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배웠다. 그동안 잘 못 생각해왔던 것이 많았다.
누군가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구체적으로 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다 털어놓으면서 오히려 치유된다고 한다. 그냥 말로만 힘들었겠네는 별 도움되지 않는다.
아이가 급식시간에 잘 먹지 않고 음식으로 장난쳐서 선생님께 혼났다. 그 말을 듣고 그냥 도덕 교과서 읽듯이 음식으로 장난치는 거 아니라고 다음부터 제대로 안 먹으면 어린이집 못간다고 협박이나 했다ㅠ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묻지 않은게 후회되었다.
무슨 반찬 나왔어? 먹기 싫었어? 장난은 왜 친거야? 먹기 싫은 반찬 많이 나왔구나. 선생님이랑 이야기 하면서 기분이 어땠어? 속상했구나. 등 다른 말 할 수 있었을텐데.
아이에게 잘 못 한 것이 있으면 사과하기. 진심으로 풀릴때까지.
하얀거짓말에 대한 것도. 우리가 정의나 도덕에 대해 너무 강박을 가지고 있다는 것. 괴롭히던 친구들을 거짓말로 혼내주고 때려주었다는 이야기. 부모가 거짓말을 해도 되나? 폭력적인 방법을 가르치게 되는 것 아닌가?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마음이 아픈 아이를 위로하고 공감하고 치유해주는 거다. 엄마가 내 말이 옳다고 공감해주고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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