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8. 23:52

괜찮았다. 

짧고 쉬워서 하루 만에 읽었다. 

경우는 사람 이름이다. 

 

 

주인공 인수는 존재감 없고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가정환경도 좋지 않은데 부자지만 아빠가 폭력적이고 어머니는 폭력의 피해자이면서 아빠가 인수에게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때도 도와주지도 않고 평소에도 인수에게 사랑이나 애정을 주지 않는다. 

인수가 아빠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를 도와주다가 아빠를 다치게 했고(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함, 때린 것이 아니라 말리면서 밀쳐서..) 그 이후로 아빠의 폭력과 괴롭힘이 집요해지고 인수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모는 인수를 지방에 있는 기숙학교로 보내려 한다. 휴게소에서 인수는 서울행 버스를 타고 가출한다. 

그 이후 PC방에서 만난 성연은 아주 쾌활하고 뒤끝이 없어서 인기가 많으면서도 폭력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수에게는 대체적으로 잘해주고 성연과 함께하며 인수는 가출청소년 사이에서 살아남는다. 그리고 나중에 밝혀지지만 성연은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조건없는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었고 다만 형과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인수는 그 사실을 알고 성연이 왜 그렇게 쾌활하고 밝을 수 있는지 알게 되어 사랑받은 적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그 이후 만난 경우는 아주 착하고 성실하고 친절해서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다. 보육원 출신으로 사랑받은 적이 없음에도.. 그래서 인수는 경우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노숙자 주영은 자기 명의로 집을 가지고 있는데 정신적인 문제로 집을 비워두고 항상 노숙을 한다. 그 곳은 가출청소년의 아지트가 된다. 그곳에 A라는 아이가 가끔 들렀는데 그 아이는 약간 지능이 낮아서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자해공갈을 선택했고 일부러 차에 가까이 가서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살아남는다. 

어느 날 차 사고를 유발하다 차주가 A를 완전히 밟고 뺑소니쳐버렸고 A는 크게 다치지만 경찰에 잡혀갈까 두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고 주영의 집으로 들어온다. 아주 많이 다친 그를 보고 아이들이 병원에 가라고 하지만 A는 한번만 받아달라고 한다. 씻지도 않아서 악취가 심해서 받아주지 않으려 하지만 억지로 들어와 곧 잠이 들고 아침에 죽은 채로 발견된다. 

아이들은 A가 차사고로 죽었지만 꼭 누군가에게 맞은 듯한 겉모습 탓에 겁을 먹고 경찰을 부르지 않으려고 한다. 성연은 알바하던 사장을 때려서 소년원에 갔다왔고 아직 관찰기간이어서 더 두려워하고 성연과 같은 처지인 친구 2명이 있었고 여자아이들은 집에 연락이 가서 집으로 돌아갈까봐 두려워하고 경우도 자신을 버린 어머니지만 꼭 다시 만나서 같이 살고 싶은데 이 일로 일이 틀어질까봐 겁을 먹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A를 산에 매장하기로 합의하고 캐리어에 넣어 산에 묻어버린다. 

그 이후 인수는 정신적인 병이 와서 계속 춥고 귀신이 보이고 환촉, 환각, 환시까지 보게 되면서 20kg가량 살이 빠지고 힘들어한다. 경우는 마침내 결심하고 경찰에 자수한다. 

경우는 자수했기 때문에 8호처분(소년원 한달인듯?)을 받고 성연과 2명은 10호처분(1~2년? 모르겠음)을 받는다. 그리고 인수는 매장에 가담하지 않았고 부모에게 연락이 가서 홀로 변호사를 써서 무죄 처분 받는다. 

 

 

책을 읽으면서 가출청소년들의 생활에 대해 너무 상세하고 실감나게 표현을 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사회성이 좋고 강단이 있으면 사기, 절도, 여자아이와 결탁?해서 조건만남을 시켜서 일이 일어나기 직전에 모텔 문을 뜯어서 각목들고 들어가서 남자를 협박해서 돈 뜯어내기, 소매치기 등으로 돈을 벌고 가끔은 호프집, 식당 등에서 일을 하거나 배달일을 하기도 하는데 미성년이라 사장에게 사기를 당해 임금을 제대로 못받거나 배달하다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인수는 소심하고 사회성이 부족하여 거의 빌붙거나 식당 등에서 알바를 하기는 하는데 오래 이어지지는 못해서 아이들에게 무시를 받기도 한다. 

경우는 착하고 성실해서 누구나 믿고 좋아하지만 배달일을 하다가 결국 사고로 죽는다. 

 

 

소설에서 제일 인상 깊은 부분은 인수가 너무 추워서 잠깐 집으로 들어갔을 때 고양이를 분양받아 키우는 것을 알게 되고 자기 방에 고양이 사료 포대가 가득 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방도 많은데 굳이 자기 방에 사료 포대가 쌓여 있고 부모가 인수의 방을 전혀 관리하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고 분노한 인수는 엄마의 가방, 아빠의 시계, 지갑의 현금 등을 털어서 집을 다시 나오게 된다. 

 

그리고 경우의 자백으로 인해 경찰을 통해 부모에게 연락이 가고 변호사를 선임해 줘서 무죄로 풀려나긴 하지만 부모의 반응은 너무 차갑기만 하다. 아빠는 식당에서 인수에게 밥을 사주며 오랜만에 대화를 하는데 대화 내내 인수를 거의 조롱하고 경우에게 선물한 훔친 아빠의 시계를 다시 돌려받았는지 그 시계를 인수에게 보여주며 약올리는 듯한 행동도 한다. 아빠가 전혀 변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호의적이지도 관심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인수는 식탁을 발로 차버리고 박차고 나가버린다. 그 이후 엄마에게 문자가 오는데 문자내용이 충격적인 게 "우리가 너한테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내용... 인수는 그 문자를 보고 부모를 완전히 놔버리고 본격적으로 혼자 살게 된다. 

 

소설 첫 부분은 공장에서 일하며 월세로 얻은 원룸이 있는 인수가 자해공갈을 하고 있는 청소년 이호를 발견하고 그를 집으로 데려와 돌봐주는 장면이다. 인수가 이호를 선의에서 도와주기도 했지만 이호와 친구 진혁과 같이 지내면서 A로 인한 죄책감에 생긴 추위와 환시 등이 나아지는 것을 알게 되어 자신을 위해 이호를 돕기도 한다. 나중에 이호가 나쁜 일에 빠진 듯하다가 정신차리고 돌아오자 인수는 이호에게 검정고시를 보고 정신을 차리라며 돕겠다고 이야기하며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관계로 나아가며 소설이 끝이 난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