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피에타
김기덕 감독 영화이다. 외국에서 큰 상을 받았다고 하기에 예전 영화들과 달리 특별한 것이 있나 해서 보게 되었는데 잔인한 정도가 좀 덜해진 것 같긴한데 스타일은 여전하다.
이 영화는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곳의 하나인 청계천의 주물공장과 프레스공장, 공구상가가 있는 곳을 배경으로 한다. 지금 다 철거되었는지 재개발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정진은 돈을 빌려주고 원금의 10배로 이자를 받는 사채업자의 해결사다. 돈이 없으면 돈을 빌린 자를 불구자로 만들어 보험금을 챙긴다.
조민수의 아들은 이정진으로 인해 불구가 되었고 결국 자살하게 된다. 조민수는 복수하기 위해 이정진을 찾아가고 이정진의 어머니인 척 한다. 이정진은 조민수를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나중에는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조민수는 일부러 납치된 척 연기를 하며 이정진이 보는 앞에서 건물 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이정진은 자기가 불구로 만들어 그 때문에 자살한 청년의 어머니가 조민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정진은 진심으로 자기 죄를 뉘우치고 자신이 예전에 불구로 만들었던 집의 트럭에 자신의 몸을 스스로 매고 자살한다. 트럭 밑의 이정진의 시체가 붉은 피를 도로에 흔적을 남기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이정진이 자기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조민수는 이정진을 자신도 모르게 불쌍하다고 느끼게 된다.
영화에 많은 의미가 있어서 상도 받고 했겠지만 너무 잔인하고 혐오스럽다. 내가 있는 안전하고 풍족한 중산층의 세계에서는 절대 돌아볼 일 없고 평생 알 일도 없을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외면하고 싶은데 억지로 알게 되어 마음이 불편해지고 찝찝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