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단편소설이다. 100쪽 조금 넘는 듯.
한 소녀가 친척집에 여름방학 동안 맡겨진다. 어머니가 다섯째 동생을 임신했고 곧 출산하기 때문. 아마 첫째, 둘째는 크니까 손이 덜 가고 넷째는 어리니까 엄마에게서 안 떨어지려고 하니까 셋째를 보낸 듯. 그리고 가난한 집이라 입을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바쁘고 지친 엄마, 무관심하고 배려심없는 아빠와 달리 친척집 부부는 무심한 듯 하면서도 따뜻하고 바쁜 와중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사랑을 베푼다. 소녀는 첫날은 긴장하지만 부부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최고의 여름을 보낸다.
우연히 이웃여자의 무신경한 수다로 친척부부의 아들이 거름구덩이에 빠져 죽은 걸 알게 된다. 소녀는 어느 저녁 이웃집 소의 출산을 돕고자 부부가 외출하자 우물에서 물을 길어 부부에게 차를 대접하고자 한다. 그러다가 우물에 빠지지만 무사히 돌아오고 부부는 아들의 죽음을 떠올리며 정말 큰 사고가 날 뻔 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놀란다.
그 이후 소녀를 다시 집으로 보내며 우물사건으로 소녀는 감기에 걸렸는데 부모님에게 우물사건은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소녀가 친척부부를 배려하는 마음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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