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비스티보이즈

이니드417 2012. 2. 22. 22:36

평점도 별로고 친구도 별로라고 해서 안봤는데 이번에 범죄와의 전쟁에서 하정우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보게 되었다.
근데 나는 꽤 재미있게 봤는데 왜 평점이 별로지?

하정우가 쓰레기로 나오는 걸로 유명하다는데 진짜 그 말대로다. 하정우는 도박 등으로 빚을 오천이나 져서 빚쟁이에게 쳐맞고 독촉당하고 다닌다. 하정우는 호스트바의 마담이고 윤계상은 호스트바의 선수다. 하정우는 빚을 갚기 위해 같이 사는 윤계상의 누나 몰래 여자를 꼬셔서 빚을 갚아달라고 한다. 그 여자는 하정우를 좋아해서 갚아주려 하지만 원래 애인인 한별과 우연히 만난 이후로 하정우가 한 거짓말들을 알게 되고 열받아서 하정우와 쫑낸다. 한별은 하정우가 빚을 갚지 못해서 빌빌거리는 모습을 보고 결국 자기가 빚을 갚아준다. 마이킹(술집에서 선불로 주는 돈, 이 돈을 못 갚으면 술집에서 나오고 싶어도 못나옴)을 땡겨서 돈을 겨우 마련해주는데 하정우는 인간쓰레기답게 빚만 갚고 일본으로 토낀다.

운계상은 원래 잘사는 집 자식이었는데 집이 망해서 하정우의 소개로 호스트가 되었다. 꼴에 자존심이 굉장히 세서 호스트라는 직업을 쪽팔려한다. 윤계상은 손님이었던 여자 지원과 사귀게 된다. 지원은 텐프로(2차 안나감. 고급 술집의 접대부)라고 속이지만 사실 마사지업소에서 2차까지 나가는 여자였다. 아무튼 윤계상은 지원의 마이킹을 갚아주고 생활비를 월 오백주면서 함께 산다. 그러나 지원이 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고 의심하면서 지원이 자신에게 공사(삼천 이상 등쳐먹는 것)친다고 생각하고 지원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찾아가서 징징대는 등 하정우와 삐까 뜰 정도로 쓰레기같은 짓을 하는데 하정우는 그냥 말그대로 개새낀데 윤계상은 사이코가 되간다. 결말에 지원을 찾아가서 식칼로 찌르는데 죽는지 안 죽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지원이 윤계상에게 너는 공사 사이즈도 안 나오는데 앤데 내가 왜 너한테 공사치겠냐는 말로 미루어 보아 내 생각엔 지원이 윤계상을 좋아한 건 사실인 것 같은데 윤계상이 지원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게 잘못되기 시작한 것 같다. 과거 너무 잘 살았었기 때문에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데서 오는 열등감과 좌절감, 진심으로 마음을 연 여자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미쳐가기 시작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불쌍한 캐릭터.

지원의 집이 천에 삼백오십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월세가 삼백오십??? 대단하다. 윤계상이 지원에게 생활비를 오백씩 주는 것으로 보아 호스트들 돈 버는게 장난 없는 것 같은데 하정우는 빚을 지고 윤계상은 미쳐가고. 그리고 호스트세계에서 쓰는 말인가본데 빚쟁이가 하정우한테 욕할때 시*'년'이라고 하는게 이상하고 웃겼다. 그리고 윤계상이 연기하는 거 오래 본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안 어색하고 잘하는 것 같고. 노출연기에서 놀랐음. 과거 아이돌이었는데 노출연기하니까. 하정우는 역할이 재수 없는 역할이라 좀 그랬지만 연기를 너무 잘해서 더 리얼하게 재수없어서ㅎㅎ 근데 멋있다.

실제로 감독이 호스트들의 세계에 대해서 취재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사실감 있고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의 이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