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영화를 거의 안봐서 잘 모르지만 어벤져스는 대충은 알고 있는데 어벤져스 시리즈가 나올 대로 다 나와서인지 이번 영화의 배경은 뉴욕인데 어벤져스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서 어린 시절 추억쯤으로 기억되는 그런 시기이다.
드 폰테인이라는 CIA 국장은 아주 나쁜 사람인데 인권을 무시한 인체실험을 했다는 혐의로 탄핵심사를 받고 있고 그 증거들을 없애기 위해 전전긍긍 중인데 자신의 심복들을 이용해서 증거를 없애려 한다. 주인공 옐레나와 고스트, 워커(짭 아이언맨 정도?), 또 어떤 여자(기억안남, 바로 죽어서..)들을 실험기지로 보내고 서로 모르게 다른 지령을 내리는데 어쨋든 서로 죽이라는 명령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 자체가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실험기지랑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까지 한 번에 소각해서 날리려고 한다.
여자 1명을 죽이고 3명은 드 폰테인의 계략을 알아차리고 힘을 합치기로 한다. 그리고 밥이라는 웬 남자를 기지 안에서 만나는데 이 남자는 인체실험을 당한 사람으로 추측했고 그 남자까지 같이 힘을 합쳐 우여곡절 끝에 기지를 탈출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밥은 인체실험 중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났고 결국 실험이 성공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어벤져스 모두를 합친 것보다 강하지만 밥이 우울증과 자기비하, 약물중독 등 어두운 면이 심해서 그 어두운 면이 발현되어 사람들을 해치려 한다.
그래서 아까 그 4명의 옐레나의 어린 시절 축구부 이름인 '썬더볼츠'라는 팀명을 정하고 옐레나의 아빠(가짜 아빠인 듯하지만 정이 들어 실제 아빠처럼 대하는...)와 함께 폭주하는 밥을 막으려고 한다.
결국 밥의 어둠으로 들어가서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밥을 설득해서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곁에 있을게" 등등 밥은 어둠에서 빠져나오고 썬더볼츠 5명은 드 폰테인을 죽이려고 하는데 드 폰테인이 갑자기 기자들 앞에서 썬더볼츠가 새로운 어벤져스라고 소개해버리고 밥까지 모두 6명이 새로운 어벤져스가 된다.
되게 특이했던 것은 어벤져스가 대단하고 정의로운 영웅이라기보다는 각자 루저라고 생각하고 나쁜 짓을 많이 했고 우울한 면도 있고 인생이 순탄치 않았던 사람들이 모여 그래도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구하려고 애쓰는 게 특이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근데 인터넷에 보니 액션이 부족하다는 평들이 있었는데, 내 생각에도 원래 이런 류의 영화는 마지막에 액션이 막 터져야 하는데 밥의 트라우마 속으로 들어가서 심리치료극처럼 진행되는 것이 좀 특이하고 약간 액션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