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4. 03:23

혼자서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사람들 심리 분석, 자기 자신 심리 분석하는 에세이.

근데 이 작가는 나랑 성격이 되게 비슷한 것 같다. 뭔가 공감가는 게 많다.
영화보는거나 여행은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나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다른 누군가가 그를 좋아하면 내가 먼저 포기하는 거. 그래, 니 해라. 필요없거든? 이런거. 여자친구들끼리도 누구랑 더 친한가를 두고 신경전이 있으면 내가 먼저 포기, 양보하는 거. (이건 질투심이 없는 게 아니라 거대한 질투심을 억압하고 있는 거라는데 잘 모르겠다. 안 그런거 같은데. 그냥 그런 게 귀찮을 뿐이고 사람한테 집착하는 게 없어서 그런 거 같은데,  내가 왜 이렇게 하는 건지 원인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남자는 특히 더 무섭다고 생각하는거(다 그런가?), 성적인부분, 도덕적인 부분에 대해 억압하고 절제하는 거, 그리고 어떤 힘든 일이 있어서 고민하는 거 보면 유난떤다고 생각하는 거 ㅋㅋ (부모님이 이혼했는데 그걸로 괴로워하는 친구를 보고 그게 뭐가 힘들어? 라고 생각하는사람의 예를 들었는데 공감간다. 내가 이래서. 이런 경우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안 겪어봐서라는데 그런 거 같기도 하다. 곱게 자라놔서 혹은 집에만 있다 보니까 경험할 게 없어서?? ㅎㅎ 근데 그런게 아니고 진짜로 그냥 나는 감정이 보통사람보다는 풍부하질 않은 거 같다.)

이 사람은 살면서 되게 고통스러운 경험이 많았나 본데 정신분석을 받으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글쓴이는 위에 설명한 것들과 같이 남들과 다른 좀 이상한 이런 성격이 모두 자신이 어린 시절에 경험한 것 때문에 그걸 트라우마로 그렇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이트가 말한 대로 부모의 양육방식때문에 저런 성격이 된 거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프로이트가 하는 말은 예전부터 공감이 안 간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런 것들. 내 성격 중에 가장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낯가림과 대인공포증같은데 내 생각엔 이건 그냥 원래 타고난 것 같다. 진짜 아기였을 때부터 그랬으니까.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 그냥 유전인 것 같다.

독일 사람들은 여행객들한테 엄청 불친절하고 이탈리아 남자들은 동양 여성에게 과도하게 친절하고 이탈리아 여자들은 동양 여성을 싫어한다고 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유태인이 많아서 실리를 챙기고 더치페이 정신이 투철하다. 그리고 야하고 뻔뻔하다. 공창제도가 합법화되어 있고 마약도 불법이 아니고 등. 홍등가도 대낮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운영한다. 중국인들도 야하고 뻔뻔하다. 바가지 요금이나 사기꾼들 많은 거 등. 중국사람은 절대 믿어서는 안된단다.

그런데 작가는 야하고 뻔뻔한 중국사람들과 네덜란드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좀 그렇게 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자신이 그렇지 않으니까 자기 자신을 너무 모든 걸 억압하고 있는데 인간 본성대로 좀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단다. 근데 진짜 그렇게 되면 정신적으로 홀가분해질 것 같긴 하다.

친절은 목적이 있다. 만약에 파리 사람들이 친절하다면 그들은 자신의 나라가 관광대국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거나 이탈리아 남자들이 친절하다면 그들은 동양 여성을 성적인 판타지를 가지고 대하기 때문. 칭찬을 많이 하는 사람은 시기심의 표현일 수 도 있고 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기도 하다고 한다. 근데 이건 좀 비약인 것 같다.

그리고 우울증에는 운동이 최고라고 하는데 난 운동을 너무 싫어해서 ㅎㅎ 그리고 운동하는 시간은 아깝게 느껴진다. 
 
피에타는 성모마리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를 안아 올리는 예술 작품을 말하는데 피에타의 뜻은 '연민'이다.

보통 예술가들을 보면 창조성을 발휘하다 광기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노년에 정신분열증 등 심리적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 특히 고흐는 모델이 없어서 자화상을 주로 그리고 돈이 없어서 종이 뒷면에 또 그림을 그리면서 내면에 너무 침작한 나머지 결국은 광기에 빠져서 자살한다. 그에 반해 피카소는 아무 문제 없이 작품활동하고 살아 생전에 유명했고 노년까지 창조성을 발휘했다. 피카소는 나르시즘이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굉장히 노력파였다고 한다.

카라바조라는 미술가도 알게 되었다. 글쓴이는 미켈란젤로와 카라바조라는 화가를 엄청 좋아하는데 둘의 작품을 본 것만으로도 여행이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유디트라는 여자는 한국의 논개랑 비슷한데 적장의 목을 베어서 들고 있는 모습이 예술작품을 많이 다루어졌다고 한다.

글쓴이는 심리적으로 회피 방어 기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것 같다. 이에 대한 처방은 야하고 뻔뻔해져야 하고 사람들에게 너무 친절 안 베풀어도 되고 다른 사람이 하는 부탁 다 들어주지 말고 거절할 건 거절하고 좀 못돼져도 되고 감정 표현을 좀 하고 다른 사람 눈치보지 말고 등등, 하라는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되겠나 싶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