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4. 23:11

이 소설이 영화로 나온다는 말을 듣고 영화 보기 전에 읽어야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서야 다 읽어서 영화는 벌써 내려갔고 다운받아서 보려면 많이 기다려야 될 것 같다. ㅠ

신조 쿄코는 아버지의 주택대출로 인해 엄청난 빚을 떠 안게 되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빚쟁이들에게 쫒겨다니는 신세가 된다. 아버지는 빚쟁이들한테 끌려가 노동착취를 당하고 어머니도 각성제에 취해서 몸을 팔게 된다. 쿄코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처지가 되버렸다. 사실 파산 신청을 하면 그 돈을 갚을 의무가 없게 되는 법이 있지만 보통 많은 사람들은 무지로 인해 이 사실을 몰라서 가족들은 흩어지고 자살하기도 하고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또한 부모의 빚을 자식이 갚을 의무는 없지만 빚쟁이들은 자식들을 교묘하게 협박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혀 빚을 갚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때까지 괴롭힌다.

쿄코는 마침내 자신을 사랑하는 부자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고 이제 새로운 인생을 살 거라고 기대에 부풀지만 빚쟁이들은 쿄코를 찾아내고(결혼을 하면서 남자의 호적에 올리게 되는데 여기서 추적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정확히 뭔지 모르겠음) 주변 사람들을 협박하고 괴롭힌다. 남자의 사업에 지장이 생기고 가족들까지 괴로워하자 두 사람은 궁지에 몰린다. 쿄코는 아버지가 죽어야(어머니는 이미 죽었음) 마이너스 빚을 상속받고 개인 파산을 신청하면 더이상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쿄코와 남자는 도서관에 가서 신문의 부고를 뒤적이며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이 있는지 찾게 된다. 남자는 쿄코의 얼굴을 보며 아버지가 제발 죽어주길 바라는 그녀의 표정에서 혐오감을 느끼고 너 거울 좀 봐야겠다. 정말 악마같아. 라는 잔인하고 비수같은 말을 던지게 된다. 쿄코는 이 남자는 자신을 지켜주지 않으며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쳐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철저하고 가혹하게 혼자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두 사람은 3개월만에 이혼하게 된다.

쿄코는 이혼 후 빚쟁이들에게 잡혀서 반 년정도 몸을 파는 끔찍한 경험도 하게 된다. 아버지가 실종했다는 사실은 소식이 끊긴 지 7년 후가 되어서야 인정되고 그때 비로소 쿄코는 빚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쿄코는 남은 사 오년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남들처럼 살고 싶었고 도망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쿄코는 속옷회사에 취직하여 고객들의 정보를 가로챈다. 그리고 가족이 없고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여자의 신분을 훔치고자 한다.

첫 번 째 타겟은 고즈에라는 여자였다. 그녀는 언니 외에 가족이 없었다. 쿄코는 당시 도쿄에서 일어나고 있던 연쇄방화범죄를 본따서 방화를 저질러 고즈에의 언니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그녀는 식물인간이 된다. 완전히 죽이지 못해 위험성이 있어 타겟을 바꿔야 하는 처지가 된다. 그런데 그 때 두 번째 타겟이었던 세키네 쇼코라는 여자의 어머니가 우연히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게 된다. 쿄코는 쇼코를 토막살해하고 그녀의 신분을 훔친다. 쇼코 행세를 하며 고즈야라는 조건이 괜찮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기 직전에 이 남자는 쿄코(가 아닌 쇼코)가 예전에 빚 때문에 개인 파산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 게 된다. 쿄코는 자신의 신분이 밝혀질까봐 그 이후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고즈야는 친척인 형사, 혼마에게 쿄코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혼마는 쿄코의 행적을 밝혀 나간다.

쿄코는 자신의 첫 번 째 타겟이었던 고즈에의 언니가 결국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고즈에를 죽이고 그녀의 신분을 뺏을 속셈이었다. 그러나 혼마의 수사에 걸려 결국 덜미를 붙잡히게 된다. 혼마는 당시 속옷회사의 고객의 정보를 빼낼 때 도움을 준 같은 회사 남자 직원(이자 쿄코와 썸씽이 있었던, 그래서 쿄코가 이용할 수 있었던)의 도움을 받아 결국 쿄코의 행방을 찾아 낸 것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살인자의 동기가 분명해야 독자 입장에서 개연성이 있으니까 이럴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쿄코의 살인 동기눈 나에게 굉장히 와 닿았기 때문에 괜찮게 읽은 소설이었다. 쿄코는 철저하게 고립된 혼자였고 그녀를 사랑한 남자도 사실 그녀를 버렸다. 그리고 나중에는 아버지가 죽기를 진심으로 바랬으며 빚쟁이들로 인해 끔찍한 일들을 많이 겼어왔다. 남들처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 살의로 바뀌었고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 이다.

빚을 지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사치스럽고 교만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저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 뭔가를 사게 되고 그리고 신용카드 대출 등 위험해 보이지 않아서 우리를 속이지만 실은 사채나 다를 바 없는, 그런데 합법적으로 느껴지는 대출들이 그들을 눈속임하고 결국은 어느새 파도에 떠밀린 것 처럼 빚더미에 앉게 되고 인생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 때는 반드시 변호사를 찾아가 개인 파산 신청을 해야 한다. 

영화가 끝나버려서 아쉽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근데 책이 엄청 두꺼운데 이렇게 두꺼울 필요가 있나 싶다. 좀 스피디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무튼 재밌게 읽었음!!!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