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7. 21:09
굿

1Q84보다는 조금 별로였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다.
그런데 소설을 읽다 보면(꼭 이 소설만이 아니라) 작가가 이야기를 막 펼쳐놓고선 마무리를 제대로 안하고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체로 미스터리 소설에 그런 경우가 많고. 하이다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나 시로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왜 끝까지 밝히지 않을까. 그게 궁금해서 단숨에 읽었는데 안 밝히고 끝내면 좀 답답하다.
다자키 쓰크루는 고등학교 때 자원봉사하다가 친해진 여자 2명, 남자 3명과 계속 친분을 유지하며 지내다가 대학교 2학년 무렵 갑자기 그들로부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는다. 이에 충격을 받아 거의 몇 개월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살충동에 시달리며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그 이후로 쓰크루는 예전의 둥근 인상에서 날카롭고 메마른 인상이 되어버렸다. 쓰크루는 그 이후로 16년이 흐른 후 여자친구 사라를 사랑하게 된다. 사라는 쓰크루에게 어딘가 마음을 열지 않는다며 그 그룹으로부터 버려진게 원인인 것 같다며 왜 버려졌는지 이유를 알아보라고 한다.
쓰크루는 렉서스 딜러가 된 아오?와 기업전사를 키우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카?를 만난다. 그들은 쓰크루를 그룹에서 제외시킨 것은 시로가 쓰크루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쓰크루는 시로를 강간한적이 없다. 시로의 거짓말때문에 쓰크루는 그 그룹에서 버려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쓰크루가 그런 짓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믿었다고 한다. 이후로 시로는 우울증과 거식증에 시달리다가 점차 마음의 생명을 잃었고 집에서 떨어진 곳에서 혼자 자취를 하다 누군가에게 목을 졸려 살해당했다. 쓰크루는 마지막으로 핀란드에서 도자기를 만들며 남편,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구로를 만난다. 구로도 시로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알았으나 시로는 진짜로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한데다 시로의 정신상태가 너무나 위태로워 어쩔 수 없이 시로의 말을 믿는 척하며 쓰크루를 그룹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쓰크루는 친구들 중에 누군가가 게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구로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걸 알게 된다. 구로는 쓰크루처럼 잘생기고 집안도 좋고 성격도 좋은 남자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거라는 것이 두려워서 시로 말만 듣고 쓰크루를 배제시킨 것일 수도 있게다고 말하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구로는 시로를 진심으로 지켜주고 싶었으나 자신도 점차 망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핀란드로 떠나오게 되었고 그 때문에 시로가 죽게 된 것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쓰크루는 사라가 중년의 남자친구를 목격하게 된다. 쓰크루는 사라를 놓치고 싶지 않다. 사라는 며칠의 기한을 달라고 하는데 결말에 어떻게 됐는지는 또 안나온다. ㅠ
쓰크루의 1인칭에서 소설이 진행되는데 그는 자기 이름에 친구들과 달리 색채가 들어있지 않으며 아무 특징도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이 많이 낮다. 그러나 친구들은 그를 잘생기고 똑똑하며 집안 좋고 성격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쓰크루가 자존감을 찾고 이번 기회로 친구들로부터 버려진 경험을 잘 극복한다면 지금과는(여자친구를 만들어도 진심으로 마음을 열지 못하며 친구도 없고 자신감이 없다.)다른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