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친구가 결혼한다는데...
이니드417
2012. 1. 18. 16:27
친구가 결혼한다는데 내 친구 중에 두번째.
처음 친구가 결혼했을 땐 진짜??? 신기하다. 믿을 수 없다. 이런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엔 두번째라고 신기하지도 않고 당연한 것 처럼 느껴지니까 나도 나이가 먹은거겠지. 고딩때 봤던 친구들이 결혼하는 것이 의아하고 이상한 기분이 든다. 조금 슬프다.
내가 학생이었때는 학교를 싫어했기 때문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대학 다닐때는 용돈 받아서 쓴다고 빠듯했기 때문에 빨리 취직을 해서 돈을 마음대로 쓰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이가 먹는 것에 대해서 싫다거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제 돈을 버니까 내 의지대로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고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고 이제 학생이 아니니까 누가 나에게 강요하거나 억압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지금이 너무 좋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이제 나이 든다는 게 좀 슬프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친구들이 결혼하는게 당연해지고, 나는 전혀 결혼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는 건데 나만 안하는거, 튀는 게 너무 싫기 때문에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 결혼을 하면 행복할까? 나는 그럴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냥 그럴 것 같다. 그러면 결혼을 안하면 되잖아. 라고 하겠지만 말했듯이 나는 누구나 가는 길에서 어긋나는게 제일 싫어서, 두려워서 그냥 길따라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