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보라색 히비스커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이니드417 2022. 6. 6. 12:40

다 읽는데 오래 걸렸다.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은 없고 잔잔하고 종교적인 내용이 많아서 공감이 덜가고 좀 지루했다.
아버지는 가톨릭교도인데 광신도이고 가족들에게 폭력적이고 가학적이고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한다.
자자와 캄빌리는 이런 아버지와 눈치보고 순종하는 어머니 밑에서 침묵하고 감정도 없고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우연히 고모집에서 얼마간 머무르며 옳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세계가 사실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특히 오빠 자자는 아버지에게 반항한다.


스포




사촌이 그린 할아버지의 초상화를 소중하게 갖고 있었던 캄빌리는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들키고 이교도인 할아버지를 미워했던 아버지의 폭력으로 크게 다쳐 입원하게 된다. 그래서 퇴원 후 캄빌리와 자자는 다시 고모네 집으로 가게 되고 그 곳에 어머니가 찾아온다. 임신 중인 어머니의 배를 아버지가 구타해서 아이를 잃은 상태였다. 아버지는 그 후 갑자기 죽는데 어머니가 아버지의 차에 독약을 조금씩 넣어서 독살한 것이었다.
자자는 어머니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으로 갔고 3년째 되던 때 풀려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이야기는 끝난다. 나는 고모를 따라 자자, 캄빌리가 미국에 가길 바랐는데 그건 안돼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여서 죄없는 자자가 감옥에 가게 돼서 너무 답답했다. 이게 아버지로부터의 해방이 맞는건지. 나이지리아가 배경인데 독재국가라서 감옥에도 인권은 없었다. 아버지가 기부를 많이 하고 마을사람들도 돕는데 자신이 하느님이고 전지전능하자고 취해 사는 것 같았다. 진짜 선한 마음에서 하는 행동은 아닌 듯. 성장소설이라는데 결국 아버지가 통제한 세상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알게 되었고 자유롭고 주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래도  결말이 슬프고 답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