사람 당 한 마리씩 닭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들 말에 의하면 그 고아원에는 1~2명 밖에 살고 있지 않으며 원장은 절대 자신들에게 닭을 주지 않을 것이고 원장 차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들한테 직접 줄 수는 없었느냐고 원망한다. 고아원 청소, 밥하기, 공사 등도 작은 아이들이 하고 있고 원장 등 어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시키기만 했다. 글쓴이는 기부한 후 너무 회의감이 들었다. 어쨋든 원장을 믿고 기부하기로 한다. 아이들의 말도 진실인지 아닌지 믿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 실망했다.
첫 번째 원장은 정말 나쁜 사람이지만 두 번째 경우는 아프리카의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의 거짓말, 원장의 거짓말 어느 정도 있을 수도 있으리라고 글쓴이는 생각한다.
7살 아들이 엄마에게 영어를 배워서 현지인들과 잘 어울리고 아이들과 축구도 하고 바이올린도 연주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프리카하면 사파리인데 나는 동물이 가까이 있으면 무서워하는 편이지만 멀리서 보는 건 꽤 좋아한다. 나도 사파리를 해보고 싶다. 근데 사파리를 하면 캠핑을 해야 하는데 샤워시설도 마땅치 않고 화장실도 없고 그러면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 그리고 동물원이 아니니까 동물들이 가까이 오면 무서울 것 같다. 사자나 호랑이들이 자고 있는데 텐트 안으로 와서 해칠 수도 있을 것이고. (실제 글쓴이가 자고 있던 텐트촌에 사자인가? 호랑이인가? 어슬렁 거려서 일행이 잠을 못잤다는 일화가 나왔다.) 결국 못할 것 같다. ㅠㅠ
또 아프리카하면 말라리아가 무서울 것 같다. 글쓴이도 처음에는 굉장히 무서워하지만 나중에는 약도 먹지 않고(부작용이 크다) 마음을 놓음으로써 자유롭게 아프리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글쓴이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친절에 기뻐하다가 결국은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너무 실망을 많이 한다. 나도 인도가서 여러 번 당했고 사실 그 이후로는 말 거는 사람들 대부분을 무시했다. 사실 글쓴이는 여행의 목적을 현지인들을 만나고 나누는 것에 두고 있지만 사실 위험할 것 같다. 인도에서 실제로 나에게 친절을 베풀려고 다가온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 사람들마저 다 뿌리치게 되었지만 그래서 안전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인도가 그렇게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은 절대로 갈 생각이 없다.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인지는 잊어버렸는데 그 곳은(르완다였나?) 일부다처제가 일상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다른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했고 글쓴이에게 한국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 곳에서 자신들이 일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메일주소를 알려주면서 꼭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들은 호텔에서 일하면서 가까이 있는 부뇨니 호수(관광지)도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르완다는 제노사이드가 유명한데 벨기에인들이 지배를 하면서 분열시키기 위해서 후투족과 투치족들을 차별해서 대하면서 학살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고아가 된 아이들이 많았다. ㅠㅠ
책을 읽으면서 이제 우리 아기도 있고 하니까 당분간은 여행을 못 갈 것 같아서 대리만족했다. 근데 너무너무 여행 떠나고 싶다. 사정이 안되면 태국도 괜찮고 스페인도 가 보고 싶고 아기가 어느 정도 크면 미국에 가서 자동차 여행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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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추리소설인데 비현실적이고 다소 유치해질 수 있는 소재지만 글을 잘 써서 그런지 설득력 있게 다가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뉴스 기사보면 너무 잔인한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고 사형은 금지된지 오래고 죄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벼운 것 같아서 분노하게 하는 사례가 많다. 이 소설에 나오는 박사는 가해자의 진정한 회개와 참회를 위해 SSS프로젝트를 개발해냈다. 이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는 결말 부분에 나온다.
서진홍의 어머니는 진홍에게 사업자금을 전달하려고 돈을 가방에 넣고 은행에서 나오다가 소매치기에게 칼이 일곱번이나 찔려서 살해당했다. 계좌로 넘길 수도 있었지만 진홍을 한 번 만나고 싶은 마음에 돈을 들고 나오다가 소매치기를 당했다. 끝까지 가방을 놓지 않고 버티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7년 후 죽은 어머니가 돌아왔다. RS라고 하는데 죽은 피해자가 나타나 가해자를 직접 처단하는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어머니는 진홍을 죽이려고 한다. 그래서 진홍이 가해자일거라 경찰들이 의심한다. 더구나 진홍은 예전에 집단강간사건을 대학생 때 일으킨 전례가 있었다. 하지만 직접 만난 진홍은 전혀 범죄자 스타일이 아니었다. 어머니를 진심으로 위하는 모습과 강간 피해자에게 십년 넘게 금전적 지원을 해오고 있었다. 그리고 사이코패스 검사나 다중인격 검사도 모두 통과하고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진범은 진홍이 아니고 진홍은 사업파트너 정욱이었다. 재벌가 출신이었지만 집안에서 버림 받아서 돈이 필요했던 정욱이 진홍의 어머니를 청부살해한 것이다. 게다가 정욱은 12명의 약한 여자들을 유린하고 잔인하게 토막살해했다. RS로 나타난 진홍의 어머니는 단지 오작동해서 아들 진홍을 범인이라고 지목한 것 뿐이었다.
반전은 이건 모두 가상현실이었고 정욱이 진홍(즉 피해자)의 감정상태를 체험하기 위해 뇌에 어떤 자극을 줘서 진짜처럼 느끼게 한 것이었다. 정욱은 가상에서 진홍이 되어 진홍의 아픈 상처를 느끼고 진심으로 참회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범죄자에게 피해자의 엄청난 고통을 그대로 겪게 하기 때문에 그만큼 형벌도 되고 참회도 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정욱은 자신이 죽인 여자 12명의 입장이 되어 가상현실을 형벌로 체험해야 한다.
범죄자들 중에서도 회개과정을 거쳐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반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파렴치한이어서 반성은 전혀 되지 않고 감옥에서 국민들의 세금만 축내고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한 범죄자에게 진정한 벌을 내리기 위해서 이런 프로젝트를 한 박사가 고안해낸 것이다. 박사 역시 자신의 7살 아들을 범죄로 인해 잃었다. 아무리 가상현실이지만 진심으로 피해자들의 경험과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준다면 정말 엄청난 형벌이 될 것 같다. 피해자의 심정에 동화되어 진심으로 참회하기까지 하는 효과도 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이런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좋겠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인권보호 상 그런 형벌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을테니까 가상현실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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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아주 특이한 소설이었다. 재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정글'이라는 여행사의 여행 프로그래머인 고요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고요나는 한 때 촉망받는 능력있는 프로그래머였으나 어느 순간 갑자기 퇴물 취급 당하게 된다.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게 되고 직원들의 태도도 심상치 않다. 보통 회사에서 드물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고요나는 결국 사표를 내기로 결심하지만 상사는 요나에게 출장 겸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을 통해 그 프로그램을 폐지할 것인지 계속할 것인지 결정해 달라고 제안한다. 요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베트남의 무이라는 섬으로 여행사 직원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요나와 함께 여행을 떠난 사람은 초등학교 교사와 그녀의 5살 딸, 작가, 대학생이다.
싱크홀을 보는데 그 싱크홀은 50년 전에 생긴 것이고 부족들끼리의 다툼으로 운다족이라는 부족의 잘려진 머리로 가득 채워진 역사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끝난 과거여서 요나는 재난 여행 프로그램으로서의 가치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화산을 보러간다. 근데 화산은 멈춘지가 오래였고 화산 같지도 않다. 요나는 이 프로그램은 없애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박 2일로 가해자 부족과 피해자 부족을 선택해서 50년 전의 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요나는 돌아가는 길에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열차 안을 돌아다니다가 열차가 갈라지면서 지갑과 캐리어를 모두 다른 열차에 두고 고립되게 된다. 요나는 스팸문자를 오인해 다시 무이섬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무이섬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지갑도 없고 여권도 없어서 호텔 매니저와 직원은 아주 불친절하다. 그리고 거기서 작가를 만난다. 작가는 관광객이 아니고 호텔 소속이었고 관광객이 모자라서 고용된 사람이었다. 고요나는 의도치 않게 그들의 음모에 합류하게 된다.
재난 여행 프로그램에서 아웃되게 되어서 불안해진 그들은 재난을 인위적으로 일으키기로 일을 꾸며내게 되었다. 작가는 시나리오를 쓰고 그 시나리오에 따라 재난은 8월 첫째 주 일요일날 벌어지게 되었다.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인위적으로 싱크홀을 파고 얼마간의 돈을 제시하여 재난 피해자가 되어 사망자가 될 희망자를 받는다. 트럭으로 사고를 내서 죽은 피해자들은 냉동고에서 보관 중이었다. 그리고 각자 역할을 맡긴다. 재난을 알리는 스위치를 누르는 역할,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릴 여러 가지 피해 사례자들을 모집하여 역할을 맡겼다.
시나리오 상 요나는 호텔 직원 럭과 사랑에 빠지고 럭은 죽게 되어있었다. 아름다운 연인 이야기를 꾸며내기 위해서였다. 우연히 시나리오를 읽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요나는 럭을 제발 죽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작가는 부탁을 들어준다.
그런데 악어라고 불리는 최하층 주민들을 몰살하기로 시나리오가 되어 있었는데 요나는 그 사실을 럭에게 발설하고 악어 마을에 가서 마을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숲에 숨게 한다. 호텔 매니저는 화가 나서 요나를 럭 대신 피해자로 바꿔버렸다.
재난은 시나리오대로 일요일 아침 8시에 시작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새벽 3시쯤 그들이 꾸민 재난이 아닌 진짜 재난이 왔기 때문이다. 쓰나미가 덮치면서 호텔 매니저, 작가, 직원들, 요나까지 모두 죽게 되었다. 럭은 호텔 매니저가 출장을 보내서 살아남았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다가 점점 분위기가 무서워진다. 요나가 길을 잃었을 때의 막막함이 느껴져서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고 시나리오도 그냥 원래 죽은 사람이 시신을 돈 주고 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트럭으로 살해하고 모은 시신이었다는 것이 소름끼쳤다. 그리고 자기가 죽는 역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돈 몇 푼에 그 역을 자처한 사람들과 원하지 않는데 그 역을 맡은 악어 마을 사람들, 비밀을 발설해서 죽는 역을 떠맡게 된 요나까지 거의 호러 수준의 분위기였다. 외로운 요나가 이제서야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럭을 남기고 진짜 재난을 만나서 죽는 것도 안타까웠다. 요나는 끝에는 악어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줘서 양심을 지켰지만 처음에는 막연히 알면서도 자신이 그 프로그램의 프로그래머를 시켜주고 회사에서도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장면에서도 인간의 이기적인 잔인함이 느껴져서 무서웠다.
소재가 특이하고 소설이 짧아서 흥미를 유지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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