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야 성장기록2020. 1. 13. 21:26

월: 열나기 시작. 왠지 어제부터 밥을 토하더니 그게 징조였나보다ㅠ 기침 간간히

화: 열남. 고열까지는 아니고 해열제 먹는 간격도 넓은 편. 기침. 병원갔더니 그냥 단순감기라고 생각하는지 항생제도 안 줌.

수: 고열. 밥 거의 안 먹기 시작.

목: 고열. 밥 안 먹고 먹어도 토함. 병원갔더니 항생제 주고 목이 많이 부었고 숨소리 안좋다고 함. 항생제 받음. 독감 아님(너무 늦게 해도 제대로 안 나온다고 하나 현이도 아니었음)

금: 고열. 종합병원 가니까 숨소리 청진하고 바로 폐렴이라며 엑스레이 찍자고 함. 찍은거 보고 심한 편이라고 입원해야 한다고 함.
이 병원은 집에서 25분거리인데 아동병원 아니니까 소아병동 없어서 불편할 것 같고 당장 결정을 못하겠어서 그냥 통원치료한다고 함.
오빠가 의사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폐렴 아닐 가능성 있다. 의사들 엑스레이 봐도 사실 잘 모른다. 컨디션 좋으면 본인은 입원안시킬거라고 함.
집에 돌아온 후로 완전 헬ㅠ 잘 먹던 약을 안 먹으려고 함. 약 먹고 두 번 토해서 세 번 먹임ㅜ 밥 먹는 족족 토하고 떼쓰고 말을 안 들음. 코풀자고 해도 안 풀고 뭐든 안하려고 함.
호흡기치료기 있는데 부속품 없어서 사왔는데 호스가 안 맞아서 제대로 못함.
무엇보다 열이 계속 나니까 무섭고 전에 현이 5일 열 났을 때는 그래도 열나는 간격도 길어지고 고열도 아니고 컨디션도 좋았는데 우야는 뭔가 다르다는 걸 느낌ㅠ

토: 입원1일

다른 병원에 또 갔음. 입원할 정도냐고 하니까 지금 6일째 열이 나고 있는 건 약 치료가 실패한것이라고 함. 정점은 지난듯 하고 숨소리가 많이 나쁘지는 않으니까 빨리 퇴원할 것 같고 입원하는게 낫다고 함. 금요일에 항생제 바꿨다니까 물론 약 바꾼거면 효과보려면 2~3일 걸린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끌어온 상황에서 더 기다리는 건 모험이다. 입원 권하다고 함.

원래 입원권유한 종합병원가서 입원시킴. 사실 소아병동 있는 대구, 안동 등 생각해봤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라 새벽부터 줄서고 입원실도 알아보니 없는 곳도 많고 집에서 멀어지면 왔다갔다 불편할 것 같아서 결국 이 병원으로 선택.

현이도 같은 증세라 또 다른 병원(병원 5군데 다 다른데 갔음ㅎㅎ) 가서 우야 약(앨티리 진액, 슈클래리 건조시럽, 펠라카민 시럽, 슈다페드정, 타이레놀정) 보여줬더니 폐렴 아니라고 1,2,3단계가 있고 3단계가 폐렴이라면 2단계 정도라고 했다.

어쨋든 큰 병원에서 피검사했는데 울지도 않고 잘해서 칭찬받음. 병실(1인실 없어서 2인실인데 1인실로 썼는데 5만원 더 비싸서 22만원. 셋째날에 좀 더 싼 곳으로 옮겼는데 더 좋음. 쇼파있고 티비도 크고)와서 수액바늘 꽂는데 울고불고 무섭다고 난리ㅠㅜㅜ

오빠랑 현이가고 복도 10번 넘게 나가서 왔다갔다 책이나 장난감 가져온 건 안 놀려고 하고 티비나 동영상 볼때만 표정이 밝아짐.

일: 입원 2일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고 말도 안하고 계속 안아달라고 하고 어디 못가게 해서 화장실도 제대로 못감ㅠ 밥도 안 먹고 복도로 나가자고도 안함ㅠ오빠랑 체인지한다고 집에 가는데 울고불고 엄마가지 말라고 머리채잡고 못가게 함ㅠ

월: 입원 3일

의사선생님이 타이레놀 빼고도 열 안나는지 보자고 함.

 

부모님 오셔서 현이 두고 나 혼자 우야보러감. 밥은 더 안 먹고 과자만 먹음. 어제보다는 밝아짐ㅠ 아빠가는데 집에 같이 가자고 울고 난리남ㅠ

수액 막혀서 다시 꽂는데 잘함.

부모님 병문안 옴. 말도 안하고 쳐다도 안봄ㅠ

의사선생님 회진: 숨소리 좋아져서 주사를 줄여보겠다고 함. 가급적 퇴원하고 싶다고 하니 내일 아침에 열 안나고 숨소리 괜찮으면 퇴원시키겠다고 함.

자기전대화
나: 우야, 낼 집에가면 뭐하고 싶어?
우: 엄마랑 서재방에서 놀거야. 서재방에 문 닫고 문 잠그고 엄마랑만 놀거야.(우야 낮잠시간 동안 현이랑 서재방 가서 놀았는데 부러웠던것 같다 ㅎㅎ 현이랑 겨울왕국 놀이하면서 항상 현이가 엘사, 우야가 안나하는데 현이 어린이집 가고 나서 나한테 겨울왕국 놀이 하자며 우야가 엘사 한다고 했을때같다 ㅎㅎ)
나: 엄마 갈 때 왜 머리카락 잡았어? 아프잖아.
우: 엄마 집에 가지 말라고.
이거(수액바늘) 왜 하고 있어야 돼? 집에서는 안하는데. 안하고 싶어.
병원에서는 왜 재미있는거(티비에서) 안해?
(간호사쌤 똑똑하고 들어왔다 나가니까) 아까 간호사 선생님 똑똑하는데 괴물소리인줄 알았어.
아까 타조가 짹짹짹 하면서 뛰었지(티비에서) 나도 뛰기놀이하고 싶어.
나: 누나랑 할래?
우: 아니. 엄마랑 할거야. 무서우니까 엄마 안고 뛸거야.
누나는 왜 나 치료하는거 보러 안와?
나: 할머니, 할아버지랑 논다고 안왔지.
아까 할머니, 할아버지 한테 왜 인사 안하고 말도 안했어?
우: 인사 안할거야. 할머니, 할아버지 오면 서재방에 엄마랑 들어가 있을거야.

 

화: 입원4일
드디어 퇴원ㅠ

우야 집에 가고 싶어? 하니까 "집에 안가. 놀러 가~" 한다 ㅋㅋ
2~3일은 집에서 쉬라고 했다.

의사쌤한테 피검사 결과 물어보니까 별거 없고 염증수치만 좀 높다는데. 이상했다. 인터넷 찾아보니까 병명이 있던데. 별거 아닌데 우리가 대처가 늦어서 열이 오래 간 것 같다. 둘째날 병원 갔을때 항생제를 받았더라면, 넷째날 병원 안가고 셋째날 갔더라면 왠지 입원까지 안 갔을 것 같다.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열나기 4일전에 어린이도서관을 갔는데 거기 기침, 콧물 심한 애들이 있었다. 걔들이 할어버지랑 왔는데 할아버지가 책 읽어달라는데도 안 읽어주고 대답도 안하니까 자꾸 우리 옆에 와서 간섭?하고 읽고 있는 책도 가져가려 하고 막 뛰면서 노는데 침도 튀기고 했던 것 같다. 그때 피했어야 했는데ㅠ 근데 거기까지 갔는데 책 안 읽고 나갈수도 없고ㅠ 할아버지가 책을 읽어줬더라면 우리한테 안 왔을건데 ㅠ 운이 없었나보다ㅠ다음엔 그런 애들 있으면 무조건 피해야겠다ㅠ

우야는 집에 와서 서서히 평소의 밝은 우야로 돌아왔고 다 나아가는 듯 하다.

병원에서는 하루3번 호흡기치료, 약 먹기, 있는 내내 수액달고 있기, 수액 호스에 주사기로 약 주입하기, 수시로 온도체크하고 밥 얼마나 먹었는지, 대변소변 얼마나 봤는지 물어봤다.

병원에서 히터 켜면 너무 답답하고 덥고 끄면 추웠다. 이불을 하나 더 가져올 걸 넘 후회했다ㅠ

 

 

 

 

 

Posted by 이니드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