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0. 16:14

박완서 작가가 쓴 산문집이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텃밭이나 정원을 가꾸는 취미 생활에 대해서 2002 월드컵 때 감상이나 영화를 보러 가는 취미, 남대문이 방화범에 의해 불탄 사건 등등 소소한 일상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책들에 대한 서평들이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는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일화, 박경리 작가에 대한 일화가 있다. 박경리 작가는 '토지'라는 대작을 남겼고 평소에 텃밭을 가꾸고 농사를 지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농작물들을 나눠주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박경리 작가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이야기가 제일 인상깊었는데(그런데 예전에 박완서 다른 산문집에서 이 이야기에 대해 봤던 것 같다.) 박완서가 서울대에 들어가서 가장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을 때 6.25전쟁이 일어나서 학교를 못 나가게 되었고 취업할 곳도 없었다. 그때 미군 PX에 취직해서 초상화가들의 일거리를 물어다 주는 역할을 하였다. 영어가 어느 정도 되니까 미군들을 상대로 영업을 한 것이다. 그 화가들 중 박수근이 있었다. 평소에는 무시했던 초상화쟁이였는데 알고보니 대회에서 입상한 진짜 화가라는 사실을 알고 박완서는 놀란다. 그리고 박완서가 PX를 그만두고 결혼 한 이후에도 박수근 화가는 계속해서 초상화를 그렸다고 한다. 이후에 박완서가 박수근 화가의 '나무와 연인'이라는 작품(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와 짐을 이거나 아기를 업은 여자들)을 보고 감명을 받아 박완서는 처녀작인 '나목'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인상에 남는 것도 별로 없고 잔잔한 일상들을 적은 산문집이지만 예능실기대회도 있고(^^::) 해서 글을 음미하면서 읽어보았는데 글을 참 잘쓴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책읽기를 좋아해서 나에게 한 가지 능력이 있었다면 싶은게 글쓰기 능력이라서 그런지 재능이 부럽다는(물론 노력도 있겠지만)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