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1. 21:50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토대로 쓰여진 소설이다.
이순신의 몰랐던 인간적인 모습들과 이순신 같이 중국과 일본까지 명성을 떨쳤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뿐 아니라 그 주변의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 전쟁에서 함께 싸운 장군, 병사, 백성들의 이야기들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순신이 당쟁으로 인해 모함을 자주 받았다. 높은 벼슬에 오를 자격이 있었고 임명이 되었는데도 경쟁당파 사람들의 모함으로 인해 여러번 취소되기도 하고 사이가 안 좋았던 역사 속 인물(행주대첩의 권율 등)들도 많았다.
소설은 이순신이 임금의 명령을 어기고 일본의 적들과 제대로 싸우려 하지 않는다는 모함으로 인해 감옥에 갇히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순신을 존경하는 대신들은 바닷가의 날씨가 안 좋아서 전쟁에 나가지 않았을 수도 있고 작전상의 후퇴일수도 있고 임금의 명을 전쟁통에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고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데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장군을 감옥에 가두느냐고 항변하지만 임금은 이미 대신들의 모함에 넘어가서인지 이순신을 감옥에 가두고 고문한다. 이순신은 감옥을 나와 백의종군(벼슬 없이 전쟁터로 나감)하게 되고 나중에 임금으로부터 죄를 용서받고 다시 장군의 직책을 맡게 된다.
이순신의 아들 면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그의 집으로 쳐들어온 일본의 적병들과 싸우다가 칼에 맞아 죽는다. 이순신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제대로 가누기도 전에 전쟁에 나가야했다. 
이순신은 첩도 있었고 그를 찾아와 함께 자고 가는 여자(여진)도 있었다. 여진은 나중에 소설에서 일본의 적병의 포로가 되어 성노리개가 되었다가 비참하게 죽게 된다.(맞나???) 
이순신의 한산도대첩은 세계전쟁역사 속에 길이 남을 뛰어난 전쟁이었다. 이순신의 전법은 주로 치고 빠지기인데 육군이 약했기 때문에 오래 주둔해서 싸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적군에게 가까이 다가가 공격하다가 곧 빠지고 후퇴하는 척하면서 적을 유인하여 공격하기도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죽으면서 전쟁을 그만두라고 명령한다. 일본군은 퇴각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명나라가 조선을 도와주겠다며 군대를 보내지만 사실 명나라의 군대는 싸울 생각이 없다. 일본과 협상하거나 조선으로부터 뭔가를 얻어보고자 하는 속셈이다. 명나라는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었고 더이상 전쟁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조선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전쟁의 가장 가까이 있는 군대도 왕도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다. 조선은 오래전에 통신사를 중단하고 일본과 전혀 교류하지 않아 이러한 소문조차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명나라의 장군은 일본의 적의 사체의 머리통을 통에 담아 소금에 절여 왕에게 보내 자신의 공을 인정받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에 반해 이순신은 적의 사체를 바다에서 건져내 머리를 잘라내는 데 힘쓰기 보다 적을 하나라도 더 죽이고 전쟁에서 이기는데 목적을 둔다. 명나라의 장군(진린)은 자신의 공을 인정받기 위해 일본과 협상하여 일본 병사의 머리통을 선물로 받기까지 한다. 이순신은 너무나 화가 나서 진린을 그 말을 듣는 즉시 죽이고 싶었지만 그를 죽인다면 세계(예전에는 중국이 세계였으니까.)와 맞서는 것이어서 분노를 억제한다.
이순신은 전쟁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 전쟁에서 죽는게 그에게는 자연사다. 그게 너무나 당연하고 자신의 운명일 것만 같다. 일본군은 2년여동안 질질 끌다가 결국 육군, 수군 모두 배에 태우고 쳐들어온다. 육군은 아무런 무기나 갑옷조차 입지 못하고 단지 총알받이, 화살받이일 뿐이었다. 이순신은 명랑해전에서 적과 싸우다 왼쪽가슴에 총탄을 맞고 죽는다. 죽기전에도 전쟁이 한창이니 병사들에게는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전쟁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참하고 잔인한 것이겠지만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도 알게 되니 무서웠다. 병사들이 식량이 없어서 백성들의 집 개를 잡아먹고 추운 겨울에도 따듯한 옷도 없이 떨고 있다. 자신의 일을 게을리 하면(배를 지키다 게으름을 피운다든지) 곤장을 몇 십대 맞아야하고 전쟁이 무섭고 식량도 없어서 도망치면 붙잡혀 참수당한다. 백성들은 먹을게 없어서 시체를 뜯어먹고 가족들끼리도 잡아먹고(진짜인가?ㅜㅜ) 명나라의 군사가 술에 취해 토한 것을 달려들어 먹었다고 한다. 조선이 백성들이 포로로 붙잡혀 일본 편에 서서 싸우기도 한다. 조선군이 일본의 배를 공격하자 바닷가에 빠진 사람들은 조선말로 비명을 지르는 일도 많았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