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여행이 세 번째다. 사실 영덕 그닥 볼 게 없는데 또 간 이유가 이번에는 바다 수영을 해보겠다고 바다 바로 앞 펜션을 2박 3일이나 잡아서 왔는데 예상치 못한 풍랑주의보 탓에 아예 바다에 들어가지 못했다. ㅠㅠㅠ 나는 비만 안오면 된다고 생각하고 비 안 오는 날로 잡았는데 이상하게 날씨는 덥고 좋은데 파도가 너무 높아서 동해안 강원도, 경주, 포항, 영덕 등 해수욕장 모두 입수금지였다. ㅠㅠㅠㅠㅠㅠ
[1일차] 펜션 수영장 - 해파랑 공원
풍랑주의보 때문에 바다에 못 들어가서 너무 실망했다. 남호해수욕장 앞 빠담빠담 펜션을 예약했는데 하루 23만원? 정도에 아이들 추가 1만원씩 붙어서 2박에 거의 50만원이 넘었던 것 같은데 우리 기준으로는 엄청 비싸게 주고 펜션을 잡은 거 였다. 해수욕장 바로 앞이라는 이유로 예약했는데 바다를 못 들어가니까 너무 슬펐다. ㅠㅠㅠ 남호해수욕장은 생각보다 정말 작았다. 해변도 너무 좁아서 파도가 치니까 아예 펜션 앞 바닷가에 나가보지도 못했다. ㅠㅠ 모래놀이도 할 수 없었다. 펜션에 작은 수영장이 있었는데 물이 더러운 건 알지만 그래도 여기라도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40분 정도 재미있게 놀았다. 조금 밖에 못 논 이유는 날씨가 선선하니까 그늘이라 우야가 덜덜 떨면서 추워해서 바로 나왔다. 애들은 발이 안 닿을 정도의 깊이여서 처음엔 좀 무서워 하다가(특히 우야가) 나중에는 재미있게 놀았다. 다음 날도 또 들어가자고 했지만 춥기도 하고 물도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 패스했다.
해파랑 공원에 가서 잠깐 산책했다. 바다도 보고 벽화 있는데서 사진도 찍고 새로 생긴 것 같은? 놀이터에서 잠깐 놀았다.
피자나라 치킨공주에서 포장해와서 저녁에 먹었다. 여기는 시골이라 그런지 배민 되는 곳이 없었다.
펜션에 방음이 안되는지 소음이 너무 심했다. 밤에 계속 노래소리가 들렸는데 1시 30분쯤 되서야 껐다. 그때 마침 자려고 해서 다행이었지 아니였다면 너무 짜증날 뻔 했다. ㅠ
[2일차] 장사해수욕장 - 옥계계곡
해파랑 공원 앞 바다소리 까페(작년에 묵었던 곳)에서 빵을 어제 사온 것을 아침으로 먹었다.
방 안에 욕조가 있어서 물 받아서 애들이 신나게 놀았다.
장사해수욕장에 갔다. 남호해수욕장에서 가깝다. 여기는 그래도 바다에는 못 들어가지만 해변가에는 걸을 수 있었다. 바다에 큰 배가 있었는데 그 곳이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이었다. 기념관 안에 들어가 봤는데 볼 거리가 많고 꽤 잘 되 있었다.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전에 양동작전으로 북한 군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장사상륙작전이 있었는데 주로 고등학생들, 어린 학도병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강제로 끌려간 사람도 있고 애국심에 참여한 사람도 있었다. 문산호가 장사리에 도착할 때 쯤 태풍을 만나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겨우 해변가로 들어온 학도병들이 열심히 북한군과 싸웠다고 한다. 전투가 끝나고 문산호가 떠날 때 승선 시간이 지체되어서 북한군이 막 쳐들어오고 있어서 해변가에 많은 병사들이 배에 올라타지 못한 상황에서 배에 타려고 밧줄에 매달린 사람들도 있었는데 밧줄을 끊고 떠났다고 한다. 그 때 배를 타지 못하고 남은 사람들은 북한군의 포로가 되었고 아마 희생되었을 것이다. ㅠㅠ
기념관 보고 나와서 구석에서 모래놀이를 했다. 바닷가에는 못 들어가니까 모래놀이하는데 필요하다는 물을 화장실에서 떠와서 제공했다. ㅎㅎ
다람쥐키친이라는 곳에 가서 돈까쓰를 포장해왔다. 장사해수욕장에서 꽤 멀었는데 마땅히 주변에 포장되는 곳이 없는 것 같아서 멀리 갔다 왔다. 맛있게 먹었다. 유부초밥이 특히 맛있었다.
펜션으로 가니까 엄마아빠가 와 있었다. 점심 먹고 다같이 옥계계곡으로 갔다. 사실 산성계곡 어드벤쳐 체험하는 게 있길 래 그것도 생각했는데 엄마아빠랑 같이 가기에는 그냥 계곡이 나을 것 같았다. 옥계계곡에는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았고 수영장 같이 잘 되어있는 곳은 역시 사람이 많아서 그냥 아래쪽으로 사람 없는 곳으로 갔다. 대부분 얕은 곳이었는데 절벽아래가 꽤 깊었는지 젊은 청년들이 와서 다이빙을 하고 놀았다.
깊은 곳에서 애들이 놀고 싶어했지만 거리두기 한다고 그 쪽으로 안가고 그냥 얕은 데서 놀았다. 시간도 늦은 데다 날씨가 선선해서 애들이 추워해서 잠깐 놀다가 가기로 했다.
동광어시장에 가서 광어와 우럭? 회를 3만원어치 샀다. 살아있는 것을 바로 잡아서 회로 뜨는 거라 싱싱해보였다. 마트에 가서 삼겹살, 목살 할 거리를 사고 펜션에서 2만원 주고 자이글을 빌려서 맛있게 먹었다.
펜션에 바베큐하는 곳과 무인카페가 있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하지 않았다.
밤에 바로 옆방에서 티비에 노래방 기계가 있는지 노래를 하는데 정말 2시간 넘게 쉬지 않고 노래를 했다. 무슨 노랜지 어떻게 부르는 지 다 들리는 상황 ㅠㅠㅠ 티비보면서는 참았는데 자려고 들어갔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다시 나왔다. 오빠보고 가서 좀 조용히 해달라고 해보라니까 시비붙기 싫다면서 안 갔다. 참다가 도저히 안되서 내가 말하려고 옷 입고 나가려니까 오빠가 가서 말하겠다고 해서 말하니까 조용해졌다. 그 때가 1시 30분쯤이었다.
[3일차] 풍력단지 - 하저해수욕장
다음날 욕조에서 애들 또 놀았다.
아침은 라면이랑 엄마가 사온 반찬으로 대충 먹고 풍력단지에 갔다. 꽤 멀었다. 작년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놀이터에서 놀았는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애들이 잘 안 놀았다. 바로 밑에 대체에너지 전시관?있는데 작년에 가서 패스했다. 전망대 비슷한 곳에 올라가서 바람개비?앞에서 사진 찍고 차타고 비행기 있는 곳에 가서 사진찍었다. 사실 별로 볼 것은 없었다.
내려 오는 길에 파도소리 까페에서 돈까스 포장 주문을 했다. 포장 받으러 가니 아무도 없어서 먹고 갈까 생각도 들었다. 하저해수욕장에 가서 돗자리 펴고 돈까스를 먹었는데 날씨가 흐렸지만 그래도 햇볕이 비치니까 더웠다. 아빠가 해파랑공원가서 먹자고 했는데 해파랑이라고 안해서 못 알아들었는데 해파랑가서 먹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돈까스는 맛있었는데 좀 비쌌다.
억울하게도 마지막 날은 해수욕이 가능했다. ㅠㅠ 우리는 준비도 안해오고 마지막 날이라 들어갈 생각도 없어서 결국 바다에 못 들어갔다. ㅠㅠ 하저해수욕장도 규모가 많이 작았다. 남호보다는 훨씬 크다. 구명조끼 입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화장실은 물도 안 나오고 휴지도 없고 별로였다.
영덕 여행 마치고 대구 시댁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우리 집 가서 점심먹고 올라왔다. 아주 힘든 스케쥴이었다.ㅎㅎ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8.17.] 금오랜드 (0) | 2021.08.20 |
---|---|
[8.16.] 강문화 전시관 (0) | 2021.08.20 |
[8.9.] 용추계곡 (0) | 2021.08.20 |
[8.4.] 선유동 계곡 (0) | 2021.08.20 |
[7.29.] 선몽대 (0) | 2021.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