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6. 02:36

재미있었다. 손턴과 마거릿의 사랑이야기도 재미있었고 특히 마거릿이 오해를 못 풀고 전전긍긍할 때는 너무 흥미진진하고 이렇게 옛날 소설인데도 도파민이 터질 수 있구나 느꼈으며 파업 이야기에서는 아주 오래전 이야기인데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영국은 정말 발전한 나라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읽으면서 길다고는 생각했지만 720쪽 정도의 아주 긴 소설이었는데 결말까지 재미있게 읽었고 해피엔딩이라 더 좋았다. 

 

북부 공업도시와 남부 시골의 삶을 대비시켜 제목을 북과 남이라고 지은 듯 하다. 주인공 마거릿은 목사인 아버지와 어머니와 남부 시골마을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교회에 회의를 느껴 목사를 그만두고(국교도에 회의를 느껴 비국교도가 된 것이지 종교 자체에 회의를 느낀 것은 아님) 북부 공업도시인 밀턴으로 이사가서 개인교습을 하는 교사 노릇을 하며 생활을 꾸려나가고자 한다. 공업도시인 밀턴으로 이사한 이유는 은사이자 마거릿 남매의 대부인 벨이 밀턴이 고향이고 땅과 건물 등을 임대하고 있어서 그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빅토리아 여왕 재위시기(1837~1910) 영국은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대영제국의 황금기였다. 무엇보다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며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고 정치적으로도 안정되어 의회 민주주의를 꽃피웠다. 지구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영토를 지배하여 온종일 대영제국의 어딘가는 낮이었기 때문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기도 했다. 

그에 반해 노동자들은 주 80시간의 중노동과 저임금, 열악한 근무환경을 견디며 극도로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반면, 생산성 향상의 과실을 독점한 자본가들은 부를 축적해서 신분상승을 이를 수 있었다. 부르주아 계층은 영지를 소유한 전통적 상류층인 귀족과 노동자들 사이의 중산층을 형성했고, 산업화의 진전과 함께 그 수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막강해진 사회적 위상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영국 사회 전반의 문화 규범과 생활양식, 가치관, 도덕관의 변화를 주도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기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면직공장을 운영하는 공장주 상업인 손턴과 귀족 출신이지만 넉넉한 형편이 아닌 마거릿과의 사랑 이야기이다. 그리고 밀턴에서는 공장 노동자들이 임금상승을 주장하며 파업을 하면서 공장주와 노동자들의 갈등도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마거릿이 길에서 우연히 만나 히긴스 부녀와 친구가 되는데 공장 노동자이면서 노조위원인 니컬러스 히긴스, 방직공장엥서 일하다가 폐결핵에 걸려 앓다가 결국 죽게 된 베시 히긴스를 통해 노동자들의 고된 삶을 가까이서 접하며 노동자들을 이해하게 된다. 

파업을 평화롭게 진행하며 여론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바우처라는 사람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사람들을 선동해서 손턴의 공장으로 쳐들어가서 돌을 던지며 폭력적으로 시위를 한다. 마거릿은 폭도들의 공격을 받게 된 손턴을 몸으로 막아주다가 돌에 맞는다. 그 순간 마거릿에게 사랑을 느끼고(원래부터도 좋아했지만..) 손턴은 마거릿에게 청혼하지만 마거릿은 손턴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런 위험에 처해있었다면 도왔을거라며 거절한다. 

 

그 이후, 마거릿의 오빠 프레더릭이 런던으로 잠깐 오게 된다. 왜냐하면 마거릿의 어머니가 위독했기 때문이다. 프레더릭의 스페인에 살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해군 시절 선상반란으로 선장에게 항명했는데 그 일로 현상수배가 걸려 영국으로 들어오면 바로 잡혀 사형에 처해질 위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선장의 괴롭힘과 학대로 반란을 일으킨 것이지만 영국에서는 반란이 중죄였기 때문에 도망가서 외국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프레더릭은 몰래 왔다가 조용히 배를 타고 영국을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우연히 아는 사람인 레너즈(기차역 짐꾼으로 일하고 있었음)를 기차역에서 만나게 된다. 그는 프레더릭에게 원한이 있었고 현상금을 차지하려고 그에게 접근하고 놀란 프레더릭이 그를 밀치면서 레너즈는 플랫폼 아래로 추락한다. 그 이후 며칠 지나서 술을 먹다가 레너저는 죽게 되는데 경찰에서 누군가 밀쳐서 추락했기 때문에 죽은 것은 아닌지 수사를 시작하며 마거릿 남매는 위험에 처한다. 

마거릿은 오빠를 보호하기 위해 기차역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경찰에게 거짓진술을 한다. 근데 마침 손턴이 치안판사였던 데다 기차역에서 마거릿을 목격했기 때문에 손턴에게 자신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에 대해 마거릿은 근심스러워한다. 손턴의 도움으로 수사가 바로 종료되고 마거릿 남매는 무사하게 넘어간다. 

 

마거릿은 오빠를 보호하기 위해 손턴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오해를 받는 것(거짓말 한 것과 낯선 남자와 밤에 돌아다녔다는 것)을 괴로워한다. 

 

결말에 히긴스가 손턴에게 우연히 말해서 오해가 풀리고 손턴은 불경기로 공장이 망한다. 근데 마거릿의 대부인 벨이 죽기 전에 모든 재산을 마거릿에게 상속하면서 마거릿은 부자가 되고 손턴의 공장과 부지도 마거릿의 소유가 된다. 마거릿은 손턴을 불러 돈을 빌려주겠다고 제시하고 손턴은 마거릿에게 다시 고백하고 둘은 서로 오해를 풀고 맺어진다. 

 

마거릿의 도움으로 히긴스는 손턴의 공장에 취직하고 손턴과 친해지며 서로 자본가와 노동자 다른 신분이고 보통은 서로 이해를 못하고 적대시하는 신분이지만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각자 윈윈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25. 5. 22. 11:11

마블영화를 거의 안봐서 잘 모르지만 어벤져스는 대충은 알고 있는데 어벤져스 시리즈가 나올 대로 다 나와서인지 이번 영화의 배경은 뉴욕인데 어벤져스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서 어린 시절 추억쯤으로 기억되는 그런 시기이다. 

드 폰테인이라는 CIA 국장은 아주 나쁜 사람인데 인권을 무시한 인체실험을 했다는 혐의로 탄핵심사를 받고 있고 그 증거들을 없애기 위해 전전긍긍 중인데 자신의 심복들을 이용해서 증거를 없애려 한다. 주인공 옐레나와 고스트, 워커(짭 아이언맨 정도?), 또 어떤 여자(기억안남, 바로 죽어서..)들을 실험기지로 보내고 서로 모르게 다른 지령을 내리는데 어쨋든 서로 죽이라는 명령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 자체가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실험기지랑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까지 한 번에 소각해서 날리려고 한다. 

여자 1명을 죽이고 3명은 드 폰테인의 계략을 알아차리고 힘을 합치기로 한다. 그리고 밥이라는 웬 남자를 기지 안에서 만나는데 이 남자는 인체실험을 당한 사람으로 추측했고 그 남자까지 같이 힘을 합쳐 우여곡절 끝에 기지를 탈출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밥은 인체실험 중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났고 결국 실험이 성공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어벤져스 모두를 합친 것보다 강하지만 밥이 우울증과 자기비하, 약물중독 등 어두운 면이 심해서 그 어두운 면이 발현되어 사람들을 해치려 한다. 

그래서 아까 그 4명의 옐레나의 어린 시절 축구부 이름인 '썬더볼츠'라는 팀명을 정하고 옐레나의 아빠(가짜 아빠인 듯하지만 정이 들어 실제 아빠처럼 대하는...)와 함께 폭주하는 밥을 막으려고 한다. 

결국 밥의 어둠으로 들어가서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밥을 설득해서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곁에 있을게" 등등 밥은 어둠에서 빠져나오고 썬더볼츠 5명은 드 폰테인을 죽이려고 하는데 드 폰테인이 갑자기 기자들 앞에서 썬더볼츠가 새로운 어벤져스라고 소개해버리고 밥까지 모두 6명이 새로운 어벤져스가 된다. 

되게 특이했던 것은 어벤져스가 대단하고 정의로운 영웅이라기보다는 각자 루저라고 생각하고 나쁜 짓을 많이 했고 우울한 면도 있고 인생이 순탄치 않았던 사람들이 모여 그래도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구하려고 애쓰는 게 특이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근데 인터넷에 보니 액션이 부족하다는 평들이 있었는데, 내 생각에도 원래 이런 류의 영화는 마지막에 액션이 막 터져야 하는데 밥의 트라우마 속으로 들어가서 심리치료극처럼 진행되는 것이 좀 특이하고 약간 액션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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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
영화2025. 5. 20. 20:54

너무 재미있었다. 투우ㅠㅠㅜ 조각 멋지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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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