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4. 6. 14. 23:02
다랭이마을 - 사람 너무 많고 주차할 데도 없이 너무 복잡함ㅠ 마을은 너무 예쁘다. 내려가면 바다도 볼 수 있다.

보리암 - 차가 엄청나게 막히고 주차장에 올라가서 마을버스타고 내려서 이십분간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가면 보리암이 있다. 산 위의 멋진 절, 내려다보면 바다도 보인다. 또 산길로 조금 내려가면 태종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작은 암자도 볼 수 있다. 굉장히 좋았다.
Posted by 이니드417
여행2014. 6. 14. 22:57
친구 결혼식 겸 부산에 가서 구경하고 왔다.

달맞이길 - 해오라비 까페에서 커피, 초코라떼
청사포 등대, 철도길
★예쁜 카페 많다더니 그냥 그랬고 비쌈.
청사포 등대는 멀리서만 봤음. 가까이 가볼걸~
철도길은 예뻤고 폐쇄된 철도길 처음 걸어봐서 더 좋았다^^

동백섬- 한 바퀴 돌기, 최치원 동상
★저번에 갔던 태종대랑 비슷하나 태종대보다 훨씬 작음
Posted by 이니드417
여행2014. 4. 15. 14:19
8/4(월) 인천-로마(핀에어 W2,860,000)
인천 10:20 출발 - > 로마 18:45 도착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갔다. 숙소에는 택시를 40유로 주고 타고 갔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쿠폰 같은 것을 끊었던 것 같다. 공항버스를 타고 가면 14유로에 떼르미니에서 내리는데 우리 숙소까지 또 택시를 타야 되니 그게 그거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냥 버스 4유로도 있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떼르미니에서 내려서 택시를 갈아타야 한다. 40유로가 좀 아까운가 싶었지만 처음 오자마자 어리버리하던 와중에 버스 밑칸에 짐을 실었다가 잃어버리거나 하는 것 보다는 나으리라고 생각했다. 숙소에 와서는 배가 고파서 집 근처에서 피자를 사먹었는데 너무너무 짰다. 하와이 치즈팩토리에서 피자가 너무 짜서 반도 못 먹고 다 먹었는데 그정도로 심하지는 않았지만 어쨋든 소금맛이었다. 그리고 영수증 주는 사람이 거의 20분 넘게 안왔다. 처음에는 여유 있다가 나중에는 너무 짜증났는데 우리가 피자가 싸다고 말해서 골려주려고 그런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나중에 겪어보니까 유럽사람들은 다 느리고 서비스 직종 사람들은 굳이 빠르고 완벽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비스직이나 자기가 기분나쁘거나 쳐질때는 불친절하게 서비스를 한다는 거다. 밥 먹고 영수증과 거스름돈을 20분 넘게 기다려서 받고 지쳐서 숙소에 와서 잤다.

*로마 숙소: 산 실베스트로 USD464.72(W473,084) / 아고다

5(화) 로마 남부환상투어(2인, 6만원+입장료 22유로+ 선박 30유로)
- 유로자전거나라를 통해서 남부투어를 했다. 로마에서 관광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되어서 남부로도 가보기로 한 것이다. 아침 7시 정도부터 시작해서 밤 10시쯤 투어가 끝났다. 버스를 타는 시간이 3시간 정도? 길어서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아침 7시까지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으로 찾아갔다. 우리가 간 곳은 성당의 뒷모습이었다. 가이드북에는 앞모습이 나와있었는데 앞모습과 뒷모습이 전혀 달라서 맞게 찾았는지 너무 헷갈렸다.  마침 한국 사람들이 보이길래 물어서 투어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한참 달려서 처음 도착한 곳은 폼페이다.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멸망한 소도시이다.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여러 폭발 징후가 있었지만 화산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은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했다. 또한 화산이 폭발을 시작하는데도 집안에 숨거나 짐 챙기며 우왕좌왕하다가 죽은 사람이 많다고 한다. 화산 폭발로 인해 사람의 형상을 한 화석 같은 것이 있다고 알고는 있었는데 그 안에 유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학자가 발굴하기 전에 어떠한 물질을 부으면 사람이 있던 자리는 사람이 부패되어 없어졌으므로 텅 비게 되는데 텅 빈 것에다 다시 어떤 물질을 넣어 화석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거기서 직접 화산 폭발로 죽기 전의 동물들과 사람 형상이 있었다. 화산으로 인해 온 몸을 비틀며 괴로워하는 개와 쓰러진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폼페이는 매우 발달한 도시였는데 특히 신기했던 것은 공중화장실이었다. 공중화장실에서 빙 둘러 앉아 볼일을 보며 대화도 나누었고 청결상태, 위치에 따라 유료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온천도 있었다. 우물에는 24시간 계속 물이 나오게 하여 밤에는 넘쳐서 물로 길을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 밖에 건물은 전부 무너지고 기둥들만 몇 가지 남아 있었다. 
  그리고 또 버스를 타고 아말피 코스트가 보이는 도로를 지나갔다. 엄청나게 높은 절벽과 절벽에 만들어진 예쁜 집들이 신기했다. 살레르노는 잠깐 차에서 내려 사진만 찍고 포지타노로 갔다. 포지타노에서 예쁜 가게들을 구경하면서(레몬 소주를 마셨는데 정말 목이 타들어가는 쓴 맛이 났다.)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가니까 해변이 나왔다. 해변에는 태닝하는 사람들과 해수욕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늘도 없는 땡볕에서 해수욕하는게 신기했다. 거기서 레몬슬러쉬를 사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유람선을 한 시간 정도 타고 구경했는데 좀 지루했다. 여행갈 때마다 투어하면 유람선타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 좀 지겹다. 가이드가 라디오DJ처럼 여러 가지 음악들을 소개하면서 들려줬는데 덕분에 조금 덜 지루했다. 

6(수) 로마 시내
우리 숙소는 스페인 광장 근처인 줄 알았는데 꽤 멀었다. 그래도 버스정류장이 가까이에 있어서 버스타기는 좋았다. 그리고 처음에는 이름도 몰랐는데 콜로나 광장이랑 가까웠다. 오벨리스크 위에 성모마리아 같은 조각품이 있는데 오벨리스크가 본 것 중에 제일 큰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콜로세움으로 갔다. 로마에서는 콜로세움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티비나 책에서만 보던 콜로세움을 직접 보니까 멋있었다. 복원된 모습도 기념품 가게에서 봤는데 조금 무너진 모습이 더 익숙했다. 오전 11시쯤 도착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통합입장권(콜로세움+포로로마노+팔라티뇨 언덕)을 끊어야 하는데 콜로세움안에 들어가서 끊으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정보를 보고 포로로마노에서 줄을 서서 표를 샀다. 포로로마노에도 줄이 길긴 했지만 엄청나게 긴 것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는 이해가 잘 안갔다. 유럽 사람들은 너무 심하게 여유가 있다. 콜로세움 안에 들어갈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스탠딩 공연보러 온 느낌이었다. 줄을 제대로 선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서 밀어댔다. 너무 밀어서 가이드 할머니가 따지니까 밀던 여자는 이게 이탈리아 방식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좋은 거 하나 배웠다고 해서 웃겼다. 겨우 들어갔더니 통합표 안 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안으로 들어가니까 사람이 별로 없었다. 글래디에이터처럼 실제로 싸운 걸 상상해보며 한참 구경하고 나왔다.
나오면 개선문이 보인다. 개선문에서 사진만 열심히 찍었다.
포로로마노는 예전 로마가 부흥할 때  고대 로마인들이 시민생활의 중심지로 생각하던 신전과 공회당 등 공공 기구와 함께 일상에 필요한 시설이 있는 곳이다. 그늘이 전혀 없어서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폼페이랑 비슷한데 폼페이는 가이드 설명을 들어서인지 유적지가 달라 보였는데 포로로마노는 그냥 그랬다.  그리고 팔라티뇨 언덕은 어딘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보긴 봤을 거다.ㅎㅎ 
주변에 이상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장난감이나 잡동사니 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걸리적거렸다. 물 파는 사람들도 많았다. 가게는 1.5유로에 파는데 그 사람들은 1유로에 팔아서 몇 번 사먹었다. 얼음물이라서 사 먹으려고 했더니만 얼음물 집어 넣고 그냥 물을 주려고 했다. 그래서 따지니까 바꿔서 얼음물이라고 주는데 또 그냥 물이다. 또 따지니까 계속 안주려다가 옆에 물파는 사람이 나한테 사라고 하니까 얼른 얼음물을 줬다. ㅡㅡ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진실의 입(거짓을 말하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이 있다.)을 보고 싶었는데 위치를 모르겠어서 포기했다.
그리고 계속 걸어나오면 베네치아 광장 나온다. 그냥 별거 없고 차 다니는 대로변이다. 그 옆에는 빅토리아 임마누엘레 2세 통일 기념관 있다. 하얀 건물이라서 웨딩케이크라는 별명이 있다고 한다. 로마 사람들이 하얀색이 주변 경관에 안 어울린다고 싫어한다는데 나는 그냥 멋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갔나 아니면 앞에 갔나 모르겠는데 어떤 계단을 계속 올라가면 캄피톨리오 광장 나온다. 가운데 기마상이 있고 건물마다 조각상들이 많이 있다. 로마에 와서 건물 위에 조각상들을 너무 많이 봐서 나중에는 별 감흥이 없어졌다. ㅠ
그리고 판테온을 봤다. 안에 미켈란젤로의 묘가 있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보니 겉에서 봤던 것 보다 훨씬 컸고 천장도 높았다. 위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햇빛이 들어왔다. 이 근처에서 지올리티(로마 3대 젤라또집)에 가서 젤라또를 사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나보나광장으로 갔다. 양 옆에 서로 대칭되게 분수가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어떤? 신의 조각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나보나광장은 사람들이 엄청 많고 공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배가 고파서 맥도날드에 가려고 했으나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서 그냥 나와서 중국집에 갔다. 중국집에서 볶음밥이랑 탕수육 비슷한 것, 볶음 우동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계속 걸어서 트레비 분수 갔다. 트레비 분수가 공사중이어서 거의 볼 수 없었다.ㅠㅠ 스페인 광장으로 갔다.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젤라또를 먹어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서 뭘 먹거나(먹는 것 금지라고 하던데.)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냥 별다를 거 없어보였는데 계단이 엄청 크고 사람들이 앉아서 쉬는 모습은 신기했다. 우리나라는 뭘 먹을 때 길바닥에 앉아서 먹거나 계단에 앉아서 먹으면 좀 체면에 어긋난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거의 그러지 않기 때문인가 신기해보였다. 그 앞에 배 모양의 분수가 있었는데 그것도 공사중이었다. ㅠㅠ로마가 공사중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트레비 분수 빼고는 대부분 별 무리없이 봤던 것 같다. 콜로세움도 공사하는 거 안나오게 사진 찍고 하니까 괜찮았다.  
처음 계획했던 대로 거의 다 보고 스페인 광장을 따라서 콘도티거리로 쭉 내려오니까 숙소가 나왔다.
원래 포폴로 광장이랑 보르게세 공원도 가려고 했지만 마지막으로 미뤘는데 잘 한 것 같다.

7(목) 로마 바티칸투어(2인, 6만원)
바티칸 투어날이라 또 일찍 일어났다. 우리는 투어날 아니면 보통 늦잠자고 9시 넘어서 일어나서 아침 먹고 10시 30분 넘어서 길을 나섰다. 투어 날은 억지로라도 일찍 일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ㅎㅎ 버스를 타고 떼르미니 역으로 갔다. 그런데 희안하게 로마사람들은 버스 표를 사지 않는 것 같다. 계속 관찰해봤는데 버스 표를 타면서 찍지도 않고 내리면서도 안 찍는다. 무임승차가 만연한 것 같았다. 버스 표를 찍고 타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었다. 무임승차하다가 걸리면 벌금을 엄청나게 낸다고 하니 무임승차는 안하겠지만 이렇게 철저하게 검사하지도 않으니 내는 사람만 손해인 것 같고 기분이 별로였다. 처음에는 환승이 되는 줄 모르고 그냥 표를 버리기도 했다. 표 한장에 1.5유로였던 것 같다.
떼르미니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헬로우트래블에서 하는 바티칸 투어를 하러 갔다. 9시 입장인데 8시 30분에 도착했던 것 같다.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고 가이드가 계속 말을 해서 지루하지도 않았다. 들어가서 바닥에 앉아서 설명을 들었다. 왜냐하면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홀 안에서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말을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사진도 절대로 찍어서는 안된다. 그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을 자세하게 들으니 좋았다.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은 성모마리아이고 사자, 지팡이 등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물건을 들고 있는 사람은 누구(까먹음)라는 것을 알려주니까 그림을 볼 때 뭘 알고 본다는 느낌이 있었다. 미켈란젤로가 원래는 조각가이고 회화는 못 그린다. 근데 미켈란젤로에게 의뢰를 했는데 미켈란젤로가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을 멋지게 그려낸 것이다. 프레스코화라서 실수 한 가지만 해도 다시 그려야 한다고 했다. 미켈란젤로는 나중에는 실수를 한 번도 하지 않고 단숨에 그림을 그려냈다고 한다. 천장을 바라보고 그림을 그리느라 그의 허리나 목 등 온 몸이 쇠약해졌다. 조각가 출신이라서 그림에도 조각처럼 그림을 그려 보는 사람이 그림인지 조각인지 헷갈려했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그림을 보니 더 감동적이었고 대단해서 한참을 보다 나왔다. 
로마 시내에 밀짚모자를 쓴 독일 학생 군단이 있었는데 계속 시끄럽게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난리라서 복잡하고 시끄러웠는데 그 학생들이 교황을 보러 온 것이라고 한다. 
라오콘상(트로이 목마를 없애라고 해서 그와 두 아들을 죽이기 위해서 아테네가 뱀을 보냄. 죽는 장면을 리얼하게 조각함)과 토르소(몸만 있는데 미켈란젤로가 그 자체로 아주 훌륭하다고 복원할 필요가 없다고 함)도 봤다.
투어가 정말 재미있고 알찼는데 지금 기억이 거의 안난다. ㅠ
끝나고 나와서 성 베드로 광장과 성 베드로 성당을 봤다. 성당 안에 종교화들이 많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림들을 자세히 보고 다녔는데 그 후로 하도 많은 종교화들을 보다 보니까 막 대충보고 다니게 된다. 종탑?인가 어디 올라가면 로마 시내가 열쇠 구멍처럼 보인다는데 5시 넘어서 가니까 시간이 다 됐는지 줄이 다른지 줄 선 사람들 보고 다 가라고 했다. 그래서 결국 못봤다. 나와서 올드브릿지에서 젤라또를 또 먹었다. 메론 맛과 수박 맛이 제일 맛있었다.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젤라또를 맛있다고 먹었는데 사실 먹다 보면 너무 달고 시원하지도 않고 먹고 나면 더 갈증이 났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한 두번 더 먹고 젤라또는 안 먹었다. 젤라또는 냉장이고 하드는 냉동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줄줄 녹아내리고 시원하지도 않았고 맛도 사실 그냥 그랬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맛은 그냥 그렇더라도 우선 시원한 슬러쉬를 주로 사먹었다. 아니면 물을 먹거나.

8(금) 로마 시내 -> 피렌체 시내
Roma Termini (16:35) - Firenze S. M. Novella (18:07) - W55,000
*피렌체 숙소: 레치덴차 레 폰티치네 EUR150(W208,146) / 아고다
두번째 날 보려고 했다가 체력 딸려서 못 본 포폴로 광장과 보르게세 공원을 보러 갔다. 포폴로 광장 앞에 쌍둥이 성당이 있었다. 핀초 언덕이라는 곳으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로마 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구경하다가 뒤에 있는 보르게세 공원 안으로 가서 앉아서 쉬었다. 자전거 빌려주는데가 있었다. 빌리지는 않고 사람들 구경만 실컷 하다가 나왔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 피렌체 가는 기차를 타러 나왔다. 기차 혹시라도 놓칠까봐 여행 내내 30분 정도는 일찍 나갔다. 기차를 오래 안타서 괜찮았지만 기차가 서로 마주보고 앉게 되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마주보려니까 조금 불편했다. 피렌체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았는데 정말 힘들게 찾았다. 호텔이라고 크게 써 있는게 아니라 집주소 붙여놓은 것처럼 조그맣게 붙어있는데가 입구가 2미터 넘는 나무 문으로 되어 있어서 숙소라고 생각을 못했다. 겨우 찾아서 들어갔는데 유럽 일정 내내 묵었던 숙소 중에서 제일 괜찮았다. 방도 엄청 넓고 식사도 저녁에 갖다놔주고 냉장고에 있는 것 다 먹어도 된다고 하고(나중에 알아서 물 밖에 안먹음ㅠ) 아무튼 깨끗하고 좋았다.
저녁에 피렌체 쿠폴라와 두오모 있는 근처를 잠깐 둘러보았다. 피자를 사서 집에서 컵라면이랑 먹으려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길을 못찾아서 한참 헤맸다. ㅠ

9(토) 피렌체 시내 + 우피치미술관 투어(2인 4만원)
다음날 열시 반 넘어서 느긋하게 쿠폴라와 두오모 있는 곳으로 갔다. 쿠폴라, 두오모탑이랑 성당 등 아무튼 3가지를 통합권으로 살 수 있다. 근데 쿠폴라와 두오모 종탑 올라가는 줄이 엄청나게 정말정말 길었다. 그래서 포기했다. 여기서 시간낭비를 너무 많이 했다. 그래서 결국 피사를 못 간 것 같다. ㅠㅠ
우선 포기하고 아카데미아 박물관으로 갔다. 다비드상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역시 많았다. 그래서 암표(처음에는 암표인지도 몰랐는데 사고 보니 암표, 입장료가 11유로, 예약료가 3유로인 표였는데 한 사람당 6유로 더 비싸게 주고 산 것 같다. 약 17000원 가량인데 사기 당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내 예상으로는 1시간 정도 더 기다릴 걸 5분 만에 들어갔으니까. 예약표는 시간이 정해진 거라서 그 시간대는 표가 다 나가서 어차피 암표말고는 예약표를 창구에서는 살 수 없다. 11유로 주고 일반 입장권 끊어서 기다릴 수 밖에. 어쨋든 시간을 돈으로 샀다고 생각하고 들어가서 마음껏 봤다. 여러 가지 회화들이 있었는데 나는 다 패스하려고 했는데 오빠가 돈이 아까워서인지 엄청 자세히 봤다. 이후로 미술관에서는 다 패스하고 다녔다. 다비드상이 있는 홀에 들어가서 다비드상을 봤다. 그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다비드상은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뭔가 웅장하고 엄청 잘생긴데다 몸도 좋고 조각이 하얘서 더 커보이고 멋있었다.
한참 보다가 나와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인터넷 보고 급 결정해서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 갔다. 여기서 장미수 스킨(13유로), 고현정크림(55유로) 재생크림(60유로*2)를 샀다. 장미스킨은 우리가 쓰고 고현정크림은 오빠 보스에게 재생크림은 어머님들꺼. 쇼핑하니까 뭔가 뿌듯했다. 여기 간 건 잘한 것 같다. 우선 선물도 샀고 장미 스킨 써보니까 향도 좋고 꽤 만족스러웠다.
3시에 우피치미술관 투어 예약해둬서 숙소에 선물 산거 놔두고 시뇨리아 광장 청동기마상 앞을 찾아갔다. 청동기마상 앞에서 사진 찍고 피티궁전도 봤다. 피티 궁전 앞에 다비드상 모조품이 서 있다. 그 옆에도 조각상 모조품들이 정말 많은데 아무튼 이탈리아에서 조각은 실컷 본 것 같다. 피티 궁전 안에는 돈 아까워서 안 들어갔다. 
우피치미술관 투어를 했는데 자전거나라에 예약했다. 자전거나라 가이드가 아니라 우피치미술관 한국인 로컬가이드가 안내를 했다. 처음 두번의 투어에 비해 조금 지루했다. 대학교 교양 수업을 3시간 듣는 느낌이라 힘들었다. 기억에 남는 그림은 비너스의 탄생? 인가 동일 인물의 성숙하는 모습을 여러 단계로 한 폭에 나타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 세례 요한?을 그린 그림 중에 사람들을 아름답고 예쁘게 표현한 작품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디오니소스 신을 그린 그림은 예전에 봤던 그림이라 기억이 난다.
우피치미술관 투어를 끝내고 미켈란젤로 언덕 가기로 했다. 가이드북이나 호텔아저씨는 버스를 추천했는데 우리는 걸어서 갔다. 근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언덕이라서 오르막길이라서 조금 힘들었다. 미켈란젤로 언덕 가는 길에 멀리서 베키오 다리(예전에 거기가 정육점들?이나 보통 상가들이 있었는데 메디치가 사람들?이 지저분하다고 다 몰아내고 귀금속 상점들을 들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그 다리 위에는 귀금속 상점들이 있다.) 를 봤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피렌체가 한 눈에 보였다. 야경을 보러 왔는데 해가 늦게 져서 30분 넘게 기다렸던 것 같다. 스페인계단 같은 계단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거기 모여서 길거리 가수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우리도 잠시 앉아서 들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 도착해서 오빠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화장실 표시 따라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1유로를 받았다. 근데 계단 밑에 화장실은 무료인 것 같았다. 내려오는 길은 내리막길이라서 편했고 빨리 내려왔다.
10(일) 더 몰
아침에 일찍 더몰에 가기로 했다. 사실 나는 더몰 가기 싫고 피사에 가고 싶었다. 근데 오빠가 원해서 갔다. 내가 가기 싫었던 이유는 더몰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가야 하는데 왕복 두시간 소비하면서 가서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었다.
아침에 일찍은 못 일어나서 열시 넘어서 버스타고 11시쯤 갔다. 사람들이 첫 차타고 가야 물건이 많다는데 못 일어나서 어쩔 수 없었다. 제일 많이 간다는 프라다몰 부터 갔다.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프라다 가방 자체가 나한테 안 어울렸다. 키가 크거나 성숙한 스타일에 어울리는 스타일이었다. 애초부터 프라다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아울렛이다 보니까 신상 모델들이 없어서 그런지 몇 번이나 봤는데도 사고 싶은게 없었다. 구찌에 갔는데 마음에 쏙 든 게 아니라 보통 정도 되는 거 싸면 사려고 했는데 내가 드는 것 마다 100만원이 넘었다. 한국보다는 싸다지만 마음에 쏙 든 것도 아닌데 100만원 넘는 걸 살 수도 없고 오빠도 살 거 없다고 했다. 결국 프라다로 다시 와서 그냥 가긴 너무 짜증나니까 지갑을 한 개 샀다. 중지갑인데 한국에서는 인터넷가로 58만원인데 여기서 사면 택스프리까지 하면 32~3만원 정도였다. 매장 안에서는 민트색이라고 생각하고 예쁘다고 샀는데 한국 와서 보니까 그냥 진한 하늘색이었다. 별로 마음에 안들었다. ㅠㅠ 그래도 내가 중지갑이 없고 장지갑만 있어서 간편하게 쓰기로 했다. 차라리 반지갑 살 걸 ㅎㅎ 아니면 주황색을 사든가.
피렌체에서 유명하다는 티본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일요일이라서 다른데 문닫고 연 데 들어가서 티본스테이크랑 스파게티 종류랑 와인 한 잔을 시켰다. 그냥 그랬다. 근데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8만원이 넘는 돈이 나왔다. 유럽 물가가 너무 비싸서 싸게 먹으면 한끼를 둘이 3만원 보통으로 먹으면 5만원에 먹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싸게 먹으면 만오천원 보통이 3만원인데 물가 차이가 두 배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어제 못갔던 조토의 종탑 올라갔다. 통합권을 사봤자 쿠폴라, 박물관 등은 일요일이라서 문을 닫는 것 같았다. 돈이 아까웠지만 조토의 종탑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최고였다. 쿠풀라, 종탑 둘 다 올라갈 수 있지만 종탑에 올라가는게 더 낫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나는 쿠폴라가 더 예쁘니까 종탑에 올라가면 쿠폴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기차시간까지 조금 남았다. 그래서 인터넷을 급 검색해보고 마도바 장갑이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피렌체는 가죽이 유명하다. 쿠폴라와 종탑가는 길에도 가죽시장이 있고 시뇨리아 광장 가는 길에도 가죽시장이 있다. 근데 마도바는 일요일이 쉰다고 했다. 일요일 뿐 아니라 또 쉬는 요일이 있었는데 유명하니까 문을 자주 닫아도 지장 없나 보다 싶었다. 그래서 마도바보다 저렴하다는 마르텔리에 갔다. 종업원이 한국 사람을 많이 대해봤는지 설명도 잘하고 친절했다. 사이즈도 가르쳐주고 장갑이 늘어나니까 딱 맞는 걸 고르라고 했다. 색깔도 여러 가지 골라 줘서 금방 골랐다. 나와 오빠의 보스 선물을 사고 내 장갑이랑, 오빠 장갑도 샀다. 쇼핑하니까 또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시간이 되서 샌드위치였나? 빵 등을 사서 기차에 탔다. 기차는 역시나 마주보고 타서 불편했다. ㅠ
베네치아에 늦게 도착했는데 역 앞에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또 숙소를 못 찾아서 헤맸다. 구글맵에 거리만 치고 가다가 못 찾은거다. 주소를 다 치고 갔어야 하는데 ㅠ 겨우겨우 찾아서 들어갔다. 숙소는 그냥 그랬다. 역 앞에 다리 건너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Firenze S. M. Novella (19:30) - Venezia S. Lucia (21:35) - W55,000
*베네치아 숙소: 호텔 구에리니 EUR216(W299,730) / 호텔스닷컴 
11(월) 베네치아 무라노섬, 부라노섬 + 시내 야경 
다음날 바포레토 24시간 권을 끊기로 했다. 그리고 섬투어를 했다. 처음에는 무라노섬으로 갔다. 유리공예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별 특별한 게 없다고 추천은 안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한 번 가봤다. ㅎㅎ 유리공예를 직접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어디서 봐야 되는지 몰라서 짧은 시간 있다가 바로 바포레토를 탔다. 사실 바포레토 탈 때도 까페에서 글을 볼 때는 뭔가 복잡해서 걱정했는데 버스 노선처럼 노선만 잘 보고 타면 별 실수는 안할 것이다. 근데 나중에 실수 하긴 했다. 
그리고 부라노 섬으로 갔다. 아이유 '하루 끝'이라는 뮤직비디오에서 부라노 섬이 배경으로 나오는데 너무 예뻐서 꼭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건물들이 원색으로 예쁘게 칠해져 있고 빨래들도 설정이라고 의심이 될 정도로(진짜 설정일 것 같기도 하다.) 예쁜 색깔의 천들을 걸어놓았다. 그리고 바닷물이 흐르는데 강같이 보이기도 하는 베네치아 특유의 물도 예쁘고 바다 사이에 놓여진 다리도 예뻤다. 사진을 실컷 찍고 나에게도 이런 여성성이 있구나를 깨달은 시간이었다.
리도섬이라는데도 있다는데 거기는 안갔다. 휴양지라고 하는데 해수욕할 생각도 없고 그냥 평범할 것 같았다. 그리고 베네치아로 다시 나왔다. 본섬을 보려면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야 된다고 해서 바포레토를 타고 산마르코로 갔다. 산마르코 광장은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던 곳인데 과연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산마르코 성당도 멋지고 두칼레 궁전도 멋졌다. 둘 다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고 성당은 내 치마가 짧아서 들어갈 수 없어서 패스했다. 대신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에 올라가서 베네치아 전경을 보기로 했다. 사실 피렌체에서 종탑에 올라가서 본 전경이 너무 좋아서 베네치아도 그만큼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올라갔다. 피렌체보다 훨씬 편한게 엘레베이터가 있었다. 올라가서 바라본 풍경은 괜찮았는데 피렌체보다는 영 아니었다. 그래도 열심히 보고 내려왔다.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섬처럼 떠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도 봐서 좋았다.
그리고 리알토 다리 갔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하는데 규모도 제일 큰 것 같다. 근데 워낙 베네치아에 다리가 많아서 크게 감흥은 없었다. 탄식의 다리라는 것도 있었다. 그 다리를 건너가면 감옥으로 간다고 한다. 다시는 바깥 세상을 보지 못할 테니 다리 너머 세상을 바라보며 범죄자들이 탄식했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고 숙소 쪽으로 가기로 했다. 원래 바포레토를 타지 않으면 꽤 멀다. 여러 가지를 구경하면서 걸으니 걸을만했다. 베네치아는 골목 골목이 너무 복잡해서 길을 잃기가 쉽다고 한다. 또 길을 잃더라도 괜찮은게 길마다 모두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골목 골목마다 표지판이 다 표시되어 있어서 길을 잃지는 않았다. 어쩌다가 잘 못 가서 바다로 향하고 길이 없는 경우는 있었지만 표지판 덕에 잘 찾아갈 수 있었다.
베네치아 곳곳마다 가면들이 있는데 베네치아는 가면극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 가보는 수상도시라서 신기했다. 배가 있어서 자동차는 아예 못 본 것 같다. 바닷물이 골목 곳곳에 있는 게 너무 신기하고 매력있었다. 곤돌라는 6명 맞춰서 타면 좀 싸다고 하는데 그래도 비쌀게 뻔하고 우리 끼리 안탈거면 불편할 것 같고 그리고 어차피 걸으면서 다보는데 곤돌라나 유람선 이런 것들은 좀 별로라서 안 탔다.
12(화) 베네치아 시내
Venezia S. Lucia (16:20) - BRIG (21:16)
- W98,000
브리그-슈피츠-인터라켄(당일날 끊기)

*스위스 숙소: 호텔-Restaurant burgseeli W353,830 / 부킹닷컴
표를 너무 늦게 끊어놓아서 안 그래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안 좋은 예감이 적중한 하루였다. 베네치아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왠만한 건 전날 다 봤다. 그래서 이 날은 그냥 리알토 다리까지 산책하기로 했다. 산책하면서 다시 본섬을 구경했다. 바포레토라도 탈 수 있었으면 다른 섬으로 가봤겠지만 24시간권을 끊은 터라 탈 수 없었다. 할 일도 없는데 왜 이렇게 늦게 끊은 거지? 라고 하며 시간을 죽였다.
드디어 오후 네시가 넘어서 기차를 탔다. 브리그에 도착했는데 그 다음 열차가 3분 간격이었다. 표는 없었다. 그 다음 열차는 한 시간 후였고 앞의 열차는 슈피츠까지 30분 만에 가는 쾌속열차면 우리가 3분 간격으로 놓치고 한 시간 기다려서 탄 열차는 저속열차라서 슈피츠까지 1시간이 걸렸다. 어차피 3분 간격 기차는 포기했지만 내려서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표 안사고 타도 된다고(이탈리아에서 왔을 경우에만) 했다. 타서 표를 사면 된다고 ㅠㅠㅠㅠㅠㅠ근데 우리가 느긋하게 내린데다 기차가 3분 간격이라 타도 된다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니 기차가 출발 중이었다. ㅠㅠㅠ 더 안좋은 상황은 스위스는 날씨가 너무 추웠다. 초겨울 날씨였다. 이탈리아는 한여름이면 스위스는 낮에는 초가을 밤에는 초겨울 날씨인 걸 모르고 와서 옷이 없었다. 앞이 막막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기차역에 막혀있는 쉴 수 있고 기차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오빠가 아이패드에 드라마(고교처세왕)을 빌려왔는데 처음에는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안 보려고 했는데 보다 보니 재미있었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서 기다려서 시간이 빨리 갔다. 기차 안에서 내내 드라마 보고 캔디크러쉬를 했다.
드디어 인터라켄 도착했다.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으로 강이 흐르고 있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다리를 건너서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다리 쪽으로 한참 걸어서 로밍한 휴대폰으로 길을 찾아서 오르막길로 되어 있는 고속도로를 계속 올라갔다. 지도 상으로는 가까운데 계속 걸어도 인가가 없었다. 그래서 속으로 엄청 겁이 났다. 왜냐하면 시간이 자정이 넘었는데 호텔도 못 찾겠고 주변은 깜깜하고 집도 안보이고  길 잃은 것 같기도 했다. 또 자전거 타는 사람에게 물어봐서 우리가 맞게 가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계속 걸어서 겨우겨우 찾았다. 거의 새벽 1시였다. 우리가 미리 이때쯤 간다고 말해서 주인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방 안은 뭔가 어둡고 장식이 좀 독특했다.
너무 밤늦게 도착하도록 기차를 끊은 우리 잘못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게다가 스위스 날씨가 이렇게 추운지 알아보지 못한 것도 실수 였던 것 같다.

13(수) 스위스 인터라켄
아침에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풍경이 너무 멋졌다. 알프스 하이디 만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전원적인 풍경이었다. 원래 우리 숙소는 버스를 타야 인터라켄 동역에 갈 수 있는 먼 위치에 위치하과 있었다. 그래서 숙소에서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는 티켓같은 것을 줬다. 버스를 타고 동역에 갔는데 이 날 비가 왔다. 비가 오면 풍경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융프라우가 가장 높은 정상인데 갔다가 아무 것도 못보면 실망이 너무 클 것 같았다. 게다가 산악열차 가격도 너무 비싸다. 그래서 좀 낮은 정상인 피르스트에 가기로 했다. 
우선 그린델발트역까지 산악열차를 타고 갔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린델발트는 작은 마을인데 주위 풍경이 너무 예쁜 곳으로 숙소도 많다. 근데 숙소가 너무 비싸서 우리는 여기에 묵지 못해서 아쉬웠다. 등산 좋아하는 우리나라라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바로 피르스까지 갔다. 예상대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하얀 화면밖에 안 보였다.  원래대로의 일정이면 호수까지 하이킹 후 내려올 때는 플라이어를 타고 또 중간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는 코스였는데 날씨가 안좋아서 운영하지 않았다. ㅠㅠ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산악열차타고 가서 아무것도 못 보고 그냥 내려왔다. 근데 더 슬픈건 내려오니까 비가 그치고 점점 날씨가 개기 시작했다. ㅠㅠ 이제 와서 또 산에 올라가기는 무리고 브리엔츠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유람선을 타고 슈피츠까지 가서 슈피츠에서 기차를 타고 30분만에 동역으로 돌아왔다. 유람선은 이제 좀 지겹다고 말했었지만 스위스는 워낙 풍경이 예뻐서 지루하지 않고 괜찮았다.
스위스에서는 물가가 비싸다고 해서 머무르는 내내 식당에 가지 않고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서 해결했다. 샌드위치, 빵 등이 지겨워서 닭다리를 사 먹었는데 만족스러웠다. 삼각김밥도 맛있었는데 거의 4000원 정도 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700원 정도 한 것 같은데...
14(목) 스위스 - > 파리
인터라켄-바젤
바젤-파리 Basel SBB(18:30) - Paris Gare De Lyon(21:37) W218,134
*파리 숙소: 호텔 Cyrnos  W569,800 / 아고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는 고민하다가 하더쿨룸에 가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숙소 아주머니가 준 티켓에 하더클룸 할인되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더쿨룸은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곳은 아니다. 스위스에 오래 묵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그냥 낮은 산 정상이라고 보면 된다. 산악열차가 특이한게 엄청나게 가파른 산을 롤러코스터처럼 타고 간다. 오빠가 무서울 것 같다고 했는데 별로 무섭진 않았다. 정상에 가니 전망대가 아주 멋졌는데 산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전망대가 있었다. 기념사진 찍고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어제 피르스트를 전혀 못봤기 때문에 비록 낮고 뒷산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올라가니까 나름 멋졌고 스위스 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려갈 때는 걸어가기로 했다. 할인티켓이라 왕복 열차 가능하지만 하이킹도 해보고 싶었다. 내려가는데 1시간 40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예쁜 야생화들도 보고 아래 풍경도 멋졌다.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대단해보였다.
내려와서 동역 주변의 쿱에 들러서 어제 먹었던 닭다리와 삼각김밥 기차에서 먹을 빵, 음료수들 많이 사왔다. 유람선 탔던 곳 근처 벤치에 앉아서 먹고 파리 가는 기차를 탔다. 파리 리옹에 도착해서 걸어서 찾아가보려고 했다. 근데 너무 멀었다. 중간에 택시를 잡아 탔다. 생각보다 택시비는 비싼 편이 아니었다.

15(금) 파리
파리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오페라 극장 근처 옷가게에서 옷을 산 것이다. 날씨가 이렇게 추우리라고는 알아보지 못한 탓에 스위스에서부터 덜덜 떨고 있었다. 가져온 긴 옷은 바람막이랑 추리닝밖에 없어서 파리에 며칠을 있더라도 추리닝 입고 돌아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오페라 가르니에 주변에 H&M이랑 ZARA 등 이런데서 긴 옷을 몇 개 샀다. 신기하게 옷은 그닥 비싼 편이 아니었다. 4~6만원 정도 였다.
옷을 사서 숙소에 가서 갈아 입고 어디를 갈지 고민해봤다. 원래는 뮤지엄패스 2일권을 끊으려고 했는데 옷 산다고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오늘 끊으면 손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에펠탑을 보러 가기로 했다. 샤요 궁 계속 찾았는데 에펠탑 앞 정원에 있는 궁이었고 별거 아니었다. 파리에는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10일권(까르네)를 사서 3일 동안 딱 맞게 잘 썼다. 에펠탑은 호불호가 있다는데 나는 멋졌다. 평화의 벽 그냥 여러 나라 말로(한국어도 있음) 평화라고 적혀 있는 건데 별거 없었다. 그리고 앵발리드를 거쳐서(여기는 뮤지엄패스가 없어서 안 들어가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는데 3일째날 결국 갔다. 뮤지엄패스가 참 애매하다. 체류기간이 3일이라 2일권, 4일권 밖에 없어서...) 그리고 쭉 걸어가면 알렉산더 3세 다리가 있다. 아래 강이 있어서 풍경이 좋았다. 콩코르드 광장도 갔는데 오벨리스크와 분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유럽은 워낙 광장이 많아서...샹제리제 거리를 거쳐서 개선문 봤다. 마카롱이 유명하다는 라뒤레를 찾아서 사려다가 너무 줄이 길어서 안 샀다. 이 때 살 걸 그랬다. 왜냐하면 그 다음 날 라뒤레를 결국 갔기 때문에...일정이 일찍 끝나서 집에 와서 푹 쉬었다.

16(토) 파리: 뮤지엄패스 2일권
그 다음 날 오르세 미술관 갔다. 미술관을 워낙 많이 가서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그래도 워낙 유명한 고흐, 모네, 마네, 밀레 등의 그림들이 있었기 때문에 신기해하며 잘 봤다. 특히 고흐 그림들과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과 밀레의 이삭 줍기는 인상적이었고 정말 신기했다. 미리미리 공부를 하고 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으로 갔다. 앱을 다운 받아서 앱이 시키는대로 쭉 보니까 1시간 정도 걸렸다. 기억에 남는 건 모나리자(근데 생각보다는 멀리서 봐서 아쉬웠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바로 보고 나와야 했다.)고 그 밖에는 나폴레옹 대관식(그림이 엄청 커서 인상적이었음), 니케, 밀로의 비너스(모조품이 많은데 이건 얼마 안되는 진품이라고 함) 정도다. 앱이 좋긴 한데 1시간 정도 밖에 안되서 많이 보지는 못했다. 다시 되돌아가서 볼까 했는데 길 찾기도 힘들고 봐도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나왔다.
루브르 박물관 밖의 유리 피라미드가 유명한데 우리는 거기로 안들어갔다. 줄이 길다고 해서 지하로 들어가서 유리 피라미드도 자세히 못봐서 좀 아쉬웠다.
그리고 기념품 사러 몽쥬약국으로 갔다. 저녁 8시까지고 지하철도 거쳐가는 게 아니라 오직 몽쥬로 가기 위해 타고 갔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70%는 한국 사람이다.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우리는 내가 알아본 것 위주로 빨리 사고 나가기로 했다. 르네 휘테르 포티샤 샴푸(탈모 샴푸라는데 향도 괜찮고 만족함) 사람들이 좋다 해서 많이 샀다. 7개 이상 산 것 같다. 그리고 바이오더마 립밤(여기서는 한 개 약 1800원인데 한국에서는 거의 5000원)을 선물용으로 많이 샀다. (학교 선생님들은 나눠줬고 원래 친구들도 나눠줄 계획이었는데 좋아서 내가 쓰려고 안 줬음ㅎㅎ) 그리고 바이오더마 핸드크림(아직 안 써봐서 모름) 꼬달리 클렌징(아직 안 써봐서 모름. 원 플러스 원으로 파는 데다 사람들이 많이 사길래 예정에 없었지만 한 번 사 봤음)도 샀다. 역시 쇼핑을 하니 뭔가 기분이 좋아지면서 힘이 났다.
숙소에 갖다 놓고 에펠탑 야경 보러 가기로 했다. 오빠가 본 데 왜 또 가냐고 했지만 야경은 다르니까 또 보러 갔다. 오빠는 야경이 더 낫다고 했는데 나는 낮이 구름이랑 하늘 색깔도 예쁘고 주변 풍경이 예뻐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에펠탑에서 둘이 사진 찍고 싶었는데 어떤 외국인 여자들에게 거절당하고(남자가 물어서 그런지 거절당해서 상처 받았음 ㅎㅎ 그래도 이해는 됨) 못 찍어서 아쉬웠다.
라뒤레도 다시 가서 마카롱을 샀다. 사람들이 전에는 가게 밖까지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이 날은 그래도 가게 안에 들어가서 줄을 섰다. 마카롱을 6개인가? 사서 아무거나 골라서 밥먹고 까페가서 먹었다. 먹을때는 맛있긴 한데 너무 달고 이렇게 비쌀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먹고 나니까 자꾸 생각나고 또 먹고 싶다.
파리 주변에는 일식, 중식 등 먹을 것이 많아서 좋았다.
그리고 오페라 가르니에 근처에서 브뤼셀 홍합 전문점(체인점, 우리 나라로 치면 아웃백)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엄청 나게 비싼데 맛은 그냥 그랬다. ㅠㅠ
파리는 이탈리아에 비해 발전 되서 그런지 편의 시설이 많아서 편리했고 도로도 잘 닦여져 있어서 좋았고 여러 모로 편리했다. 근데 제일 살기 편리한 곳은 한국인 듯. 화장실 공짜, 식당에서 반찬, 물 공짜, 음료수나 후식도 공짜인 곳도 있고 편의점이나 마트 등 엄청 많고 중요한 건 물가도 싸고. 서비스업 종사자들도 친절하고 일 진행속도도 빠르고 대중교통 안내 잘 되있고 깨끗하고 편리하고 등등. 외국 나가면 한국이 살기 편하구나를 느낀다.
17(일) 파리: 뮤지엄패스 2일권
베르사유 궁전 가는 날이다. 사람들이 엄청 길게 줄을 선다고 해서 조금 늦게 가기로 했다. 로댕박물관에 갔다. 정원에 생각하는 사람, 지옥의 문 등 유명한 작품들이 다 있었는데 하얀 조각이 아니라 청동이고 뭔가 작고 깨끗해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모조품인 줄 알았다. 로댕박물관 정원은 아담하고 예쁜데 안에는 딱히 볼 게 없다. 고흐 작품도 있었던 것 같다. 로댕이 기증했다고 한다.
그리고 앵발리드에 갔다. 첫째날 겉만 봤었는데 안에 들어가봤다. 전쟁기념박물관이라 세계대전 전시물들이 많았다. 탱크, 총, 군복 이런 것들 실컷 보고 밖으로 나와서 나폴레옹의 무덤을 봤다. 조세핀과 그의 다른 가족들도 묻혀 있는 곳인데 아주 크고 웅장한 성당 분위기의 건물이었다.
그리고 RER선을 타고(까르네는 사용할 수 없고 따로 표를 끊어야 함.) 베르사유 궁전으로 갔다. 늦게 갔는데도 불구하고(오후 4시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원부터 가기로 했다. 정원 앞에도 줄이 꽤 길었다. 꼬마열차를 기다리는 곳이다. 정원은 너무너무 넓어서 꼬마열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걸어가기에는 거의 불가능이다. 정원 안의 마리앙트아네트 구역이라는 곳이 있는데 뮤지엄패스 가능하고 이 날은 일요일이라서 분수쇼를 하기 때문에 따로 정원 입장료(=분수쇼 티켓)을 끊어야 한다. 근데 안 끊어도 될 뻔 했다. 왜냐하면 마리앙투아네트 구역만 보고 운하 주변(여기만 분수쇼 티켓 요구)은 안보고 가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좋았다면 운하 주변에서 구경하면 좋았을 것 같지만 이 날은 추웠다. (어제는 더워서 반바지 입고 갔는데 이 날은 또 추웠음ㅠㅠ) 게다가 분수쇼 시간도 안 맞아서 못봤다. ㅜ 아폴론 분수가 있었는데 유럽와서 분수를 하도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었다.
마리앙투아네트 구역은 그랑 트리아농(여기는 루이 14세 애첩을 위한 공간이라고 했던 것 같다)과 쁘띠 트리아농(마리앙투아네트가 좋아해서 여름 내내 머물렀다고 함)과 주변의 전원적인 농가들이 인상적이었다. 왕비의 촌락이라는 곳인데 그 당시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사조가 유명해지면서 만든 곳이라고 한다. 촌락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다.
베르사유의 정원 보는데 돈을 정말 많이 쓴 것 같다. RER선이랑 꼬마열차비랑 분수쇼티켓(보지도 못했는데ㅠ 아까움)까지....그리고 실망스럽게도 베르사유의 궁전은 못봤다. 나오니까 오후 6시인데 문닫을 시간이었다. 다음에 오더라도 이렇게 줄 길게 서는 성수기일 경우 올 생각은 없다. 그렇게 보고 싶지도 않고 (궁전도 많이 봤으니까.) 그렇지만 이왕 파리 외곽에 있는 여기 온 김에 보고 갔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저녁에 어디를 관광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안하기로 했다. 노틀담 성당은 지하철이 복잡하고 (3번 환승해야 되나? 그랬다.) 퐁피두센터는 8시에 입장마감이었는데 저녁먹고 나면 시간이 아슬아슬했고 몽마르뜨 언덕은 위험하다고 해서 겁이 많아서 ㅎㅎ 안 가기로 했다.
원래 아침에 노틀담 성당을 가려다가 전망대 앞에 줄이 너무 길다고 해서 패스했는데 갈 걸 그랬나 싶다. 왜냐하면 베르사유 정원이 저녁 8시까지니까 늦게 가도 됐을 것 같아서. 동선을 잘 못 짜서 많이 못 본 것 같아서 아쉽다.
파리를 5박이지만 제대로 볼 수 있었던 시간은 딱 3일이었다. 파리의 절반도 제대로 못 본 것 같은데 돌아가게 되서 아쉬웠다. ㅠㅠ
18(월) 파리->인천 비행기
파리 12:20 출발 - > 19일 인천 8:20 도착
오페라 가르니에 근처에 르완시버스(공항버스)가 운영한다는 것을 알고 지하철을 타고(2정거장) 갔다. 잘 몰랐는데 숙소가 오페라 가르니에 근처라서 좋았던 것 같다. 공항버스 주변에 소매치기가 많다고 해서 엄청 걱정했는데 워낙 이른 아침이라 소매치기는 없었던 것 같다.
공항에 가서 택스리펀을 하러 갔는데 중국인들이 엄청 많았고 일처리도 느려서 많이 기다렸다. 나는 현금으로 다 받으려고 했는데(카드가 수수료를 안 떼서 더 유리하지만 우체통 안에 서류를 넣어서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속편하게 현금으로 받으려고 함) 몰랐는데 서류에 '현금은 이탈리아에서만 받을 수 있음' 이렇게 적힌 문구가 있었다. 그래서 프라다지갑만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카드로 받으려고 우체통에 서류를 넣었다.
파리 공항에서 양주 2개를 사면서 남은 동전 싹 긁어서 주고 나머지 금액을 카드로 긁었다.
비행기 자리가 네 자리 중 가운데라서 화장실도 잘 못가겠고 옆에 아줌마가 안 그래도 좁은데 팔걸이에 팔을 걸치고 자꾸 침범을 해서 신경 거슬려서 나중에는 정말 화가 났다. 계속 자고 있어서 말도 못하고. 다음에는 비행기 좌석을 꼭 지정하리라.
다음날 아침에 인천에 도착했다. 구미가는 버스가 10분 후꺼는 매진이라서 한 시간 후로 끊고 그리운 한식을 먹고 고속버스 타고 구미터미널에 내려서 선산터미널까지 버스타고 가서 걸어서(엄청 멀더라..ㅠ) 우리 아파트에 도착했다!!!!
Posted by 이니드417
여행2014. 2. 5. 15:47

예산(2명): 비행기(왕복 100만원), 호텔(70만원), 경비(110만원) - 약 280만원 정도

19(일) 비행기 안
 오후 5시?쯤 김해공항에서 에어아시아항공을 타고 6시간 30분 정도를 날아서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쯤 도착하였다. 에어아시아 항공은 저가항공이어서 저렴하다는 점은 좋지만 그 외에는 별로였다. 기내식을 예약해뒀는데 기내식이 정말 별로였다. 고기 몇 점과 밥밖에 없었다. 먹고 배고파서 신라면 2개를 시켜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비싸긴 했다. 1개에 3000원 정도. 공항에서 택시 쿠폰을 끊어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가 가다가 주유소에서 우리를 다른 택시에 태웠다. 말도 안 통하고 조금 무서웠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드디어 쿠알라룸푸르 호텔 도착(스카이 익스프레스 호텔)

20일(월) 쿠알라룸푸르
 오전에는 파빌리온이라는 쇼핑몰에 가서 구경을 하고 푸드코트에 가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지상통로(워크웨이)를 통해서 걸어서 kcc공원에 가서 잠깐 산책을 했다. 쌍둥이 타워에 올라갈까 하다가 선착순이고 표 도 비싸다길래 그냥 안갔다. 그리고 신청해둔 반딧불 투어를 하러 갔다.
1) 왕궁 - 말레이시아가 연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연방마다 왕이 있고 몇 십년마다 돌면서 뽑힌 왕이 머무르는 곳. 그냥 그랬다.
2) 바투동굴 - 인도인들이 종교활동하는 곳인데 동굴이 아주 크다. 특이한 불상이 앞에 세워져있다. 며칠 전에 축제?가 있어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녀가서 더럽다고 했는데 정말 더러웠다. 원숭이가 많았는데 무서웠고 비둘기도 많이 날아다니고 쓰레기 가 너무 많아서 비위생적인 느낌이었다. 오빠랑 나 둘 다 더러워서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 인도배낭여행은 어떻게 다녀왔지? 지금이라면 못 갈 것 같다.
3) 원숭이 먹이 주기 - 차타고 어떤 언덕으로 가서 원숭이 먹이 주기를 했다. 무서웠다. 심장이 떨려서 스트레스 받았다. 먹이를 높게 하면 어깨나 머리로 타고 올라가는데 자동으로 비명이 나온다. 현지인들은 재미있게 이런 모습들을 구경하는 것 같았다. 
4) 반딧불 투어 - 여행 중에 가장 좋았던 것 중의 하나였다. 반딧불이를 처음 봤는데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나무에 트리 조명처럼 반짝반짝거렸다. 직접 만져도 보고 손안에 넣어서 봤는데 너무 신기했다.
5) 메르데카 광장 - 말레이시아가 독립할 때 지도자가 연설하고 했다던 광장.
6) 트윈타워 - 야경이 정말 멋있었다.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건물 같았다. 트윈 타워도 이번 여행 때 봤던 것 중 좋았던 것 중의 하나

21일(화) 쿠알라룸푸르
1) 부킷빈탕 - 랏텐에서 밥먹었다.
2) 차이나타운 - 별거 없다. 나는 차이나타운이 중국인들 모여사는 마을인 줄 알았는데 그냥 시장이다.
3) 센트럴 마켓 - 별거 없다. 올드타운 커피랑 카야토스트 처음 먹었는데 맛있다.
4) 이슬람예술 박물관 - 이슬람 문양이나 특이한 패턴이 반복되는 난해한 그림들이 1층에 있고 위에는 이슬람 유물들이 많다. 볼만했다. 근데 국립모스크 여는 시간에 맞추느라 자세히는 못봤다.
국립모스크 - 모스크같이 안생겼다. 안에 들어갈 때는 머리와 무릎아래를 가려야 되서 망토같은 것을 빌려주는데 뒤집어쓰고 들어갔다.
5) 오치드가든 - 원래 레이크가든 찾다가 못 찾아서 봤는데 그게 오치드가든이었다. 새공원도 있고 노루고원 가든들도 많고 한데 너무 넓고 찾기도 힘들어서 다 패스했다.
6) 메르데카 광장 - 걸어서 갔다. 그 옆에 쿠알라룸푸르 시내 박물관 봤다. 별 거 없다. 와이파이가 된다. 여기서 또 걸어서 지하철역 찾아서 지하철탔는데 길 해맨다고 1시간 넘게 걸어서 짜증이 엄청 났다. 택시탈 걸 처음에 안타서 중간에 타기도 그렇고.
7) KCC공원 분수쇼 - 멋졌다. 트윈타워랑 같이 보니까 더 멋졌다. 근데 분수쇼가 하다마는 느낌이 있다. ㅎㅎ
8) 잘란 알로 - 식당들이 아주 많다. 밖에 있는 테이블에서 밥을 먹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다. 크랩먹었는데 맛있었다. 싱가폴에서도 두 번 먹었는데 여기 게 양은 적은데 양념은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마사지 받을까 말까 하다가 늦어서 안갔다.

22일(수) 말라카
말라카로 버스 타고 2시간 정도 갔다. 버스 잘 못 내려서 호텔(하텐호텔)가면서 관광지를 거의 다 봤는데 별거 없어보인다. 규모도 작고. 분위기는 꽤 좋은 편인 것 같다.
세계유네스코가 지정한 역사도시라고 한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침략으로 아시아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유럽 풍 문화가 남아있는 곳이다.
1) 해양박물관 - 배 모양인데 안에 모형같은 게 전시되어 있다. 별거 없다. 밖에 박물관이 있다. 기억 남는게 없다.
2) 큰 물레방아 - 사진 찍었다.
3) 네덜란드 광장, 각종 교회 - 다 모여있다. 빨간 페인트칠이 되어 있다.
4) 무너진 교회, 성벽 - 사진 찍었다.
5) 리버크루즈 - 리버크루즈를 밤에 탔는데 야경이 멋졌다. 이때 배 한번 타서 싱가폴에서는 리버크루즈 안했다. 왜냐면 어차피 걸으면서 다 볼 게 뻔해서.
6) 건너편 식당 - 리버크루즈 타면서 본 식당에 가서 용가리 치킨 같은 거랑 타이거 맥주를 먹었다. 분위기 굿. 좋았다.

23일(목) 싱가폴
버스를 한국에서 미리 끊어놓아서 열시 버스를 타고 갔다. 연착되서 좀 더 늦게 갔다. 이미그레이션 하는데 버스 안의 외국인들 모두 작성된 입국카드를 가지고 있있다. 우리는 없었다. 도대체 언제 준건지 언제 작성해서 들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줄 서서 기다리다가 입국카드 없어서 다시 작성하러 갔다. 볼펜찾다가 한 개 밖에 없어서 빨리 쓰고, 오빠도 쓰고, 통과해서 나갔는데 한 20분 정도 늦었나? 나오니까 버스가 없었다. ㅠㅠ 안 기다리고 간 것 같다. 버스 안에 담요 2개 있었는데 잃어버렸다. 너무 당황해서 헤매다가 건물 잘못 들어가서 경비원이 다시 내보내줬다. 그러다가 그냥 다른 버스 타기로 하고 타고 퀸 스트리트 터미널로 갔다. 걸어서 3시 30분? 넘어서 리틀인디아에 있는 호텔 도착~ 위치가 안 좋았다. 환승지점인 도비갓역 근처나 시티홀 근처에 잡는게 좋겠다.
1) 마칸수트라 글루턴 베이 - 크랩, 번, 볶음밥, 시리얼 새우 먹었다. 굿~ 근데 25일날 또 먹었는데 맨 오른쪽 집이 양은 적지만 크랩이 더 맛있었다.
2)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머라이언 파크 : 원래 클락키 갈 예정이었는데 점보레스토랑 비싸고 사람 많다길래 안가고 리버크루즈도 안 하기로 해서 그냥 여기 갔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수영장때문에 신기하게 생겼지만 트윈타워를 볼 때의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레이져쇼를 보았다. 괜찮았다. 
3) 싱가폴 플라이어 : 내가 관람차를 타는게 로망이어서 그런지 나는 좋았다. 야경도 실컷보고 관람차가 천천히 돌아서 30분 정도 야경 마음껏 봤다.

24일(금) 싱가폴
1) 센토사 케이블카 : 좋았다.
2) 유니버셜 스튜디오 : 진짜 좋았다. 내가 놀이기구 타는 걸 너무 좋아해서~ 오빠는 싫어했다. ㅠ
* 머미 - 무섭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 트랜스포머 - 4D라서 실감나고 제일 좋았다. 한 번 더 타고 싶다.
* 쥬라기공원 - 우비없어서 물 다 들어와서 속옷까지 다 젖어서 너무 짜증났다. 머리도 다 젖고. 우비를 바로 앞에서 파는데 상술같다. 말리는 기구도 돈을 넣어야 하는데 더 상술같다.
* 워터월드 쇼는 시간 못 맞춰서 못봤다.
* 마다카스카 - 그냥 보통 물배 재미없었다.
* 슈렉 - 4D영상인데 나름 재미있었다.
헐리우드 분장한 사람들과 다양한 외국인들, 놀이기구도 스토리나 컨셉이 있고 신기하고 좋았다. 시간이 없어서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포기했다. 그냥 보통 롤러코스터같기도 하고 오빠도 싫어해서ㅠㅠ
3) S.E.A 아쿠아리움 : 나는 좋았다. 근데 전에 패키지 할 때 본 것 같다. 이거랑 실로소비치랑. 오빠는 부산 아쿠아리움이나 여기나 비슷하다고 했다.
4) 루지 : 후기만큼은 아니었지만 재미있었다. 너무 짧아서 별로였다. 좀 길어야 재미를 느끼지, 재미 느낄만 하면 끝나버리는 느낌이었다. 3번 탔는데 리프트 타는 것도 좀 귀찮고 ㅎㅎ
5) 실로소비치 : 원래 리프트를 안타고 바로 트램탔으면 되는데 잘 안 알아봐서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거기서 트램을 탔다. 안 그래도 나이트사파리 가야 되서 시간 없는데 시간이 촉박해져서 스트레스 받았다.
6) 트라피자 : 안그래도 시간없는데 트램 마지막 정류장에서 내려야 되는데 첫 번째 정류장에서 내려서 계속 걸었다. 짜증이 이빠이 났다. ㅎㅎ 안 알아본 죄지 ㅎㅎ 피자랑 파스타 맛있게 먹고~ 계획대로 촉박하지만 6시 30분 쯤에 비보시티로 갔다.
7) 나이트 사파리 : 비보시티 앞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가 봉고인데다 조그맣게 나이트 사파리라고 적혀있어서 잘못하면 놓칠수도 있겠다. 우리가 완전 집중하고 또 안 놓치려고 기를 써서 탈 수 있었던 것 같다.ㅎㅎ 나이트 사파리가 호불호가 심하다는데 우리는 너무 좋았다. 원래 동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트램을 타고 가면서 밤에 철창안에 갇힌 동물이 아닌 자유로운 상태의 동물을 구경하는게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걸어다니면서 보는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우리는 무서워서 못할 것 같다. 트램에서도 갑자기 맹수들이 공격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다. ㅎㅎ 동물쇼도 재미있었다. 관객들도 참여하고 사회자도 재미있어서 더 좋았다.
* 이 날 너무 일정이 빡세서 힘들었다. 특히 유니버셜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서 시간이 너무 훅 갔다. 다 못 타서 아쉬웠다. ㅠㅠ


25일(토) 싱가폴
1) 주롱새공원 : 전에 패키지때 가봤다. 그래서 별로 감흥이 많진 않았지만 괜찮았다. 생각보다 공원이 아주 큰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에 트램을 타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앵무세상에서 모이를 사서 앵무새를 줬다. 재미있었다. 근데 앵무새가 날아오는 게 아니라 앉아있는 새에게 모이를 먹이는 거라 별로였다. 모이들고 있으면 날아오면 더 좋았을텐데...그리고 쇼 시간에 맞춰가느라 대충보다가 쇼를 보러 갔다. 쇼도 꽤 재미있어다. 나이트 사파리 쇼가 훨씬 더 재미있었지만. 오빠는 여기가 기대보다는 별로라고 했다.
2) 가든스 바이더 베이 : 원래 마리나베이랑 머라이언 파크를 오늘 오고 클락키를 첫날에 갔어야 하는데 일정이 꼬여서 또 여기 오게 되었다. 가든스 바이더 베이는 규모가 큰 식물원이다. 플라워돔은 밝을 때 봤는데 멋졌다. 특이한 식물도 많고. 클라우드돔을 보러 갔을 때는 어두워져서 잘 안보여서 아쉬웠다. 폭포가 인공으로 만든거지만 아주 멋졌고 구름다리처럼 위에서 걸으면서 구경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규모는 작은데 특이하고 멋졌다. 밖에서 실버트리를 보고 마리나베이 근처 야경도 또 봤다.
3) 마칸수트라 글루스턴 베이 : 또 갔다. 다른 집에서 같은 메뉴 - 크랩, 번, 볶음밥을 먹었는데 여기가 더 맛있었다.
4) 클락키 : 가면서 너무 걸어서 힘들었다. 길도 많이 헤매고 하루종일 걸은 후라서. 근데 클락키를 보니까 너무 멋져서 힘든 걸 잊을 정도였다. 다리 옆 벽에 앉아서 술마시는 사람들도 특이했다. 강 주변은 거의 다 술집이었다. 강 근처에 멋진 가게들과 많은 외국인들, 분위기도 좋았다. 첫날에 여기를 갔어야 했는데. 예정대로 ㅎㅎ 너무 짧게 봐서 아쉬웠다.

26일(금) 싱가폴
1) 오차드로드
* 아이온 쇼핑몰 - 규모가 큰데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 별로였다.
2) 부기스
* 술탄모스크 - 별거 없다.
* 아랍스트리트 - 특이하긴 한데 많이 신기하지도 않고.
* 하지래인- 벽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3) 보트키 : 클락키보다는 별로지만 풍경이 비슷하다. 클락키는 밤에 보고 보트키는 낮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원래 근처에 있는 아시아문명박물관을 가려고 했는데 현금이 모자라서 못갔다. ㅠㅠ 사실 시간도 별로 없었다.

- 원래 보타닉 가든을 가려다가 너무 멀고 시간이 없어서 포기했다. 그리고 차이나타운은 별로일 것 같아서 뺏다.
- 밤 9시 45분 비행기인데 3시간 이상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근데 짐정리하고 구경하고 하다보니까 시간이 금방 갔다.
- 말레이시아에서 두시간 정도 연착했다가 싱가폴 비행기를 갈아타야 되서 귀찮고 힘들었다.

날씨가 덥지도 않고 비도 안 오고 딱 좋았다. 그래서 이렇게 많이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택시도 거의 안 타고 다 걸어다녔다. 하루에 몇 시간씩 걸어다녔던 것 같다. 다음에는 조금 쉬면서 여행하고 싶기도 하다. 너무 걸어서 다리도 아프고 밤에 맨날 12시 가깝게 늦게 들어와서 쉬지도 못하고 바로 잤던 것 같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