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5. 01:05
소소

서울도시빈민의 성장기.
글쓴이의 부모님은 기독교 관련해서 일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목사였던 것 같다. 그런데 순진한 부모가 다단계의 꼬임에 빠져 빚을 지게 되면서 글쓴이의 도시빈민생활은 시작된다.
서울에서 여기저기 옮겨다니지만 집은 성했던 적이 없다. 비가 오면 하수도물이 솟구쳐서 물양동이로 밤새도록 물을 퍼올려야 했던 적도 있고 이사가야할 집에 월세도 내지 않고 배째라며 버티고 있던 부부때문에 이삿짐 운반 인부가 떠나버려서 스스로의 힘으로 짐을 옮겨야 했던 적도 있다. 월세 내지 않고 버티던 부부는 이사할 다른 사람이 와야 겨우 짐을 꾸려 떠나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큰소리쳐서 글쓴이를 놀라게 한다.
그리고 글쓴이는 아가씨인 자신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알콜중독으로 항상 술만 먹고 다니며 연애를 할 때도 애교떨지 못하고 여자답지 못해서 자신의 속에는 아저씨가 살고 있다고 말한다. 알콜중독의 심각성을 알고 치료하는 기관에도 다니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촛불시위나 ktx 비정규직 대량해고 시위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풍족하지 않은 처지이면서도 자신의 옷과 가방 등을 내놓아서 도와주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고등학교는 두 달 다니다가 자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시나리오 관련과를 졸업하여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였지만 아직 이루지는 못한 것 같고. 한겨레와 시사in에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책에서는 어떤 회사를 다니는데 그 회사의 월급의 많은 부분을 집의 빚을 갚아나가는데 쓰는 모습이 너무 슬펐다. 아가씨가 자기가 사고 싶은 옷도 마음대로 못사입고 백화점은 꿈도 못꾸고 동대문시장도 마음먹고 겨우 가는, 그리고 좋아하는 막창도 돈을 아끼고 아껴야 한달에 한 두번 먹을까말까한 삶을 살았다고 하니 상상이 안 가고 너무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게 꾸며쓴 것 같지 않고 오바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에피소드들을 잘 쓴 것 같다.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